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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거에 대한 이해
1.1. 동거의 정의와 유형
동거(同居)란 혼인하지 않은 남녀가 부부와 유사한 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거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는데,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의존형 동거이다. 이는 동거하는 상대방 한쪽의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경우로, 양측의 요구수준이 다르며 동거의 지속시간도 오래가지 못하는 유형이다. 둘째, 해방형 동거이다. 이는 한 명 또는 양쪽이 부모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거를 하는 경우이다. 셋째, 확신형 동거이다. 이는 경제적 이익, 성적 욕구, 안정된 주거 등을 위해 동거를 하는 경우이다. 넷째, 시험형 동거이다. 이는 결혼을 위한 준비 단계로서 동거를 하는 경우이다.
이처럼 동거는 다양한 동기와 목적에 의해 이루어지며, 동거 커플들의 실제 관계와 태도에 따라 그 양상이 달리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1.2. 동거 문화의 확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혼전동거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결혼이 개인의 필수 과제가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가난한 연인들이 결혼을 하지 못한 채 동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결혼에 구속받기 싫어하거나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1999년에 실시된 PC통신 채널아이의 혼전동거 관련 설문조사에서 찬성과 반대가 근소한 차이로 나타났지만, 2000년대 들어 천리안이 실시한 유사한 조사에서는 87%가 찬성하는 등 혼전동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89.3%)이 남성(85.3%)보다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사랑하면 곧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도 약 75%가 부정적으로 나타나, 결혼관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가를 중심으로도 혼전동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려대 조사 결과 대학생 10명 중 7명이 동거에 긍정적이었고, 100명 중 5명이 동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생활비 절감과 편의를 위해 동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혼전동거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경우 동거 커플이 242만9천 쌍에 이르며, 결혼부부는 줄어든 반면 동거커플은 크게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약혼 후 동거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처럼 동거는 결혼의 대안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혼전동거가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첫째, 혼전 성관계에 대한 개방적 의식 변화를 들 수 있다. 요즘 여대생의 절반 가량이 혼전 성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결혼에 대해서도 "능력이 있으면 안해도 된다"거나 "독신으로 살겠다"는 응답이 늘고 있다. 둘째, 경제적 이유에서 동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살기보다 함께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셋째, 결혼제도에 대한 불신과 개인의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받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동거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더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처럼 동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동거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거가 부정적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결혼을 위한 준비 단계 또는 새로운 가족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1.3.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교육수준이 높은 층을 중심으로 동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에는 집안 사정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의 대안으로 동거를 선택하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에 구속되기를 거부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보충하겠다는 의도에서 동거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혼전순결 이데올로기의 퇴조와 더불어 성관계에 대한 개방적인 의식 변화에 기인한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대생들 중 절반가량이 혼전 성관계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