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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이해
1.1. PTSD의 정의와 원인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전쟁, 자연재해, 성폭행, 교통사고 등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야기하는 극심한 외상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에 발생하는 심리적 장애이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사건을 재경험하며 고통과 불안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PTSD의 원인은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어렸을 때 경험한 심리적 상처나 정신과적 질환, 성격장애 등의 개인적 특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여성, 저학력, 어린 나이 등 개인적 특성이 PTSD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유전적 요인도 PTSD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아동기 부모의 별거나 이혼 등 가족 환경도 PTSD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최근 심각한 스트레스 사건에 노출된 경우에도 PTSD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PTSD는 개인적, 유전적, 가족적,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1.2. PTSD의 증상
PTSD의 증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침투 증상(Intrusion Symptoms)이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나 감정이 자꾸 의식에 침투하여 재경험되는 증상이다. 악몽, 플래시백, 외상 사건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등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극심한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둘째, 회피 증상(Avoidance Symptoms)이다. 외상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기 위해 외상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활동, 장소, 사람들을 피하려고 하고 그와 관련된 기억, 생각, 감정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중요한 사회적, 직업적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셋째, 인지와 기분의 부정적 변화(Negative Changes in Cognitions and Mood) 증상이다. 외상 사건 이후 인지와 감정에 있어서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불신, 자책감, 절망감, 기쁨과 만족감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넷째, 과도한 각성 증상(Hyperarousal Symptoms)이다. 심한 외상 이후 항상 위험에 처한 것처럼 느끼며 경계를 하고 잠이 들거나 잠을 유지하기 힘들고 날카로워지며 집중하기가 어렵다. 쉽게 화를 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해리 현상, 공황발작, 환청 등의 지각 이상, 공격적 성향, 충동조절의 어려움, 우울증, 집중력 감소 및 기억력 저하 등의 부수적인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다""."
1.3. PTSD 진단 및 평가
PTSD의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고 당시 다친 뇌 손상에 의해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 따라서 뇌 자기공명영상촬영 등 뇌 손상 정도 평가에 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 등의 물질 남용, 간질 등의 기질적 질환에 대한 감별을 위해 뇌파 검사, 심리검사 등도 필요할 수 있다. PTSD는 다른 정신과 질환으로 오진되거나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안 장애, 우울 장애, 통증 장애, 그리고 물질남용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는 PTSD 존재 유무를 의심해봐야 한다.
PTSD 진단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것은 미국 정신의학회(APA)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5)'의 진단 기준이다. DSM-5에 따르면 PTSD는 다음과 같은 진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실제로 또는 위협적으로 발생한 외상 사건에 직접 노출되거나 목격하고 이에 대해 강렬한 공포, 무력감, 공포를 경험했어야 한다. 둘째, 외상 사건을 지속적으로 재경험하는 침투 증상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반복적인 악몽, 환각, 강렬한 심리적 고통, 생리적 반응 등이 포함된다. 셋째, 외상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려는 회피 증상이 있어야 한다. 넷째, 외상 사건과 관련된 부정적인 인지와 기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다섯째, 과도한 각성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여섯째, 이러한 증상들이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진단 기준을 토대로 PTSD를 평가할 수 있다.
PTSD와 유사한 질환으로 급성 스트레스 장애(ASD)가 있는데, ASD는 PTSD 진단 기준과 유사하나 해리 증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사고 1달 이내에만 진단할 수 있다. 1달 이상 지속된다면 PTSD 등 다른 진단명으로 변경해야 한다. 현재까지 ASD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PTSD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PTSD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 면담, 자기보고식 척도, 생리적 반응 측정 등 다양한 평가 방법이 활용된다. 임상 면담에서는 외상 사건에 대한 경험, 침투 증상, 회피 증상, 부정적 인지와 기분의 변화, 과도한 각성 등을 면밀히 평가한다. 대표적인 자기보고식 척도로는 사건충격척도 수정판(IES-R), PTSD 증상 척도(PSS), PTSD 체크리스트(PCL) 등이 있다. 이 척도들은 PTSD 증상의 심각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생리적 반응 측정을 통해 외상 자극에 대한 생리적 과각성을 평가할 수 있다.
PTSD 진단 및 평가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려이다. PTSD 증상 표현은 문화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여 평가해야 한다. 또한 PTSD와 유사한 증상이 신체적 질환이나 다른 정신과적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PTSD 진단 및 평가를 위해서는 신체적 손상 및 기질적 질환 배제, 다른 정신과적 질환과의 감별,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고려 등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PTSD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고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