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지정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사의 새로운 이해
1.1. 지정학의 의미와 중요성
지정학은 지리적인 특정과 조건들, 더 구체적으로는 거대한 공간이 국가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개개인과 사회는 지리학의 법칙에 따라 결정되는 운명을 지닌 채 자신들이 살고 있는 토지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과학이다. 프리드리히 라첼은 지정학이 무엇보다 인간이 불변하는 지리적 조건 속에서 거주하며 지리적, 정치적, 상업적으로 발전시킨 영토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라고 정의했다.
요한 루돌프 셸렌은 지리적인 유기체로서 공간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국가에 관한 과학이라고 보았다. 즉, 지정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창으로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앙셀은 지정학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산수단이자, 식민지 개발 자본가의 탄생과 상업, 금융의 개발 등 권력의 발견에 대한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지정학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인간과 공간, 그리고 국가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다. 지정학적 사고는 세계의 지리적인 특징을 이해하게 하고, 국가 간 관계와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정학적 논리에 얽매여 지리적 요소들만으로 '결정론'을 도출해서는 안 된다. 지정학은 인간적 요인, 진보, 사회를 지휘하는 사람들의 의도 등을 배제한 채 지리적 특징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지정학은 전략과 전술에 큰 변수이자 하나의 카드이지만, 그 카드만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실천하느냐이다. 지리적 조건은 사전적으로 주어지지만, 그 상황에서 역경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기회로 삼을지는 개인과 국가의 선택에 달려있다."
1.2. 대항해시대와 서양문명의 주도권
대항해시대와 서양문명의 주도권은 지리적 환경과 문화적 특성에 기인한다. 유럽은 정치적으로 분열되어 있었던 반면 동양은 중앙집권적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지정학적 차이로 인해 유럽은 타 문명권과의 교류와 경쟁을 통해 기술 혁신과 항해술 발전을 이루어냈다.
특히 금과 향신료에 대한 갈망으로 동방과의 무역을 확대하고자 했던 유럽인들은 새로운 항해로를 개척하게 되었다. 이슬람권이 홍해와 인도양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럽 상인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동방의 물품을 구입해야만 했다. 이에 유럽 열강은 새로운 항해로를 통해 동방과의 직접적인 무역을 추구했고, 이는 곧 서양 문명의 주도권 확립으로 이어졌다.
반면 동양의 경우 북방의 위협에 더 주목했기 때문에 서양과의 교역이 절실하지 않았다. 또한 자신들의 영토 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했기에 굳이 바다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이처럼 지리적 조건과 정치, 경제, 문화적 특성의 차이가 서양 문명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1.3. 해상무역과 신항로 개척의 동기
서양 문명이 세계를 주도하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는 해상무역과 신항로 개척이었다. 유럽인들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게 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동기가 작용했다.
첫째, 기존의 동방과의 무역루트가 이슬람권에 장악되어 유럽인들이 동방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유럽인들은 이러한 구매 비용을 낮추고 직접 동방의 부와 자원을 자국으로 가져오고자 했다. 특히 금과 향신료에 대한 갈망이 컸다.
둘째, 유럽인들은 자국의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혁신과 변화를 모색하고자 했다. 지리상 대륙에 둘러싸여 있던 유럽은 기존의 정치·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토와 자원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경제적 부와 권력을 확장하고자 했다.
셋째, 기술적 측면에서도 유럽인들은 나침반, 천문학, 조선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