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게슈탈트 치료 개관
1.1. 게슈탈트 치료의 소개
게슈탈트 치료는 독일 출생의 유대계 정신과 의사 프릿츠 퍼얼스(Fritz Perls)에 의해 창안된 심리치료이다. 퍼얼스는 게슈탈트 치료가 카린 호나이의 정신분석 치료이론, 골드슈타인의 유기체 이론, 빌 헬름 라이히의 신체이론, 레윈의 장 이론, 베르트 하이머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 하이데거, 마르틴 부버, 폴 탈리히 등의 실존철학, 도가와 선사상 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면서 탄생한 치료기법이라고 설명한다.
게슈탈트 치료는 내담자의 현실지각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현상학적이며, 사람이 항상 자신을 창출 개선 재발견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점에서 실존적이다. 또한 내담자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경험적이다. 즉, 게슈탈트 치료는 내담자의 현실지각을 강조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창출하고 개선해 나가는 실존적 과정을 중시하며, 내담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현상학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1.2. 인간관
게슈탈트 치료에서 인간관은 다음과 같다.
사람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존재이며, 변화가 가능하고 책임질 수 있는 행위자이다. 사람은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로, 부분들이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존재이다. 사람은 완전한 정신적·감각적 접촉이 가능한 존재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게슈탈트 치료에 따르면 사람은 자기 내부에서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완전히 인식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의 환경을 '자기-조절'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심리상담과 치료는 이러한 인식과 접촉과정이 지지되고 재건되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수록 현재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게 되므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일 때 변화가 가능하다.
요컨대 게슈탈트 치료에서의 인간관은 선악을 초월하는 존재이자, 스스로 자기를 조절하고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진다. 이들은 자신을 완전히 인식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진다.
1.3. 게슈탈트 심리학과의 연관성
게슈탈트 치료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토대로 발전되었다. 게슈탈트 심리학과 게슈탈트 치료의 연관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체가 장을 전경과 배경으로 구조화하여 지각한다는 개념이다. 개체는 자신의 현재 욕구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전체로서의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선명한 전경으로 지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개체는 장을 능동적으로 조직하여 의미 있는 전체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조직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개체는 미해결된 상황을 완결 지으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의 미해결된 과제를 완결 짓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넷째, 개체의 행동은 개체가 처한 상황의 전체 맥락을 통하여 이해된다는 점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도 내담자의 행동을 단순히 행동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 상황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이처럼 게슈탈트 치료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핵심 개념들을 토대로 하여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주요 이론들은 게슈탈트 치료의 기본 토대를 제공해 왔다고 할 수 있다."
2. 핵심 개념
2.1. 게슈탈트
게슈탈트는 '전체', '형태', '모습' 등의 뜻을 지닌 독일어로, 게슈탈트 치료에서 "개체에 지각된 자신의 행동동기"를 의미한다.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행동동기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이 게슈탈트이다. 개체가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이유이다. 즉, 개체의 욕구나 감정 자체가 게슈탈트가 아니라 개체가 이를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실현가능한 행동 동기로 지각한 것이 게슈탈트이다. 건강한 삶이란 분명하고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2.2. 전경과 배경
전경과 배경은 게슈탈트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어느 한 순간에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을 전경이라고 하고, 관심 밖에 놓여 있는 부분을 배경이라고 한다. 건강한 개체는 매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즉, 특정한 욕구나 감정을 다른 것과 구분하여 강하게 게슈탈트로 형성하지 못한다.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개체는 배경으로부터 분명한 게슈탈트를 형성해내어 전경으로 떠올리고, 이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하여 배경으로 사라지게 하고, 다시 새로운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순환과정을 되풀이 한다. 이러한 알아차림-접촉주기의 반복은 건강한 유기체의 성장을 촉진한다.
그러나 접촉경계 혼란으로 인해 알아차림-접촉주기가 단절되면, 미해결 과제가 누적되면서 심리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접촉경계 혼란은 개체와 환경 간의 경계가 모호하거나 붕괴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내사, 투사, 반전, 편향, 융합 등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결국 전경과 배경의 명확한 구분 및 자연스러운 교체는 게슈탈트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체는 자신에게 중요한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고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이를 해소해 나가며, 결과적으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이루어갈 수 있게 된다.
2.3. 미해결 과제
개체가 게슈탈트 형성을 하지 못했거나 혹은 게슈탈트를 형성하긴 했으나 이의 해소를 방해 받았을 때 그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 못한다. 이러한 완결되지 않은 혹은 해소되지 않은 게슈탈트를 '미해결 게슈탈트' 혹은 '미해결 과제'라고 말한다.
미해결 과제는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러운 교체를 방해하기 때문에 개체의 적응에 장애가 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이러한 미해결 과제를 완결 짓는 일을 매우 중요한 목표로 생각한다.
미해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개체가 게슈탈트 형성을 방해받아 쌓이게 된 미해결 과제를 지금 이 순간의 인식과 접촉을 통해 해소하고 완결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지각하여 이를 전경으로 떠올려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해소하는 순환과정이 단절될 때 미해결 과제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게슈탈트 치료의 주요 목표는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각하고 이를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해소하는 '알아차림-접촉주기'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체가 지금 이 순간의 경험과 접촉을 회피하지 않고 완전히 자각할 수 있을 때, 미해결 과제는 완결 지어지고 개체는 건강한 성장과 적응을 이루어갈 수 있다.
2.4. 알아차림-접촉주기
게슈탈트 치료에서 개체는 배경으로부터 분명한 게슈탈트를 형성해내어 전경으로 떠올리고, 이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하여 배경으로 사라지게 하고, 다시 새로운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순환과정을 되풀이 한다. 이를 '알아차림-접촉주기'라고 한다.
'알아차림(awareness)'은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 욕구나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에너지를 동원하여 실제로 환경과 만나는 행동이 '접촉'이다. 먼저 배경에서 어떤 유기체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나타나고, 이를 개체가 알아차려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흥분)를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기고, 마침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