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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화기 문학의 특징
1.1. 장르의 다양성
개화기 문학의 특징 중 장르의 다양성은 다음과 같다.
개화기 문학에서 장르의 다양성은 매우 두드러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어느 나라에서든 안정된 시기에는 장르도 안정화되지만, 혼란스럽고 급변하는 시기에는 장르 또한 복잡 다양해진다. 개화기 문학은 전통과 근대의 만남, 서구 문물의 유입 등 격변의 시기였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게 되었다.
우선 시가 장르에서는 전통적인 시조와 가사 외에도 새로운 양상의 개화시가가 등장하였다. 개화시가는 주로 노래로 불리워졌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가 컸으며, 단순한 4·4조의 리듬을 사용하여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었다. 특히 기독교 포교를 위한 찬송가 창작이 활발했던 것도 이 시기 개화시가의 특징이다.
소설 장르에서도 다양성이 두드러졌다. 한문소설, 몽유록체소설, 토론체소설 등의 전통소설 양식과 더불어 신소설이 등장하였다. 신소설은 개화사상과 전통사상이 혼재되어 있었는데, 자설적 구조와 타설적 구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설적 소설은 경험적이고 역사의식이 강했으며, 타설적 소설은 허구적이고 예술의식이 강했다.
희곡 장르에서는 전통극과 신극이 공존하였다. 전통극에는 가면극, 인형극, 소리극 등이 있었고, 신극은 신파극과 신극 계열이 등장하였다. 특히 협률사와 원각사가 처음으로 신극을 공연하면서 근대 연극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비평 장르에서도 서발, 실천비평, 이론비평, 효용비평 등 다양한 양상이 나타났다. 전통비평과 외래비평이 혼합된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처럼 개화기 문학은 전통과 근대, 서구와 동양이 충돌하는 격변의 시기였기에 장르의 다양성이 크게 드러났다. 이는 문학이 새로운 사회·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2. 시가 장르
개화기 문학에서 시가 장르는 그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장르이다. 개화기 문학에서 시가 장르는 전통시가와 개화시가로 나뉜다.
전통시가에는 시조와 가사가 포함된다. 시조는 4·4조 형식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충효와 같은 유교적 의식이 주된 내용이었다. 가사 또한 유교적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반면 개화시가에는 개화시와 개화가사가 있다. 개화시는 단순한 4·4조 리듬을 사용하였고, 내용 또한 애국가와 같이 애국심과 독립심을 표현하였다. 개화가사는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주로 발표되었으며, 650편 정도가 창작되었다.
특히 개화시조의 경우 3·4·3·4의 형식을 취하였는데, 종장의 생략으로 인해 강한 느낌을 주었다. 이처럼 개화기 문학에서 시가 장르는 전통과 서구의 혼합을 보여주었으며, 애국심과 민족의식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3. 소설 장르
소설 장르에 대해 살펴보면, 개화기 문학에서 소설은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한문소설, 몽유록계소설, 토론체소설(대화중심), 역사·전기소설, 신소설 등 다양한 형태의 소설들이 등장했다"" 개화사상과 전통사상이 혼합되어 있는 소설들이 있었는데, 이를 이재선은 크게 자설적 구조의 역사·전기소설과 타설적 구조의 신소설로 구분하였다"" 자설적 구조의 역사·전기소설은 경험적 서사체로, 역사의식이 강하지만 예술의식이 약했다"" 반면 타설적 구조의 신소설은 허구적 서사체로, 예술의식이 강하지만 역사의식은 약했다""
1910년대에는 신소설 계열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초기 신소설은 짧은 서술시간, 장면제시 시도, 일회적 완결성 추구 등의 특징을 보였다"" 중기 신소설은 공간묘사 확대, 역행적 구성, 근대적 대화법 등이 나타났고, 후기 신소설은 1인칭 서술, 자아각성, 단일성 추구 등의 변화를 보였다"" 이 시기 단편소설이 유행한 이유는, 신문과 잡지의 간행 활성화, 현상문예 모집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광수의 장편 '무정'이 있는데, 서구 근대 문명에 대한 동경,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 등을 다룬 계몽주의적 작품이었다""
1.4. 희곡 장르
개화기 문학의 희곡 장르는 전통극과 신파극(통속극)이 교차되는 시기였다"" 전통극으로는 가면극: 탈춤, 인형극: 꼬두각시 놀음, 소리극: 판소리 등이 있었고, 신파극으로는 1902년에 설립된 협률사와 1908년에 설립된 원각사에서 주로 공연되었다""
협률사는 판소리, 줄타기, 가무음곡, 재담, 농악 등의 연예물을 공연하였고, 원각사에서는 판소리를 분창하여 창극을 만들어냈다"" 원각사는 근대연극의 기점을 마련한 대표적인 극장이었다""
1920년대에는 토월회가 신파극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신극운동을 본격화시켰고, 1930년대에는 극예술연구회가 신극의 확립방향을 뚜렷이 하였다"" 극예술연구회는 근대 서구 사실주의 도입과 정착을 통해 본격적인 신극 수립에 기여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극단인 조선연극문화협회가 결성되었는데, 이들은 일제의 국가총동원법에 따른 '국민연극'을 강권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였다"" 이 단체는 전국에 산재된 극단을 통제하고자 하였다""
