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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각통합
1.1. 감각통합의 정의
감각통합(Sensory Integration)이란 환경으로부터 나에게 들어오는 감각을 받아들이고, 통합하여 조직화하는 신경학적 과정이다. 즉, 다양한 감각을 뇌에서 조직화하는 과정으로, 감각이 들어오면 내 몸 안에서 통합시켜 적응적인 행동과 반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발달, 학습, 감정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감각통합은 개인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경학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2. 감각 체계
1.2.1. 촉각계
촉각계(Tactile System)는 아동을 발달시키고 진정시키며 각성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감각 체계이다. 촉각계는 신체에 대한 인식과 운동계획의 발달에 공헌한다.
신생아는 이미 반사적인 움직임이 있어 반응하고 신체감각을 해석할 수 있으며, 반사를 통해 자동적으로 감각들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방법으로 통합시키고 받아들인다. 특히 신생아기에 촉각은 감정적인 만족의 근원으로 매우 중요하다. 자동적으로 손바닥에 닿는 어떤 물건이라도 잡는 반사가 있는데, 이는 신생아가 떨어지지 않게 무엇인가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
4~6개월에 아동은 자신의 손을 보고 만지는 것을 시작하며, 손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킨다. 또한 스푼을 테이블에 던지는 등의 큰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6개월 이후에는 자신의 손으로 어떠한 대상에 대해 어디를 만졌는지를 알게 되고 자발적으로 무언가에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촉각은 아동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며,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의 다양한 수용기들이 온도, 압박, 통각, 가벼운 터치, 진동감각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촉각정보는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되어 처리된다.
하지만 촉각에 대한 과민반응이나 둔감반응, 구별능력의 저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촉각계 문제는 감각 조절의 어려움, 운동기술의 제한, 신체 도식 형성의 문제로 이어져 다양한 일상생활 활동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촉각은 아동 발달과 적응행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촉각계의 발달과 기능에 대한 이해가 작업치료 중재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2.2. 전정계
전정계(vestibular system)는 평형 감각을 포함해 중력과 가속도에 반응하는 감각 체계이다. 세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s)은 회전에 관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원형주머니(utricle)와 난형주머니(saccule)는 수평, 수직의 직선적인 움직임을 감지한다. 전정핵(vestibular nuclei)은 lateral와 medial 전정척수로(vestibulospinal tract)로 각각 보내진다. Lateral 전정척수로는 반고리관, 이석, 전정소뇌, 척수로부터 입력을 받으며, medial 전정척수로는 소뇌로부터, 피부와 관절의 고유수용성감각으로부터 입력을 받는다.
전정계는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자세와 움직임을 위한 근육 긴장도를 조절하는 데 필요하다. 수용기(receptor)는 내이(inner ear)에 위치하며, 전정자극은 각성(arousal)을 조절한다. 전정계는 청각과도 관련이 있어 청각을 도와주고, 소뇌로 가서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며, 계획되지 않은 움직임을 조절하고, 안구 조절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전정계의 기능 문제인 전정 처리 장애의 경우, 중력과 자세의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불안정하여 집과 학교 내에서의 많은 활동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사회 기술이 제한적이다. 높은 곳을 싫어하고, 차, 엘리베이터, 그네타기 등 움직임에 대해 불안해하며, 머리 움직임의 변화에 대한 내성이 없다. 중력 불안 아동은 fine motor 활동을 더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1.2.3. 고유계
고유계(Proprioception)는 근육과 관절에서 오는 감각 정보를 의미하며, 신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감각 체계이다. 이는 뇌간과 소뇌로 전달되어 근육의 수축과 신장을 감지하여 자세를 조절하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유수용성 감각의 수용기에는 근방추(Muscle spindle)와 골지건기관(Golgi tendon organ)이 포함된다. 근방추는 근육의 신장을 감지하여 근육의 길이와 운동을 감지하며, 골지건기관은 근육에 가해지는 힘과 긴장도를 감지한다. 이러한 정보는 척수를 거쳐 뇌간과 소뇌로 전달되어 무의식적인 자세 조절과 균형 유지에 기여한다.
