본문내용
1. 사진사와 미학
1.1. 1870~80년대
1.1.1. 한국 사진의 도입
1870~80년대에는 한국에 사진이 최초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해병대 종군사진반이 전투현장을 기록한 사진이 한국에서 제작된 최초의 사진이었다. 또한 오경석은 1872년 청나라에서 프랑스 외교관 매휘립이 찍은 자신의 초상사진을 가지고 귀국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초상사진이 나오게 되었다. 이처럼 역관, 해외 시찰 등을 통해 사진에 대한 개념이 한국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1.1.2. 초상사진의 대두
실질적인 한국 사진사는 문헌상에 의하면 1884년 지운영이 일본에서 사진술을 배워 서울 마동에서 사진관을 차린 이후부터이다. 지운영은 1884년 고종의 초상사진을 찍었는데, 이로써 초상사진 시대가 열렸다. 지운영이 고종의 초상사진을 찍은 것은 한국 사진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사진술의 도입 초기부터 왕실과 관련된 사진 촬영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사진이 일부 특권층에게만 접근이 허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사진이 당시 새로운 기술이자 도구였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884년 지운영이 고종의 초상사진을 찍으면서 초상사진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사진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과거 회화 중심의 초상화 제작이 사진기술의 발달로 사진 초상으로 대체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2. 1900~10년대
1.2.1. 영업 사진의 시작
사진의 본격적인 도입과 기술적인 보급은 1900년대이며 청일전쟁(1894) 이후 일본의 한국진출에 힘입어 일본인들이 사진관을 만들고 영친왕의 서예 스승이 던 서화가 해강 김규진이 1907년 8월 17일 석정동에 사진관, '천연당 사진관'을 개관, 약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이때부터 사진관, 사장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사진의 대중화에 공헌하였다. 또한 초상사진 수요증가에 따라 영업사진관과 사진사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특히 1895년 단발령으로 초상사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여 1900년대 초 천연당 사진관의 고객은 수백 명에 이를 정도였다. 이 시기 영국의 비숍 여사가 조선을 여행하고 당시 조선의 문물제도와 생활상을 담은 "한국과 그 이웃"이라는 사진 책을 간행하기도 하였다.
1.2.2.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사진과 신설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사진과 신설은 1900~10년대 한국 사진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1903년 황성기독교청년회(YMCA)가 창립되면서 사진 속성과를 개설하여 사진 교육을 시작하였으며,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규 사진 교육기관이었다.
초대 사진 교사로 최창근이 임명되었는데, 최창근은 하와이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다 1909년 8월 11일 귀국하여 한국에 사진술을 전달하였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학 저서인 "자택독습최신사진술"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1910년에는 YMCA 내에 공예과 안에 목공과, 철공과, 사진과가 신설되었으며, 사진 속성과 모집 광고가 1910년 1월 20일자 대한매일신보에 게재되었다. 이후 1910년 6월에 고응한, 이의진, 백영옥, 추교현, 고기성, 한택리, 김길동 등 7명의 첫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이들은 사진업에 종사하게 되었다.
1936년 재정 문제로 YMCA 사진과가 폐과되었지만, 이는 우리나라 근대사진교육의 시작점이 되었다. 또한 1910년 다동의 공성학교와 1906년 개성에 설립된 한영서원 사진과에서도 사진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YMCA는 초기 사진 교육을 선도하며 한국 사진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볼 수 있다."
1.3. 1920년대
1.3.1. 예술사진의 태동기
1920년대는 근대 사진의 탄생기로 사진적 시각의 자각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Alfred Stieglitz와 Moholy Nagy로 대변되는 이 시기 사진은 정확한 포커스, 정확한 노출, 완벽한 구도와 형식미를 강조하였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중반에 걸치는 10년간은 사진의 황금기로 불리며 르네상스를 이루었다. 이 시기 한국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는데, 한국인만으로 경성 사진사협회가 결성되었고, 정해창은 우리나라 최초로 제1회 예술사진 전람회를 개최하였으며, 서순남은 조선일보 후원으로 정해창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처럼 1920년대는 한국 사진사에서 예술사진이 태동한 시기라 할 수 있다."
1.3.2. 각종 사진학원 개설
1920년대에는 각종 사진학원이 개설되었다. 먼저 1929년 3월 홍인택에 의해 동광 사진학원이 남영동에 설립되었다. 이 학원에서는 보통과(6개월)와 속성과(3개월)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매회 각각 50명씩 100명을 모집하였다.
또한 1920년대 후반 대전 현 은행동에서 진두성에 의해 남성 사진전습학원이 설립되었다. 이 학원은 충청, 전라, 경상의 6도를 망라한 남조선 사진협회의 설립(1933년) 등을 주도하였으며, 무직 청년들의 사진기술 습득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되었다.
한편 1926년 근화여학교에 여성 사진교육기관이 설치되었다. 근화여학교 사진부는 당시 여성 운동가인 김미리사에 의해 여성 사진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으로 탄생하였다. 4개월 과정의 본과와 2개월 과정의 연구 과정으로 운영되었으며, 이홍경이 초대 사진 교사로 활동하였다.
이처럼 1920년대 사진교육을 위한 다양한 전문 학원들이 전국적으로 설립되었다. 특히 동광 사진학원, 남성 사진전습학원, 근화여학교 사진부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4. 1930년대
1.4.1. 공모전 개최
1930년대는 한국사진사에서 아마추어 사진계가 형성되던 시기이다. 서울에서는 경성아마추어 사진구락부, 백양사우회, 각 지방 사우회 등이 조직되었다. 이 시기에 1935년 전조선사진살롱 전국공모전(경성일보)이 개최되었고, 연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