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주제통각검사(TAT)
1.1. TAT(Thematic Apperception Test)의 개념
TAT(Thematic Apperception Test)는 모호한 대상을 지각하는 과정에는 개인 특유의 심리적인 과정이 포함되어 독특한 해석을 도출하게 된다는 이론적 입장에서 출발한 검사이다. 다양한 대인관계상의 역동적 측면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특징이 있다. 인물들(사람)이 등장하는 모호한 내용의 그림자극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해 보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야기를 구성해 보는 과정에서 개인의 과거 경험, 상상, 욕구, 갈등 등이 투사되면서, 성격의 특징적인 면, 발달적 배경, 환경과의 상호관계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1.2. TAT의 발달
TAT의 발달은 다음과 같다.
F. Galton(1879년)은 TAT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연상 실험을 통해 자유 연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주제는 그 개인의 기초 생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는 연상을 통해 개인의 사고 내용의 기초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H. L. Brittain(1907년)은 'a Study in Imagination'에서 그림에 의한 상상력 연구의 중요성을 주장하였고, '상상(imagination)', '공상(fantasy)'이라는 연구주제에 학자들의 관심과 주의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13세에서 20세의 청소년 남녀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연상하도록 하였는데, 이들이 표현한 이야기의 내용에 뚜렷한 성차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W. Libby(1908년)는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연상 실험을 실시하여 나이에 따라 연상의 내용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American Journal of Psychology]에서 발표하였다.
L. P. Clark(1926년)은 정신분석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그림 연상을 활용하였고, 특히 전이 신경증으로의 발전이 어려운 자기애적(narcissistic) 환자에게 그림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연상을 해 보도록 함으로써 치료의 진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L. A. Schwartz(1931, 1935년)는 '8장의 그림으로 구성된 Social Situation Picture Test'를 개발하였고, 오늘날의 주제 분석법에 의한 성격 연구를 시도하였다. 또한 청소년 심리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H. A. Murray와 C. D. Morgan(1935년)은 TAT라는 이름으로 정식적으로 소개하였고, 1938년 [Exploration in Personality]가 출판되면서 '욕구-압력'이라는 이론체계를 갖추었다. 또한 1936년 제작된 윈도판을 3회의 개정을 거쳐 1943년에 31개의 도판으로 이루어진 TAT 도구를 정식으로 출판하여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L. Bellack(1949년)은 3~10세의 아동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아동용 주제통각검사'(CAT: Children's Apperception Test)를 제작하였고, 1952년 수정판을 출판하였다. 한편 '한국판 아동용 주제통각검사'는 1976년 김태련, 서봉연, 이은화, 홍숙기에 의해 표준화되었다.
1.3. CAT와 TAT
CAT와 TAT는 투사적 검사의 대표적인 예이다. CAT는 아동용 주제통각검사이고 TAT는 성인용 주제통각검사이다.
CAT는 아동들이 사람보다는 동물에 대해 더 쉽게 동일시하는 경향을 반영하여, 도판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동물로 그려져 있다. CAT는 통각을 중시하며, 일정한 표준지각에서의 개인차를 밝히고 동기와 의미를 분석하는 접근방식을 취한다.
반면 TAT는 도판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사람이며, 해석과정에서 주제를 강조한다. TAT는 피검자가 모호한 상황을 대할 때 자신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욕구에 따라 해석하는 경향과 이야기를 표현하면서 자신의 기분과 욕구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으로 인하여 개인의 주요한 성격측면을 드러나게 한다.
즉, CAT는 아동이 동물에 대해 갖고 있는 동일시 수준을 통각을 통해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TAT는 성인이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내적 욕구와 갈등을 주제 분석을 통해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4. 이론적 가설
기본적인 가설은 우리가 외부 대상을 인지하는 과정에는 대상의 자극 내용만을 단순히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각하는 사람 나름대로 이해하고 주관적인 해석을 하거나 또는 그것에 대하여 어떤 상상을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즉, 지각-이해-추측-상상의 과정을 거쳐 대상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통각이란 우리가 대상을 인지하는 방식에는 대상의 자극 특성에 크게 의지하는 비교적 공통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동시에 자극 특성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개인의 선행경험에 의존하는 요인도 있으며, 이 양자가 결합 작용하여 이해, 추측, 상상이라는 심리적 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제는 "실생활에서 생긴 일 같이"라는 의미가 포함되며, Murray(1943)에 따르면 피검자의 이야기는 욕구와 압력의 관계, 생활체와 환경과의 상호의존적 관계에 의해 생겨난다. 즉, 피검자는 그림을 '생활의 일화'로 통일시킨다.
피검자가 모호한 상황을 대할 때 자신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욕구에 따라 해석하는 경향과 이야기를 표현하면서 자신의 기분과 욕구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으로 인하여 TAT가 개인의 주요한 성격측면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다.
Bellak(1959)은 TAT 반응은 순수한 지각과정이 아니라 개인의 선행경험에 의하여 지각이 왜곡되고 공상적 체험이 혼합되는 통각적 과정이라고 보았다. 그는 통각을 여러 가지 투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면서 외현화, 심적 결정론, 중복결정론 등의 개념을 사용하였다.
외현화는 TAT의 대부분의 반응들을 특징짓는 현상으로, 전의식 수준에 있는 개인의 욕구가 의식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피검자는 반응하는 동안에는 인식하지 못했을지라도, 질문 과정에서는 방금 자신이 한 이야기가 자기 자신에 관한 얘기였다는 것을 적어도 일부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적 결정론은 TAT해석에서 필수적인 가정으로, 외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이야기 되는 모든 것은 역동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떤 자극 상황에 대한 반응은 모두 역동적 원인과 의미가 있기 때문에 피검자의 반응 내용은 그의 역동적인 면을 반영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복결정은 투사된 내용은 하나 이상의 성격 구조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피검자가 최근에 본 영화를 인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이것은 의식수준의 내용이지만, 전의식 수준에서 피검자 자신의 어떠한 갈등을 반영하고 있을 수 있으며, 무의식 수준에서 피검자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것에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Murstein(1961)은 TAT 반응이 구성성과 모호성이라는 두 가지 특징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구성성은 그림에서 인물의 수와 성, 상황의 배경이 제시되었다는 점이며, 모호성은 그림의 내용이 불확실하여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반응이 결정되며, 피검자가 지각하게 되는 내용에는 카드의 자극 조건에 의한 것과 개인의 내적 경험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1.5. 검사의 실시
TAT 검사의 실시는 다음과 같다.
먼저 검사도구는 백지카드를 포함해 총 31장의 카드로 구성된다. 카드 뒷면에는 남자성인(M), 여자성인(F), 소년(B), 소녀(G)와 같은 알파벳 약자가 표기되어 있다. TAT 검사는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두 번의 회기로 나누어 실시하며, 두 검사 간 하루 정도의 간격이 필요하다.
첫 번째 회기에는 1번부터 10번 카드를, 두 번째 회기에는 11번부터 20번 카드를 사용한다. 단축형 검사의 경우 9개에서 12개의 카드를 사용하는데, 성인용으로는 1, 2, 3BM, 4, 6BM, 7BM, 8BM, 10, 12M, 13MF, 18GF 등의 카드를, 남성용으로는 1, 2, 3BM, 4, 6BM, 7BM, 11, 12, 13MF를, 여성용으로는 1, 2, 3BM,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