1940년대에는 이서구, 송영, 안영일 등이 주도하는 조선연극계가 친일 행보를 보여주었다"" 한편 나웅, 강호, 신고송 등으로 대표되는 프롤레타리아 연극 동맹이 대항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개화기 이후부터 해방 직후까지 희곡 장르는 전통극과 신파극의 대립, 신극운동의 전개, 극단 조직과 활동, 친일행보와 반대 운동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1.5. 비평 장르
개화기 문학에서 비평 장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우선 서발(序跋)비평은 작품의 서문과 발문에 해설이나 소개를 첨가하는 형태였다. 실천비평은 시, 소설, 연극의 실제 작품을 직접 비평하는 방식이었다. 이론비평은 문학 일반론에 대한 비평을 다루었으며, 효용비평은 문학의 효용적 가치를 기준으로 비평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비평들은 전통적인 비평과 외래의 비평 방식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났다. 개화기 문학의 다양한 실험과 모색으로 인해 비평의 양상도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비평가들은 당시의 문학적 변화와 새로운 경향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를 통해 개화기 문학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다양한 시각이 생산되었다. 이러한 비평 활동은 개화기 문학의 발전과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2. 1910년대 문학
2.1. 2인 문단시대
1910년대 문단은 두 거물 작가인 이광수와 최남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2인 문단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문단은 이광수와 최남선을 중심으로 한 계몽과 애국주의에 기반한 문학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광수는 계몽주의적 경향을 보이며, 『무정』(1917)과 같은 작품을 통해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 등을 작품 속에 담아내었다. 그의 문학은 당대 지식인들의 자아각성과 민족의식 고취를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문학이 사회 개혁의 도구로 활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최남선은 『서유견문』(1895)을 통해 기존의 국한문 혼용체를 넘어 국문 중심의 산문을 보여주며 언문일치 운동에 기여하였다. 또한 『청춘』(1914-1918)이라는 잡지를 통해 근대적 교양잡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다양한 지식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의 문학 활동은 주로 계몽과 애국주의라는 당대의 대명제에 기반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1910년대 문학은 이광수와 최남선이라는 두 거물 작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그 핵심 주제는 계몽과 애국주의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당대 사회의 변혁과 개혁을 추구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문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2인 문단시대"라고 규정할 수 있다.
2.2. 애국계몽기
애국계몽기는 1905년부터 1910년까지의 시기로, 개화기 문학의 2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한국이 근대화와 자주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시기로, 문학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잘 드러나고 있다.
첫째, 이 시기 문학에서는 장르의 다양성이 확대되었다. 기존의 한문 소설, 몽유록체 소설, 대화 중심의 토론체 소설 등이 지속되는 한편, 신소설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이 등장하였다. 시가 장르에서도 개화시와 개화가사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가가 출현하였다. 희곡 장르에서는 전통극과 신파극이 교차하며 발전하고 있었다. 비평 장르 또한 서발, 실천비평, 이론비평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였다.
둘째, 시가 장르에서는 개화시와 개화가사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개화시는 주로 독립신문에 발표된 단형의 애국시로, 애국심과 독립운동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개화가사는 대한매일신보 등에 발표된 장형의 시로, 반복과 되풀이를 통해 장편화되었으며 역시 애국심과 반봉건적 내용을 다루었다. 이러한 개화시와 개화가사는 단순한 리듬과 4·4조를 사용하여 대중적 파급력을 높이고자 하였다.
셋째, 소설 장르에서는 기존의 한문소설과 몽유록체 소설, 토론체 소설 등이 지속되는 한편 신소설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이 등장하였다. 신소설은 개화사상과 전통사상이 결합된 형태로, 자주적 주체의식과 진보적 근대지향의식을 보였다. 자주파와 진보파의 대립은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주요 흐름을 형성하였다.
넷째, 희곡 장르에서는 전통극과 신파극이 교차하는 양상을 보였다. 가면극, 인형극, 소리극 등의 전통극이 지속되는 한편, 창극이라는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