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양극성 장애의 정의
양극성 장애는 들뜨는 형태의 조증이나 경조증과 기분이 처지고 우울해지는 형태의 우울증, 두 개가 섞여서 나타나는 혼재성 삽화로 우울증과 조증이나 경조증 상태가 일생 동안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기분, 에너지, 기능에서의 변화가 뚜렷하고 심한 조증에서 우울증까지 증상이 다양하며 질병과정이 가변적이다. 사망률이 심각하여 평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가 25~50%, 20%정도가 자살로 인해 사망한다. 또한 알코올 남용과 같은 물질관련 장애, 공황발작, 사회공포증 등의 불안관련 장애, 경계성 인경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2. 양극성 장애의 원인
2.1. 생물학적 요인
2.1.1. 유전적 요인
양극성 장애는 유전적 요인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연구와 쌍생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 I형 양극성 장애의 약 50%는 기분장애의 가족력이 있다. 일란성 쌍생아의 일치율은 40~80%로 주요우울장애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일란성 쌍생아의 일치도가 100%가 아니라는 것은 양극성 장애의 표현형이 유전적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는 유전자에 의해서만 질환의 발병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환경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관련되어 복잡한 방식으로 질환의 발현에 기여함을 의미한다. 또한 제 I형 양극성 장애의 유병률은 약 1%이며 성별 차이는 없고,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평균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30대에 유병률이 가장 높다. 이혼 가정이나 독신 가정에서도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2.1.2. 신경생물학적 요인
양극성 장애의 신경생물학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인해 양극성 장애가 발생한다. 변연계의 생체아민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기능손상은 수면이나 식욕, 각성, 성기능, 내분비기능 그리고 공포나 분노와 같은 감정상태를 조절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특정 신경세포의 시냅스 부위에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증가나 감소, 혹은 기능결함이나 신경수용체막의 변화가 기분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양극성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1.3. 신경해부학적 요인
양극성 장애 대상자의 CT 검사에서 소뇌, 기저핵, 측두엽 등의 이상이 발견되었으며, MRI 소견에서는 제3뇌실의 확장과 피질하 백질 및 측뇌실이 과도하게 확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양극성 장애로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부위는 정서, 동기, 기억, 공포와 관련된 변연계라고 할 수 있다. 뇌기능 영상검사에서 변연계의 변화 소견이 보고되었으며, 일부 뇌의 구조적 변화들이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고, 일부는 그 장애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
2.1.4. 신경내분비계 작용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HPA)의 활성 증가는 포유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이다. 주요우울장애를 비롯한 여러 정신질환에서 HPA 축의 이상이 관찰되며, 양극성 장애 대상자에서도 HPA 축의 과다활동이 보고되었다. 조증 삽화에서 증상의 심각도가 신경내분비 이상 정도와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나 불안, 불면이나 우울증의 정도가 코르티솔 반응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보고 등이 양극성 장애에서의 HPA 축 이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갑상샘 기능의 정도가 양극성장애의 예후나 임상양상과 관련을 보인다고 한다."
2.1.5. 일주기 리듬
일주기 리듬은 양극성 장애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기분장애, 특히 양극성 장애에서 질환 자체가 가진 주기성 때문에 일주기 리듬의 조절 이상이 양극성 장애의 발생이나 임상양상과 관련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조증 상태에서는 전체 수면시간과 급속 안구운동 시간이 감소되며, 급속 안구운동 잠복기는 증가한다. 이는 조증일 때 일주기 리듬이 지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양극성 장애 대상자에서 일주기 리듬의 이상은 수면, 식욕, 각성, 성기능, 내분비 기능, 공포, 분노와 같은 감정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양극성 장애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기분 변화와 정상적인 기분의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일주기 리듬의 조절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1.6. 약물과 신체질환
정서의 변화는 다양한 약물과 신체질환으로 유발될 수 있다.""조증은 스테로이드나 암페타민, 삼환계 항우울제 같은 약물들로 말미암아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감염, 종양, 대사성 장애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2.2. 정신사회적 요인
2.2.1. 정신역동적 요인
프로이트는 양극성장애의 조증을 우울장애와 핵심적 갈등은 동일하지만 에너지가 외부로 방출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즉, 무의식적 대상의 상실로 인한 분노와 책망의 에너지가 외부로 방출된 것이라고 보았다. 아브라함은 조증을 발달 단계에서 부모를 상실한 것과 같은 참을 수 없는 애도로 인한 내재된 우울에 저항하는 방어 행동으로 설명하였다. 멜라니 클라인도 조증은 우울증에 대한 일종의 방어작용으로 보았으며, 대상자는 조증 방어를 사용하여 과대망상이 생겨난다고 주장하였다. 즉, 낮은 자존감과 자기비하로 인한 우울을 부정하고 자기만족으로 대치하거나 성충동과 같은 즐거운 충동 혹은 공격성과 같은 두려움을 주는 충동으로 자아가 압도된 결과로 본다.
2.2.2. 인지적 요인
인지적 요인은 양극성장애의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정신사회적 요인 중 하나이다. 양극성장애의 인지적 모델은 단극성 우울증의 인지 이론을 확장시킨 것으로, 부적응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