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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이야기치료 이론의 발전 배경
이야기치료 이론의 발전 배경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과 사회구성주의(social-constructionism)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야기치료 이론은 마이클 화이트(Michael White)와 문화인류학자인 데이비드 엡스턴(David Epston)에 의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 화이트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으며, 아동병원에서 정신과 복지사로 일하였고, 1983년에 둘위치센터(Dulwith Center)를 열어 가족치료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화이트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문제'라는 생각을 가족치료에 적응하였으며, 문제 이야기와 이와 관련된 사회문화적 요인들을 재구조화하여 내담자들이 긍정적으로 삶을 해석하며 의미 있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헌신하였다"" 엡스톤은 『치료목적을 위한 서사적 수단』이라는 저서를 출판하였고 가족치료학지에 이야기 코너에 오랫동안 글을 쓴 이야기꾼이다"" 이야기치료는 푸코(Michael Foucault)의 철학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푸코는 절대적 진리는 없으며, 진리는 사회적 담론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야기치료는 브루너(Jerome Bruner)의 저술을 폭넓게 연구하였는데, 브루너에 의하면 인간은 복잡한 자신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구조를 조직하는데 스토리텔링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이야기치료 이론은 베이튼슨(Gregory Bateson)의 반복성제약조건(restraints of redundancy) 개념의 영향을 받았는데, 변화의 단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발생하지 않은 사건과 그에 관련된 제재요인을 검토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1.2. 이야기치료 이론의 특징
이야기치료 이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야기치료 이론은 인간의 삶이 형태에 있어서 '이야기 형식'이라는 전제에 깊게 뿌리 박고 있다"이다. 특별히 '실체(reality)'는 사람들이 삶을 산 이야기들과 사람들이 말한 이야기들에 의해 규정된다고 본다. 따라서 이야기치료에서는 치료자들이 내담자의 이야기를 찾거나 새롭게 창출하도록 도움으로써, 내담자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이야기치료 이론은 각 개인이 자신들에 의해 해석된 이야기들, 즉 "진실"로서 취급되는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구축해 간다고 설명한다. 즉, 이야기치료는 사람들을 자신의 삶의 전문가로서 보며, 문제 자체는 사람들과 분리시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이야기치료 이론은 '내러티브(narrative)'라는 단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에 관한 강조를 드러내며, 그들 자신의 삶의 이야기들을 특별한 방법으로 말하거나 재 진술함으로 만들어지는 차이에 관한 것을 설명한다"."
넷째, 이야기치료 이론은 이야기가 우리가 보고, 느끼고 행하는 것을 구성하기도 하고 세워가기도 하는 실체를 만들어 가는 존재라고 본다. 따라서 해석적인 존재로서 인간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매일 매일의 사건들의 경험들을 추구하고, 또 기억 속에 이야기의 형태로 저장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야기치료 이론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존재이며 자신의 이야기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이야기가 지닌 속성과 영향력을 탐색하고 활용함으로써 병리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특징이 있다"."
2. 이야기치료 이론의 기본 원리
2.1. 사람과 문제의 분리
이야기치료 이론에서 '사람과 문제의 분리'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이야기치료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문제"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에 따르면 문제는 내담자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별도의 존재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야기치료에서는 외재화(externalizing) 기법을 활용한다. 외재화는 문제를 개인 내부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끄집어내어 보게 함으로써, 사람과 문제의 관계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문제를 분리할 수 있게 되며, 문제에 대한 객관적 관찰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히 문제를 개인 외부로 끌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부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야기치료에서는 문제를 "문제로 가득 찬 이야기"로 개념화하고, 이를 "지배적 이야기"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지배적 이야기를 해체하고, "대안적 이야기"를 구축하는 작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결국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는 것은 문제에 압도되어 있던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부여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이 된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재구축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2.2. 현숙씨와 성철씨 가족상담 사례
현숙씨와 성철씨는 결혼 8년된 30대 후반의 부부이다. 이들에게는 7살과 8살의 두 딸이 있다. 현숙씨가 상담실 문을 두드린 이유는 시어머니 문제로 인한 남편과의 잦은 갈등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가까운 지역에 혼자 살고 계시는데, 아들네 집에 연락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오신다. 올 때마다 아이들 옷은 왜 이렇냐, 부엌은 왜 이리 지저분하게 해놓았냐, 냉장고 정리는 왜 안 되어 있냐는 등의 지적을 하신다. 어떨 때는 그릇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설거지를 다시 하시기까지 한다.
현숙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시어머니의 이러한 예고 없는 방문과 지적 그 자체보다도 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태도에 있다. 남편은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아내인 자기보다 어머니 편에만 서며, 자신에게는 어머니 비위를 잘 맞추라고 역정을 낸다.
이러한 사례를 이야기치료 이론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치료에서는 '사람과 문제의 분리'를 강조한다. 시어머니의 예고 없는 방문과 지적, 그리고 이에 대한 남편의 태도 등이 현숙씨에게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시어머니 문제"로 외재화하여 다루어야 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에 개입하여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야기치료에서는 '지배적 이야기'와 '대안적 이야기'의 개념을 중요하게 다룬다. 현숙씨가 가지고 있는 '시어머니와의 갈등', '남편의 태도' 등에 대한 지배적 이야기를 해체하고, 이들 관계에서 긍정적인 면모를 발견하여 새로운 대안적 이야기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개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의 잦은 방문이 현숙씨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 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담겨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남편이 어머니 편을 드는 것이 문제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것이 어머니에 대한 애정 때문일 수 있음을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