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들어가는 말
한국 사회의 발전과 경제적인 요소들의 강화로 인해 한국의 사회와 교회는 경제적 논리를 맞이하게 된다. 사회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이윤 창출을 위해 모든 정책들과 법을 동원했으며 이런 변화로 인해 한국의 교계도 그들이 가진 기준점들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해야만 했다. 일부 경제적 논리에 의해 치우친 교회는 가난과 억압의 고통 아래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일부는 새로운 신학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위한 신학을 세워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중 신학'이다.
2. 민중신학의 배경
2.1. 한국의 정치ᆞ경제적 상황
경제적으로 고도성장과 이에 따르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소용돌이 안에서 정치적으로는 유신체제라고 하는 한국적 독재정치의 탄압아래서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발언하고 유신체제를 전면 부정하고 비상조치 아래의 강권정치와 맞서 싸운 경험 속에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의 소외된 민중과 만났고, 그들의 현실을 인식하였으며, 더 나아가 그 인식을 세계사적이며 교회사적인 인식과의 연결 속에서 그리스도 신앙 속으로 수용한 것이 바로 한국의 민중 신학이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선거에 반대하여 일어난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종말을 가져왔지만 5.16 군사 쿠테타에 의해 박정희 독재 정권을 맞이하게 된다. 박정희 정권은 개방정책 및 경제개발 정책을 통해 외화를 유치하고자 하였고, 그 결과 1960년대와 1970년대에 1970년대를 통해 고도성장과 공업화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이 같은 고도성장의 이면에 숨겨진 고도성장정책의 자체모순이 1970년대를 통해 서서히 노출되기 시작했다. 농촌의 피폐와 이농인구의 증가, 도시빈민의 확대, 열악한 노동조건에 따른 노동문제 대두, 부익부빈익빈의 심화에 따른 분배문제의 노정, 엄청난 외채 누적과 이에 따른 해외의존도의 심화로 사회와 경제적인 문제들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2.2. 교회의 역할과 민중과의 만남
교회의 역할과 민중과의 만남
1970년대 한국사회에서 민중은 정치·경제적 차별과 소외로 인해 고통받는 계층이었다. 이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저임금 노동과 열악한 근로환경에 시달리며, 권력에 의해 탄압받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러한 민중의 현실에 주목한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민중과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해방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역사회로 들어가 빈민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노동현장에서의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교 선교의 사회적 의미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교회는 민중들과 연대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해방을 위한 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도시빈민, 근로자, 학생, 언론인 등 다양한 계층이 교회와 지성인들과 연계하여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교회는 민중의식과 해방의식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신학자들은 민중과 함께한 자신들의 체험을 통해 성서를 새롭게 해석하게 되었다. 즉, 민중과의 만남과 소통 속에서 그들의 현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성서적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민중신학을 전개해나갔다. 이처럼 교회는 민중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해방을 위한 실천적 신학을 모색할 수 있었다.
3. 민중 신학의 주요 개념
3.1. 민중의 정의
민중의 정의는 민중신학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민중신학을 제창한 서남동 목사에 따르면, 민중은 첫째, 인간 혹은 사람이라는 말 대신에 사용되는 용어이다. 둘째, 백성과 민중은 대조되는데, 백성은 지배자가 붙인 지배자의 언어이지만 민중은 자기 스스로 주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셋째, 민중은 부르주아, 즉 시민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제3세계를 의식하며 외세와 봉건 지배세력에 대해 민족적 주체성과 독립, 자주를 지키려 하고 이를 위해 저항하는 세력을 일컫는다.
즉, 민중은 성서적 관점에서 예수 주변을 둘러싼 군중으로, 지식인이 아닌 병자, 신체불구자, 여인, 세리와 죄인들을 포함하는 소외되고 억압받는 계층을 의미한다. 한국적 상황에서 민중의 개념은 역사의 주체이자 사회적 체제에서 정죄받고 소외된 계층을 말한다. 이처럼 민중은 성서적 개념과 한국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구체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3.2. 성서에 나타난 민중의 모습
성서에 나타난 민중의 모습은 예수님 중심의 복음서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은 늘 민중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깊이 공감하셨다.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무리(Ochlos)를 36회나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사회의 소외계층을 의미한다. 가난한 자, 실업자, 병자, 세리, 죄인, 여인, 불구자, 창녀 등 고통받고 억압받는 민중들이 바로 이 Ochlos에 해당된다"이들은 지배세력의 중심부에서 벗어난 계층으로, 예수님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민중과 동행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통을 공감하셨다. 특히 누가복음 4장 18-19절에서 예수님은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눌린 자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자신의 사명을 밝히셨다. 이는 당시 민중들이 겪고 있던 경제적, 정치적 억압에 대한 해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사역이 민중해방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을 가리켜 "내 형제요 어머니요 누이"라 말씀하심으로써, 민중들과의 동행을 강조하셨다. 이는 예수님께서 민중들과 한 가족이 되어 그들의 고난을 함께 짊어지셨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십자가 사건 역시 예수님 개인의 운명이 아닌, 민중들이 겪는 고난의 일부로 해석된다. 이처럼 복음서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이 민중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바울의 경우에도 빌립보 감옥에서의 체험을 통해 민중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울은 자신의 투옥 상황이 복음 전파에 오히려 기여하고 있음을 깨달았는데, 이는 말씀보다는 사건이 우선한다는 민중신학의 통찰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복음의 확산은 바울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그가 처한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처럼 성서에 나타난 민중의 모습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보여주신 민중 중심적 삶과 행동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민중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셨고, 민중해방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 또한 바울의 경험에서 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