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가족치료와 용서
1.1. 서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용서의 개념보다 가정안에서의 용서는 보다 깊이 있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가족치료와 용서』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 『따뜻한 경험, 흐뭇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용서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으며 기말 과제 제출 당시 에세이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용서의 개념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물론 그때에도 통찰력의 개념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 읽게 된 『가족치료와 용서』는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용서라는 것에서 보다 깊이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이야기 하듯 영·유아기 시절의 성장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 아니 그 이후가 될지라도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정 내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된다면 다른 외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문제와는 그 깊이가 다를 것이다. 게다가 가정 내에서의 문제는 가정 외적인 문제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정 내에서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 사건인지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인지되어 질수 있다."
1.2. 용서의 네 국면
1.2.1. 제1국면: 통찰력
통찰력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느끼는 강력한 감정들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피해자들은 통찰력을 통해 자신들이 겪은 어려운 사건을 내면화하지 않고 객관화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피해자들이 더 이상 그 사건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여 미래에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는다.
통찰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가해자가 파괴적 권리를 주장하며 했던 행동들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부당한 사건으로 이해되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은 한 세대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세대를 거쳐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통찰력은 피해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객관화하고 내면화하지 않도록 하여 더 이상의 상처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2.2. 제2국면: 이해
피해자들은 그 사건으로 인하여 매우 괴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므로 피해자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되는데 가령 '우리를 사랑했어야만 했던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그런 식으로 할 수 있었을까? 그가 그렇게 많은 상처를 주게 한 것은 무엇인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등의 책임을 묻는 질문들은 결국 가해자 즉, 가족 구성원을 비난하게 하는 길로 인도한다. 또한 이 저자의 설명처럼 '우리는 잘못한 사람들이 그들의 죄와 더불어 우리의 수치심까지도 책임지게 한다.'와 같이 그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넘어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갖게 된다. 이는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미움의 덩어리로 만들게 되고 원활한 가정 내의 순환적 인과 관계를 갖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피해자들은 그들의 상처를 가해자에게 그대로 돌려준다면 과연 그 아픔이 나을까?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부분에 관해서 저자는 '하지만, 괴물을 죽이는 것 자체가 그 괴물이 일으킨 부당한 고통과 아픔을 줄여주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이해를 하게 된다면 저자는 '죄의식으로 인해 일어난 문제를 다룰 때, 면제의 과정에서 얻어진 이해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괴물로 정죄할 필요가 없는 위치로 인도해 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제대로 된 이해가 이뤄진다면 피해자의 감정과 심한 상처를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죄인으로만 보지 않고 가해자 또한 나약한 존재라는 이성적인 선에 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이해라는 것은 어느 누군가가 높은 위치에 있고 어느 누군가가 낮은 위치에 있는 다시 말해,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었으므로 갚아야 될 빚이 있고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받아야 할 것이 있는 상하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가해자와 같은 상황에 피해자가 놓이게 된다면 비슷했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가해자의 위치, 한계, 그리고 발달 상황이 있는 그런 위치에 똑같이 내가 놓이게 된다면, 나는 그 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한다.
이러한 진정한 이해와 가해자를 면제해 주는 것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되는 상처와 불의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 내부의 의사소통으로 인한 고통과 힘, 법 또는 규칙의 체계들 즉, 다시 말하면 자신들만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적피드백이 파괴적인 행동이 덜 스며 나오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보다 명확한 태도로 현재의 가족 구성원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해를 통한 면제는 가해자에게 죄의 짐을 벗어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랑스럽지 않고 무가치하게 느끼는 피해자 자신의 짐에서도 벗어나게 해준다.
1.2.3. 제3국면: 보상의 기회 주기
이 과정부터는 진정한 용서하기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의 과정은 면제하기의 과정이었으며 보상의 기회주기부터는 상호작용을 통한 진정한 용서의 과정이다"" 사실상 면제하기의 과정들은 물리적인 접촉이 없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제 3국면인 보상의 기회 주기부터는 물리적 접촉이 필요로 하므로 보다 어려운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국면을 용서의 과정으로 넣는 이유는 관계의 재정립을 위해서이다""
먼저 제3국면에서는 그동안 앞에서 이야기 했던 통찰력과 이해에 대한 가치를 설명한다"" 통찰력은 피해자가 삶을 계속 살아가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제한된 용서의 작업이다"" 이해는 피해자의 감정의 격동을 가라앉힐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며 이해는 감정적인 직면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어쩌면 통찰력과 이해로 제한된 용서의 작업까지가 더 현명할 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많은 경우, 용서의 작업을 면제로 제한하는 것은 현명할 뿐 아니라, 용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국면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용서가 화해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화해라는 의미는 과거의 상처를 받았던 그 관계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재정립을 의미하며 이러한 재정립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재정립이 바람직한 이유는 이것만이 책임의 문제를 해결하고 침해의 고통을 지우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정립이 필요한 이유는 가족이라는 체계자체가 완전하게 분리하기 힘들며 매일 마주쳐야 할 경우 재정립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의무적인 관계의 상황은 사람들이 상호 교환적인 방식으로 "주고와 받기"를 통한 균형과 교환의 법칙을 정할 때 책임적인 존재가 되도록 자극한다'""
이러한 재정립은 자신의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만들며 후에 갖게 될 가정 내에서도 본인의 책임을 이행하는데 있어서 온전하고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용서의 개념은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는 독특한 가능성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그러나 보상의 기회주기와 명백한 행동은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하며 신뢰할만한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잠정적인 평가를 필요로 한다""
물론 이에 관해서 정확하게 판단할 기준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잠정적인 평가를 기준으로 할 때 이 과정이 치유가 될 것인지 파괴적일 지에 대해 좀 더 결정을 하는 것에 합당할 것이다"" 그 기준의 첫째는 피해자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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