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조현병(Schizophrenia)의 정의와 개념
1.1. 조현병의 정의
조현병(Schizophrenia)은 뇌의 기질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사고, 정동,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서 와해를 초래하는 뇌 기능 장애이며 대개 만성 경과를 보이는 대표적인 정신병적 질환의 하나로 전두엽, 측두엽 등 연합피질과 변연계, 피질하구조 등이 관려하는 신경망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생물학적 뇌질환으로 인정되어 가고 있지만 발병과 진행경과에 심리적, 사회적 요인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다.
1.2. 조현병의 역사적 수립과정
조현병의 역사적 수립과정은 다음과 같다.
클레펠린(E. Kraepelin, 1856~1926)은 조현병을 근대적이고 신뢰할 만한 개념으로 정립하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만성적이며 황폐화되어 가는 경과를 보인다는 이유로 조현병을 "조발성 치매"라고 불렀다.
블로일러(E. Bleuler, 1857~1939)는 환자가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에 주목하였으며 "조현병"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명명하였다. 그는 조현병의 핵심이 사고 과정의 분리, 이완이며 정신적인 능력이 깨어져 사고, 감정, 행동 사이에 분열이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가 제시한 "Bleuler's 4A"는 연상의 이완, 정동의 무뎌짐, 자폐, 양가감정을 의미한다.
슈나이더(Kurt Schneider, 1887~1967)는 조현병 진단에 있어 객관적인 개념의 정립을 시도하였고, 1급 증상을 진단기준으로 제안하였다.
이처럼 조현병의 개념은 클레펠린, 블로일러, 슈나이더 등의 연구자들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클레펠린이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만성적으로 악화되는 특징을 발견하였고, 블로일러가 정신적 기능의 분열이라는 핵심적인 증상에 주목하였으며, 슈나이더가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현병 개념이 단계적으로 정립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2. 조현병의 역학
2.1. 유병률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역, 인종, 문화와 상관없이 약 1% 내외의 일정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조현병의 유병률은 약 1%이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0.4~0.7% 정도의 유병률을 나타낸다. 이처럼 조현병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유병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2.2. 발병 시기와 성별
조현병은 대체로 20대와 30대 초반에 첫 발병이 일어나며, 남성이 여성보다 연령이 낮을 때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의 경우 15~25세 사이에 주로 발병하는 반면, 여성은 25~35세에 주로 발병한다. 10세 이하와 60세 이상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병한다.
또한 대체적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 직업적 기능이 더 나으며 결혼이나 출산 등의 면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여성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결혼, 출산이 가능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조현병의 발병 시기와 성별에 따라 예후와 증상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2.3. 일반적 특징
조현병 환자들은 결혼, 출산,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하여 일반인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 우선 결혼과 출산의 가능성이 낮다. 이는 조현병의 발병이 젊은 나이에 시작되고, 인지기능과 사회적 기능의 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SES)가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교육 수준이나 직업의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높은 자살률과 사망률을 보이며, 물질 남용 장애의 공존 비율도 높다. 계절적으로는 겨울과 초봄에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계절적 변화와 관련된 생물학적 요인의 관여를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조현병 환자의 대부분은 병전 인격이 비정상적이며, 1/4은 도발유동(schizoid) 성격 특성을 보이고, 1/6은 다른 인격장애를 동반하고 있다.
3. 조현병의 원인
3.1. 유전적 요인
조현병의 유전적 요인은 매우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 환자의 가족들은 일반인구집단에 비해 조현병의 발병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조현병의 유전적 소인은 가족, 쌍생아, 입양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먼저 가족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구집단에 비해 조현병 환자의 1촌 혈연인 부모, 자녀, 형제자매의 발병률이 약 10%로 높게 나타난다. 또한 이란성 쌍생아의 경우 발병률이 약 15%인 반면,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발병률이 약 40-50%로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조현병이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입양 연구에서도 생물학적 부모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입양된 자녀의 발병률이 일반인구집단에 비해 약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계 가족 중에 조현병 환자가 있거나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유전적 요인이 조현병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단독으로는 조현병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으며, 신경화학적 요인, 뇌 구조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3.2. 신경화학적 요인
조현병의 신경화학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조현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등의 신경전달물질 체계가 조현병 발병에 깊이 관련된다"이다.
도파민 과잉이론은 가장 많이 연구되어 온 이론으로, 도파민 과활성이 조현병 양성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로토닌 기능 저하가 음성증상과 인지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단일 신경전달물질의 이상보다는 여러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복합적 상호작용이 조현병의 주요 병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즉, 도파민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등 신경전달물질 간의 불균형이 조현병 증상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다.
3.3. 뇌의 구조적 원인
조현병 대상자의 뇌는 일반 사람들의 뇌와 구조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 환자에게서는 뇌실의 확대, 대뇌피질의 위축, 전두엽과 측두엽 등의 연합피질 및 변연계 피질 등의 이상이 관찰된다.
구체적으로 조현병 환자들은 측뇌실과 제3뇌실의 확대, 대뇌피질의 위축, 전두엽과 측두엽 등의 연합피질 부위와 변연계 구조의 위축이 나타났다. 이는 조현병과 관련된 정신병적 증상이 이러한 뇌 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경우 특수한 인지적 과제를 수행할 때 전두엽으로 흐르는 혈류량과 대사량이 정상인에 비해 감소되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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