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책은 모건 스캇 펙이라는 박사가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일화들과 깨달은 바를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은 삶이 고해라는 관점에서 시작하여, 개인의 문제와 해결, 집단의 악과 책임, 사랑과 인간관계, 종교와 영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삶이 선택의 연속이며 항상 문제를 던진다고 말한다. 삶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바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어린 시절에 형성된 세계관을 성인이 되어서도 고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또한 진실을 숨기는 거짓말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되며, 균형을 잃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사랑, 종교, 영성 등 추상적이고 난해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젊은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저자의 다양한 사례와 통찰력 깊은 분석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 악의 개념과 본질
2.1. 악의 정의와 특징
악의 정의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악은 본질적으로 나르시시즘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높은 무언가, 즉 하나님이나 진리, 사랑 등에 대해 자신을 굴복시킬 수 있지만, 악성 나르시시즘의 특징은 이러한 복종의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죄책감과 자기 의지 사이의 갈등이 생길 때, 소멸되어야 할 것은 언제나 죄책감이며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자기 의지이다. 이처럼 교만은 악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악의 또 다른 특징은 거짓말과 위선이다. 악한 사람들은 자신의 병적인 자아의 정체를 방어하고 보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파괴하는 데 힘을 행사한다. 이를 위해 거짓말과 위선을 동원하는데, 거짓말은 점점 더 큰 거짓말을 낳게 된다. 정직하면 할수록 더 쉽게 정직할 수 있지만,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악은 또한 책임 전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악한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와 잘못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무책임과 나르시시즘을 합리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자신을 속이는 행위일 뿐이다.
종합하면, 악의 본질은 자기중심적이고 교만한 나르시시즘이며, 이는 거짓말과 책임 전가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2. 악과 정신질환의 관계
악과 정신질환의 관계는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악을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악을 정신질환의 하나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특정한 형태의 성격장애로 볼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악의 핵심적인 심리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나르시시즘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높은 가치 있는 존재에 복종할 수 있지만, 악성 나르시시즘의 특징은 복종할 줄 모르는 고집스러운 의지에 있다. 죄책감과 자기 의지 사이의 갈등에서 죄책감은 항상 제거되고 자기 의지가 승리하게 된다. 이러한 악성 나르시시즘은 교만이라고 불리며, 이는 악의 근본 원인이 된다.
악은 정신질환과의 관계에서 세 가지 이유로 인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첫째, 악한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악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셋째, 악은 해결 불가능한 문제라는 신념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저자는 악을 정신질환으로 규정함으로써 동정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정신분열증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악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정신분열증의 특성 상 현실과 괴리된 마술적 사고를 하는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