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80년대 민중문학 개요와 이론"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80년대 민중문학의 개념
1.1. 민중의 개념
1.2. 민중문학의 개념
1.3. 80년대 민중문학의 특성
2. 80년대 민중문학의 전개과정
2.1. 이택주의 『타오르는 현장』
2.2. 신영철의 작품들
2.3. 이혜숙의 『부설학교』
3. 80년대 민중문학의 성과
3.1. 농민 시인의 출현
3.2. 민중시의 전개
4. 민중문학론의 전개
4.1. 민족문학론에서 민중문학론으로
4.2. 민족문학론의 분화
5. 주체 논쟁과 창작 방법론
5.1. 민족문학 주체논쟁
5.2. 창작 방법론
6. 80년대 리얼리즘 논쟁
6.1. 전형논쟁
6.2. 박노해논쟁
6.3.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두
7. 민중문학론의 인식구조
7.1. 운동개념으로서의 민중문학
7.2. 노동자 세계관의 정체성
8.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80년대 민중문학의 개념
1.1. 민중의 개념
민중은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의 성격과 연계되어 있는 상대적, 유동적 개념이다. 민중의 시대에서는 지배, 피지배의 관계가 원천적으로 제거되어 있어서 민족 구성원 전부가 곧 민중이 된다. 이 때의 민중은 역사의 주체로서 제각기 자신의 몫을 떠맡으며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존재이다. 반면에 민중의 시대가 필요로 하는 조건이 결여된 시대는 비민중적 시대이다. 이 때에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고통받는 사람이 민중이 된다. 즉 역사와 나라의 주인이면서도 제도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인간다운 삶을 원천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이 민중이 되는 것이다."
1.2. 민중문학의 개념
민중문학이란 민중의 시대에는 문학에 관심 있는 민중들이 글을 쓰고 읽을 것이므로 자동적으로 그 시대의 문학이 민중문학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민중문학이란 개념 자체가 묘사적 의미 이외의 별다른 의미를 지닐 수 없다. 그러나 비민중적 시대에서는 소외와 궁핍으로 요약되는 민중적 현실을 가능한 한 민중 주체의 세계관에 입각해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문학이 민중문학이 된다. 그러므로 민중 현실을 외면하거나, 비민중적 구조나 현상을 은연중에 찬미, 고무, 고수하는 문학은 민중문학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민중문학을 다시 편의상, 민중 중에서도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농민, 노동자 등이 생산한 문학(이를 보통 민중에 의한 문학이라고 부른다)과 그들처럼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민중들의 물질적 토대와 사회적 위치 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진정한 문화 지식인이 생산한 문학(이를 보통 민중을 위한 문학이라고 부른다)의 두 부류로 우리는 나눌 수 있다. 70년대의 민중문학이 주로 민중을 위한 문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면 80년대의 민중문학은 비록 양적으로는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더라도 민중에 의한 문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상당수가 구성되어 있다.
1.3. 80년대 민중문학의 특성
80년대 민중문학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의 대중적 장르로서의 복권이다. 80년대 문학을 특징짓는 저널리즘의 용어로 자주 사용되는 "시의 시대"라는 표현은 80년대 시의 활기찬 양상을 잘 보여준다. 정기간행물의 폐간, 유력한 발표 매체의 차단 등 80년대 초반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가 동인지, 무크 등의 새로운 매체 개발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적 기반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무수한 시인들의 출현과 시집의 발간은 시의 대중적 장르로서의 복권을 보여주는 경이적인 현상이었다"
둘째, 소설의 침체이다. 소설은 장르의 속성상 변형되기 어려운 보수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시대의 필요에 부응하기 어려웠다. 완결성과 총체성을 중시하는 장편소설의 부진 속에서 르포와 수기 등 논픽션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며 민중문학의 성과를 유지하였다. 소설의 침체는 시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셋째, 수기와 르포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이 산출되었다. 민중 소설의 부진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논픽션인 수기와 르포 분야에서 민중문학의 훌륭한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현장 노동자 등 민중 자신의 손에 의해 씌어진 수기는 소설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며 민중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이를 통해 지식인이 아닌 기층 민중 스스로도 훌륭한 기록을 남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넷째, 80년대 민중시의 발전을 들 수 있다. 이 시기 민중시는 70년대부터 활동해온 기성 시인 그룹과 새로 등장한 신인 그룹으로 나뉘어 발전하였다. 전자에는 고은, 신경림, 김지하 등이 포함되고, 후자에는 황지우, 곽재구, 박노해 등이 포함된다. 민중시는 당대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적극 반영하며 민주화와 통일, 노동해방 등 민중의 열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요컨대 80년대 민중문학은 시의 대중성 회복, 소설의 침체, 논픽션 분야의 활약, 민중시의 발전 등 다양한 특성을 보였다. 이는 당대 사회 변혁운동의 고조와 맞물려 민중적 목소리가 다각도로 표출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 80년대 민중문학의 전개과정
