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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리엔트 특급 살인 리뷰와 나이브스 아웃과의 서사방식 비교
1.1. 오리엔트 특급 살인 리뷰
2017년에 개봉된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원작인 소설과 1974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하여 리메이크한 작품이며,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추리물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주인공이자 자칭 천재 명탐정이라 불리는 푸아로의 추리쇼로 시작한다. 영화 초반부에는 계란과 넥타이를 통해 푸아로가 삐뚤어진 것을 싫어하고 대칭을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시키며, 이어서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탑승하는 13명의 주요 인물들을 소개한다.
열차가 빈코브치를 지나고 런던을 향해 가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눈사태로 탈선하게 되어 멈추게 된다. 그리고 그날 새벽 라쳇이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라쳇의 몸에는 12번의 칼질이 있었고 'H'가 적혀있는 손수건, 타버린 종이, 담배 청소기 등의 증거가 남겨져 있었다. 열차 회사 사람인 부크는 이 살인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열차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푸아르에게 이 사건을 부탁한다. 푸아르는 부크의 부탁을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결국 이 사건을 맡게 되고 12명의 용의자와 대면조사를 시작한다.
이 대면조사 장면들을 보며 필자는 푸아로를 신처럼 모든 것을 아는 사람으로 인식했다. 짧은 대화 속에서 용의자들의 개인사나 진술의 진위를 빠르게 파악하는 모습이 매우 신적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르케스의 운전기사 사진 장면에서, 푸아로가 얼핏 본 사진만으로도 마르케스가 암스트롱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해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대면조사를 진행하면서 푸아로는 이 사건이 한 명의 범행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여러 명의 범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슈미트에 대한 조사에서 단서를 잡게 되어 맥퀸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되고, 눈밭에서 액션신을 연출하기도 한다. 필자가 알기로는 원작에서는 푸아로가 액션신을 취한 적이 없어서, 영화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추가된 장면으로 보인다.
맥퀸은 라쳇의 돈을 횡령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실제 범행은 부인했다. 이후 다른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치면서, 푸아로는 암스트롱 사건과 이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마지막에 동굴 장면에서 푸아로는 두 가지 추리를 통해 범인을 밝혀낸다. 첫째, 중간 환승역에서 범인이 도망쳐 잡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용의자가 실제 범인이라는 주장이다. 12명의 용의자 모두가 암스트롱 사건과 관련되어 있었고, 이들이 라쳇을 죽이기 위한 공모를 꾸몄다는 것이다.
이러한 범인 밝히기 과정을 지켜본 필자는 왜 영화 포스터에서 '13명 용의자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강조했는지 알게 되었다. 용의자들이 서로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푸아로의 조사에서도 모두 완벽한 알리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에 푸아로는 12명의 범인들의 행위가 어느 정도 정당했다고 이해하며, 자신의 신념이었던 대칭을 포기하고 "정의의 저울도 기울어질 때도 있음"이라고 말하며 이들을 그대로 둔 채 열차를 떠나게 된다. 이 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