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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어기전의 이해
1.1. 방어기전의 개념
방어기전이란 자아가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으로 동원하는 심리적 전략을 말한다. 자아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내면적 갈등으로 인해 불안을 느낄 때 자아는 방어기전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방어기전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며, 미숙한 방어기전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현실 적응이 어려워지고 부적응적 상태가 지속되어 정신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방어기전의 개념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프로이드가 주장한 인간 성격의 세 가지 요소인 원 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 간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자아가 불안을 느낄 때 사용하게 되는 심리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원 초아는 현실 원리를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추구하며, 초자아는 도덕적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도록 한다. 이 두 요소 간의 충돌을 조절하는 것이 자아의 역할인데, 자아가 이 충돌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할 때 불안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자아는 방어기전을 동원하여 이러한 불안을 감소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방어기전은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고자 하는 자아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는 원 초아의 욕구와 초자아의 도덕적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방어기전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어기전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며,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1.2. 방어기전의 종류
1.2.1. 자기애적 방어기전
자기애적 방어기전은 현실을 부인하거나 현저하게 왜곡하는 정신병적인 방어기전이다. 이는 자신의 내적 갈등이나 좌절감을 외부세계에 투사하거나 분리하여 인지하려 함으로써 자기애적 자존감을 지키려는 시도이다. 대표적인 자기애적 방어기전으로는 부정, 분리, 투사, 투사적 동일시 등이 있다.
부정은 외부현실의 불유쾌하고 원치 않는 부분들을 무의식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함으로써 자신의 자아와 자존감을 지키려 한다.
분리는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상반된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를 통합하지 못하고 이분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절대적으로 선한 또는 절대적으로 악한 이미지만을 가짐으로써 갈등을 회피하고자 한다.
투사는 자신의 수용할 수 없는 욕구나 충동을 타인에게 전가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다.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를 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을 회피하고자 한다.
투사적 동일시는 자신의 부정적 속성을 타인에게 투사한 뒤 그 타인의 행동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외부에 전가하고자 한다.
이처럼 자기애적 방어기전은 현실을 부인하거나 왜곡함으로써 자신의 취약한 자아와 자존감을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어기전은 정상적인 현실접촉을 방해하고 심각한 정신병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1.2.2. 미성숙 방어기전
미성숙 방어기전은 현실 이해를 왜곡하지는 않지만 욕망과 본능이 충분히 통제되지 않고 직접적 또는 변형되어 분출되는 방어기전이다. 주요 미성숙 방어기전으로는 행동화, 동일시, 공격자와의 동일시, 합일화, 함입, 전환, 신체화, 퇴행이 있다.
행동화는 소망, 충동이 즉시 만족되지 못하고 연기됨으로써 인해 생기는 좌절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성질(temper)'을 부리는 것으로, 신체적인 행동을 사용하고, 비행 혹은 충동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동일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닮고 싶은 속성이나 태도를 자신에게 가지고 와서 자신의 성격의 일부로 삼는 것이다. 모방(imitation)과 구분되며, 개인이 다른 사람이나 어떤 집단과의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여 여기서 자신의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한다.
공격자와의 동일시는 학대받는 아동이 학대자와 동일시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학대자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그에 대한 애착심으로 인해 자신을 학대자와 동일시하게 되는 것이다.
합일화는 넓은 의미로 동일시에 포함되며, 원시적 형태의 동일시이다. 어떤 대상을 상징적으로 삼켜 동화하여 변형 없이 그대로 자신의 자아구조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영아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함입/섭취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의 성격 특성, 태도, 사고방식 등을 자신의 자아구조에 융합하는 것이다. 동일시보다 어린 나이에, 합일화 보다는 좀 더 이후에 발달되며, 어떤 생각이나 행동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특징이다.
전환은 정서적 갈등이 신체증상으로, 특히 신체감각기관이나 수의근계 증상으로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정신 내적 갈등은 신체증상으로 위장되며, 대신 신체증상을 호소함으로써 심리적인 갈등을 신체적 증상으로 상징적으로 표출한다.
신체화는 정서적 갈등이 신체감각기관과 수의근계를 제외한 신체증상으로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퇴행은 현재의 갈등이나 고통을 감소시키기 위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없는 이전의 발달단계로 후퇴하여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생의 초기 성공적 작용했던 생각, 감정, 행동에 의지하게 되고, 현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느낀다.
이처럼 미성숙 방어기전은 현실이해를 왜곡하지 않지만 욕구와 충동이 적절히 통제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방어기전의 과도한 사용은 적응력 저하와 부적응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1.2.3. 신경증적 방어기전
신경증적 방어기전은 자아(ego)가 원초아(id)와 초자아(superego)의 갈등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방어기전이다. 자아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이드의 욕구를 충족시키되, 초자아의 도덕적 요구도 고려해야 하므로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게 된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어기전이 신경증적 방어기전이다.
신경증적 방어기전에는 억압, 반동형성, 격리, 취소, 전치, 상징화, 해리, 합리화, 지식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