2.1. 이택주의 『타오르는 현장』
이택주의 『타오르는 현장』은 80년대 민중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택주는 노동문제 전문잡지인 《현대노사》에 발표했던 세 편의 소설과 세 편의 미발표작을 한데 묶어 1986년 초 실천문학사에서 《늙은 노동자의 노래》라는 창작집을 발간하였는데, 이 작품들은 모두 노동자 문제를 다룬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타오르는 현장』이라는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일한전기라는 한 가상의 회사에서 전개되는 노사분규라는 단일한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여 주면서 필요한 곳마다 적절하게 관련성 있는 문제나 사건들을 배치해 둠으로써 이 작품 하나만 읽어 보아도 80년대 한국에서의 노동문제의 면모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이 남성작가의 손에 의해 씌어진 것이면서도 작중에서의 사건은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짜여져 있는데 이는 작가가 현단계 노동운동에 있어서 여성 노동자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 의의를 정확히 판단하고 그 판단을 적절히 형상화한 결과로서 역시 이 작품의 위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풍부한 운동체험을 가진 직업노동자의 손에 의하여 씌어진 소설답게 정확한 디테일과 풍부한 현실감을 보여주며, 소설창작의 기법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도 중심축과 주변적 에피소드 사이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룩하는 등 만만치 아니한 성과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1980년대의 소설문학 가운데서는 노동문제와 관련하여 씌어진 가장 비중있는 업적의 하나로 평가된다.
2.2. 신영철의 작품들
신영철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민중의 삶을 다루고 있다. 신영철의 많은 소설들에 나오는 민중은 처음에는 오랜 세월 농촌 사회에 뿌리를 박고 살아온 농민의 후예로 등장한다. 그 집안의 가장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개인사적 이력을 반영한 결과로 인지 경찰관의 신분을 지닌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수가 많으나, 그 생활의 거점은 분명히 농촌사회이며 그 가족의 의식구조도 다분히 농민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다가 대략 1960년대부터 이 땅을 휩쓸기 시작한 산업구조 재편성의 바람을 타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오면서 그 인물들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고난이 시작된다. 가족 구성원의 대부분은 도시빈민층에 편입되고 소수가 공장노동자로 전신하는 방식으로 이들은 일단 서울이라는 도시에 발을 붙이지만, 그와 동시에 혹심한 가난의 세월이 시작되는 것이다. 신영철의 소설은 바로 그 가난의 현장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런 만큼 신영철의 소설은 우리 시대의 민중에 대한 충실한 기록 내지 보고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소설에 담겨 있는 주장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흙은 흙으로"에 가장 뚜렷이 드러나 있는 것으로서, 바로 전통적인 동양의 가족주의이다. 아무리 현대 문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들고 있다 해도 피로 얽힌 가족의 인연은 어길 수 없으며 우리들이 가난과 소외의 밑바닥에서 그래도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거점은 역시 가족의 끈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보수적 정신이 신영철의 작품들을 관류하고 있는 것이다.
2.3. 이혜숙의 『부설학교』
이혜숙의 『부설학교』는 어떤 방직회사가 세운 고등공민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오로지 저임금을 통한 이윤의 극대화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기업주들이 대외 선전용으로 세운 부설학교의 실상과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다 무참히 좌절하는 어린 여공들의 고난을 극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위와 같은 민중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보는 시선은 지식인의 그것을 빌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이 작품에서는 양심적이나 무력한 여교사의 눈으로 사건의 전개가 진술되고 있는 것이다. 말할 나위도 없이 이 여교사의 모습은 나름대로의 민주적 의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민중과의 살아 있는 유대관계 속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머뭇거리는 소시민적 인텔리의 한 전형을 이루고 있다. 여공들이 폭력배에 의하여 집단구타를 당하는 현장을 창 너머로 바라보면서 갑자기 무릎에 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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