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톨스토이의 삶과 문학 세계 소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는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 툴라현 크라피브나군 야스나야 폴랴나(現 러시아 툴라주 쇼키노구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부유한 지주귀족인 니콜라이 일리치 톨스토이 백작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모친 마리아 볼콘스키는 남편보다 더 저명하고 부유한 귀족의 외동딸이었다.
톨스토이는 16세 때인 1844년 카잔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했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이듬해 진급 시험에 낙제해 같은 해 8월 법률학과로 옮기지만 대학의 교수법에 회의를 느끼고 불과 3년 만인 1847년 자퇴하였다. 이후 부모의 유산 가운데 자신의 몫이 된 야스나야 폴랴나로 돌아가 농노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계몽 실험을 벌였다. 한편 그는 1851년 군인이었던 형 니콜라이의 뒤를 따라 카프카스로 가서 육군 장교로 입대하고 체첸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였다.
1854년에는 크림 전쟁에서 세바스토폴 방어전에 참전했고, 1856년에 전역했다. 이듬해에 톨스토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독일을 여행했으며, 1858년에 고향에 돌아와 농민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열었다. 1861년 러시아에서 농노제가 폐지되었는데, 톨스토이는 그보다 수 년 앞서 영지에서 똑같은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다. 톨스토이는 농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품고 있었다.
1862년 34세의 톨스토이는 지인의 딸인 18세의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이슬레네프와 결혼했다. 그의 대표작인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7)』를 완성해 명성을 얻었지만, 40대 후반에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의 문제를 깊이 숙고했다. 『고백록(1879)』은 톨스토이의 생애를 사실주의 문학 중심의 전반기와 종교 사상 중심의 후반기로 나누는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이후 톨스토이는 기존의 기독교에 실망한 나머지 자비, 비폭력, 금욕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독교를 제창하게 된다. 이른바 기독교적 아나키즘으로도 평가되는 '톨스토이주의'의 핵심은 '현대의 기독교 대신 원시 그리스도교로 회귀하며, 단순하고 간소한 생활을 유지하고,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말년까지도 톨스토이는 왕성한 저술 활동을 이어갔지만, 가족과의 갈등으로 고통받았고 1910년 11월 7일 새벽 6시 5분 세상을 떠났다.
1.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주제와 의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주제와 의의는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후기에 신앙심으로 전향한 이후 쓴 대표적인 우화 중 하나로, 인간의 본질이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깃든 사랑의 힘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실천할 때 인간이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작품의 주인공들인 구두장이 세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는 가난한 환경에서도 불쌍한 타인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며, 이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내재된 선한 본성과 사랑을 보여준다. 특히 벌거벗은 채 교회 벽에 쓰러진 청년 미하일을 세몬이 구해 자신의 외투를 입혀주고 집으로 데려오는 장면은 인간 내면의 선한 본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부자 신사가 의뢰한 튼튼한 장화 주문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는 인간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아는 지혜가 허락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이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실천할 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근본적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고 신에게 의지할 때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톨스토이는 기독교적 인간애와 도덕적 자기완성을 주창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1.3. 작품 분석의 필요성
작품 분석의 필요성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주제와 의의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톨스토이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단편 중 하나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사랑과 타인에 대한 배려, 삶의 의미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톨스토이가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와 그의 문학 세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교훈적 의미와 현대적 의의를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톨스토이의 사상을 이해하고 인간의 실존에 대해 성찰하는 데 필수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2. 본론
2.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주요 내용
2.1.1. 구두장이 세몬과 그의 가족
세몬이라는 한 구두장이가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어느 농부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그는 집도 땅도 없이 오직 구두를 만들고 고치는 일만으로 식구들을 먹여 살렸다. 그에게는 아내와 번갈아 가며 입는 양피 외투 한 벌이 있었는데, 그 외투는 낡아 누더기가 되어 버렸다. 그는 2년 전부터 양가죽을 사서 외투를 새로 만들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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