고유수용성 감각은 신체의 자세와 움직임을 지각하고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신체 스키마(body schema)가 형성되어 의식적인 움직임 계획과 실행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감각 정보와 통합되어 협응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고유수용성 감각 처리의 문제는 자세 조절, 균형, 움직임 협응 등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고유수용성 감각 처리 장애는 움직임의 계획과 실행, 힘의 조절, 신체 인식 등의 어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일상생활 활동 수행과 운동 기술 습득에 어려움을 주며, 이차적으로 사회성, 자아 개념, 학습 등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고유수용성 감각 처리 문제가 있는 아동은 체중 지지를 싫어하거나, 관절 움직임에 어려움을 보이며, 힘의 조절이 부족하고 새로운 기술 습득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글씨 쓰기, 읽기 등의 활동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아동은 기대는 것을 좋아하며, 신체의 위치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작업치료사는 고유수용성 감각 처리 문제를 가진 대상자에게 다양한 활동과 감각 자극을 제공하여 감각 통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신체 움직임, 관절 가동 범위 증진, 힘의 조절 연습 등을 통해 고유수용성 감각 처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 활동 수행, 운동 기술 습득, 학습 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2.4. 시각과 청각
시각은 눈을 통하여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파동을 받아들여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망막은 빛에 민감한 수용기인데, 이 수용기에서 시각 입력이 뇌간의 시각처리 중추로 보내진다. 뇌에서는 이 시각정보를 처리하고 다른 유형의 감각정보(특히 근육과 관절, 전정계로부터의 입력)와 연결한다.
청각은 소리의 파동을 내이의 청각 수용기가 받아들이면, 이 청각 입력이 뇌간의 청각 중추로 보내진다. 이 핵들은 청각 충동을 처리하고 전정계로부터의 충동과 근육, 피부로부터의 충동을 함께 처리한다. 따라서 청각은 듣는 것 외에도 신체의 균형과 자세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시각과 청각은 단순히 시각과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전반적인 신체 활동과 자세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시각과 청각계의 기능 장애는 전반적인 감각통합 능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3. 아동의 감각통합 발달
아동의 감각통합 발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다.
신경생리학을 토대로 한 Ayres의 개념에 따르면, 감각 입력은 뇌의 영양분이 된다"". 뇌는 지속적으로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어 있으며, 만약 중요한 시기에 적절한 감각자극이 들어오지 못하면 뇌의 비정상적인 발달과 행동의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은 능동적으로 감각을 조직화시켜야 하며, 감각입력은 환경에서 활동을 통해 얻게 된다"".
Ayres는 감각통합 발달에 있어 '적응적 반응(adaptive response)'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적응적 반응이란 아동이 새로운 과제나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할 때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보이는 반응을 의미한다"". 즉, 적응적 반응이 만들어졌을 때 아동은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의 변화를 겪게 되며,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감각 처리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아동의 감각통합 발달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단계는 태아기부터 2-3개월까지로, 이 시기에는 주로 촉각, 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 시각과 청각 등의 기본적인 감각 체계가 발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신생아는 반사적인 움직임을 통해 감각을 자동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1세까지로, 이 시기에는 신체 지각, 양측 협응, 편측화, 운동실행계획 등의 기초적인 지각-운동 기술이 발달한다"". 예를 들어 6개월 무렵부터는 배밀이, 기기 등의 이동 기술이 나타나며, 양손 협응과 물체 탐색 능력이 향상된다"".
세 번째 단계는 3세까지로, 청지각, 시지각, 눈-손 협응, 시각-운동 통합, 목적 있는 행동 등의 지각-운동 기술이 완성되는 시기이다"". 예를 들어 1세 전후로 자신의 이름을 인식하고, 간단한 지시에 따르는 능력이 나타나며, 2세 전후로는 모방 학습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단계는 6세까지로, 학습 기술, 복잡한 운동 기술, 주의력 조절, 조직화된 행동,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