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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이 장에서는 해리 장애와 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의 불안증상과 책임으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로부터 해리 장애가 비롯되며, 심리적 스트레스에서 오는 히스테리성 질병이나, 심한 건강염려증으로 귀결되는 질병불안장애를 비롯한 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리는 해리 장애에 대해 '다중인격장애'나 '기억상실증'이라는 용어가 더 친숙하며, 실제로 다중인격장애는 범죄사건을 통해 익숙한 내용이기도 하고 종종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다중인격장애라는 용어 대신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며, 해리 장애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해리성 기억상실증과 실제 자아와 분리된 느낌의 이인증과 비현실감 장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를 통해 마음과 신체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심층적인 심리 상담치료를 통해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던 심리적, 신체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해리장애
2.1. 해리성 정체감 장애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한사람 안에 둘 이상의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사람 안에서 다른 이름, 경험, 정체성 등을 가지고 있는 인격들이 번갈이 지배권을 가지며, 서로 갈등하고 다른 인격을 부정하기도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정체감의 분열, 일상적인 사건이나 중요한 개인정보, 외상적 사건을 기억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백 증상, 이로 인한 고통과 기능손상, 그리고 널리 수용되는 문화적 규범과 부합하지 않음이 주요 증상이다. DSM-5에서는 빙의 경험 또한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증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압도적인 경험, 외상적 사건, 아동기의 학대 경험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초기 아동기부터 노년기까지 어떤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만성적이고 재발되는 경향이 높으며 변화가 많은 경과를 나타낸다. 프로이트의 외상모델에 따르면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아동기의 외상 경험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로 나타난 해리현상이 아동의 발달과정을 통해 점차 정교해지면서 발전한 것이다. Kluft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유발하는 4가지 요인으로 해리 능력, 아동기 외상경험, 응집력 있는 자아 획득 실패, 위로와 진정 경험의 결핍을 제시했다. 또한 행동주의적 관점에서는 신체화와 마찬가지로 해리성 정체감 장애도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얻기 위한 학습된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치료에 있어서는 여러 인격 간의 통합을 통한 적응기능의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2.2. 해리성 기억상실증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중요한 과거경험을 기억하지 못하여 부적응을 겪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의 주요증상과 임상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DSM-5에 따르면 해리성 기억상실증의 핵심 증상은 중요한 자서전적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리성 둔주와 함께 나타나는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으로 구분된다. 해리성 둔주는 기억상실과 더불어 주거지를 이탈하여 떠돌거나 방황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중요한 개인적 정보를 몇 시간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