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가족상담의 필요성
급격한 문화, 경제, 사회의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로 인하여 세대 간의 의식 차이도 급변하고 있으며 대화가 단절되기도 한다. 전통적인 가족의 기능이 변화함에 따라 부부간의 갈등은 가족 해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세대별 가치관의 차이와 대화 부족으로 인한 자녀와의 문제, 고부간의 갈등,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한 아동 양육의 문제, 이혼가정으로 인한 결손가정 문제, 노부모 봉양문제 등과 같은 다양한 가족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족의 문제는 가족 구성원 한 사람만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 압력을 이기지 못할 때 발생하는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족 문제를 개인만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가족체계에 변화를 줌으로 인해 건강한 가족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가족 주성원을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족 상담이라 할 수 있으며, 가족의 문제를 가족관계 상호작용에서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생겨난 것이다.
2. 사티어의 경험주의 가족치료 개념과 이론 배경
2.1. 사티어의 가족치료 개념
사티어의 가족치료 개념은 가족체계 안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티어는 가족들이 서로 자신들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며, 어떻게 상호 간에 반응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의사소통과 행동방식의 패턴을 형성하는지에 주목하였다"" 또한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연구하여 가족체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있다"" 사티어는 의사소통 중에서도 가족체계 안에서 자신 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감정과 정서까지 관심을 가졌다""
사티어는 가족에게 통찰이나 설명을 해주기보다 자신을 치료적 도구로 삼아 가족 특유의 행동 양식과 갈등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여기에서 제공하는 경험이란 가족 구성원이 자신을 자발적으로 열어 보이는 기회와 표현의 자유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개인의 성장을 이루어지고 감수성, 느낌의 표현, 자발성과 창조성, 확실성의 성장을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
사이터의 경험적 가족치료는 인간의 잠재능력과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성장 지향적인 모델을 개발함에 있었다"" 가족의 미성숙한 태도, 억압된 감정 표현, 역기능적인 의사소통, 낮은 자기 존중감에 초점을 맞추고 상담을 통하여 가족 개인의 억압된 감정과 가족 사이의 미해결된 사건을 잘 다스릴 수 있게 하였다"" 심리극과 가족조각, 빙산탐색과 같은 기법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므로, 가족 안에서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개인의 성장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2.2. 사티어의 경험주의 가족치료에 바탕이 되는 이론
사티어의 경험주의 가족치료는 지금-여기에서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현상학적 이론과 인본주의 철학에 기본을 두고 있다.
인본주의 치료방법론을 소개한 로저스는 생명체는 환경을 통해 경험하고, 지각하고, 반응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 경험을 체계화하면서 자기에 대한 관점을 형성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중요하고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 경험을 통해 인간관, 세계관, 삶의 목적을 형성하면서 자기(self)를 조직한다고 하였다. 이런 인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사티어는 인간중심, 내담자 중심, 정서 중심, 생명체의 성장 잠재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사티어의 이론은 모든 지식은 그 존재에 대한 다양한 가정(假定)이 이미 내재해있다고 보는 훗설의 현상학적 이론에도 영향을 받았다. 훗설은 인간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주관적 의도나 해석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기 때문에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대상은 달라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현상학적 입장에서는 대상에 대한 이해는 주관적인 해석이지 객관적인 해석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담자가 '지금-여기'에서 경험한 것이 실재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현상학적 입장은 사티어의 이론과 일맥상통하며 사티어 역시 치료는 내담자가 경험하는 것이 내담자의 실재이기 때문에 내담자의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티어의 경험주의 가족치료는 실존주의와 맥을 같이한다. 실존주의에서는 인간을 행동하는 존재로 보고, 독특하고 진정한 개체로 이해한다. 실존주의에서는 '본질'보다 '존재'를 중요시한다. 인간은 타인에 의해 정의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책임지는 의식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사티어의 인간관 특히 자기(self)와 만나 성장하고 자신의 삶에 책임져야 한다는 인간관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사티어는 내담자가 자기(self)와 만날 뿐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과 만나 좀 더 확대된 관계 속에서의 상담을 통한 회복을 중요하게 여겼다.
2.3. 사티어 경험주의 가족치료의 주요개념
사티어 경험주의 가족치료의 주요개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체계론의 관점에서 보면 개체를 그 개체의 부분들의 특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그 개체들이 통합되어야만 하나의 개체로서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구성원의 문제는 가족체계의 문제이고, 가족체계의 문제는 구성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즉 가족체계가 구성원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구성원의 증상이 가족체계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가족 항상성 개념이다. 사티어는 "가족은 하나의 체계이며, 항상성을 이루려고 한다. 항상성이 부적절한 역할들, 비현실적인 기대들로 이내 유지될 때 구성원들의 기대는 채워지지 않고 역기능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였다.
셋째, 가족규칙의 개념이다. 가족규칙은 가족체계를 조절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가족규칙의 순기능은 부모가 자녀에게 삶의 방식을 제공함으로 가족체계를 유지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치료 개념에서의 가족규칙은 규칙의 허용범위가 너무 제한되어 구성원과 체계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를 의미한다.
넷째, 원가족 개념이다. 부모에게 배운 삶의 방식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현재 가족에게 적용되어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현재의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내면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의 원가족 경험까지 포함하여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사티어는 주장하였다.
다섯째, 가족구조의 경계선 개념이다. 가족치료에서는 반복되는 관계 방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