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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혈 관련 검사
1.1. ABO 혈액형 검사
ABO 혈액형 검사는 수혈하기 전에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검사이다. ABO 혈액형 항원은 적혈구 뿐만 아니라 혈관내피세포, 상피세포 등 우리 몸의 많은 장기에 존재하기 때문에 ABO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심각한 급성 용혈성 수혈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ABO 혈액형은 장기이식 시에도 중요한데, ABO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초급성 이식거부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다행히 골수이식의 경우 ABO 혈액형 항원을 가지고 있지 않아 ABO 혈액형을 맞출 필요가 없다.
ABO 혈액형 검사는 혈구 혈액형 검사와 혈청 혈액형 검사가 있다. 혈구 혈액형 검사는 환자의 적혈구를 항-A, 항-B 혈청과 반응시켜 응집 여부를 관찰하여 판단하고, 혈청 혈액형 검사는 환자 혈청을 A 세포와 B 세포와 반응시켜 응집 여부를 확인한다. ABO 혈액형은 A형, B형, AB형, O형으로 분류되는데, A형은 A 항원, B형은 B 항원, AB형은 A, B 항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O형은 A, B 항원이 없는 특징을 가진다.
ABO 혈액형 항원은 탄수화물로 구성된 당사슬이며, A형은 N-acetylgalactosamine, B형은 D-galactose가 말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ABO 혈액형 항원의 차이로 인해 A형 사람은 anti-B 항체를, B형 사람은 anti-A 항체를, O형 사람은 anti-A와 anti-B 항체를 이미 가지고 있게 된다. 이처럼 ABO 혈액형 항원은 다른 항원과는 달리 적혈구에 노출된 경험이 없이도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성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장내 세균총 또는 음식물을 통해 박테리아에 의해 ABO 항원들이 면역시스템에 노출되면서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요약하면, ABO 혈액형 검사는 수혈과 장기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로, 항원과 항체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여 심각한 수혈반응이나 이식거부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수혈 전 반드시 ABO 혈액형 검사를 시행하여 적합한 혈액을 선택해야 한다.
1.2. Rh 혈액형 검사
Rh 혈액형 검사는 Rh 혈액형의 D 항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Rh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D 항원의 유무에 따라 Rh 양성과 Rh 음성으로 구분된다. Rh 혈액형은 수혈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혈액형이다.
Rh 혈액형 검사는 슬라이드법과 시험관법으로 수행된다. 슬라이드법은 환자의 자가 혈청과 판정용 anti-D 혈청을 섞어 혼합 후 응집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시험관법은 anti-D 혈청과 환자의 2-5% 적혈구 부유액을 섞어 원심분리 후 응집 유무를 관찰한다. Rh 음성으로 판독되면 추가로 항글로불린 시약을 넣어 약한 D 항원 검사를 실시한다.
Rh 혈액형은 적혈구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항원이며, D 항원이 가장 중요하다. Rh 음성인 사람은 D 항원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D 항원 양성 혈액을 수혈받으면 항-D 항체를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수혈 시 Rh 양성 환자에게는 Rh 양성 혈액을, Rh 음성 환자에게는 Rh 음성 혈액을 수혈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 중 Rh 음성인 비율은 1,000명 중 1-3명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Rh 음성은 희귀혈액형이지만 오히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Rh 음성 혈액을 가진 사람이 Rh 양성 환자를 위해 소중한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Rh 혈액형 검사는 수혈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필수적이며, 특히 Rh 음성 사례가 매우 희귀한 우리나라에서 Rh 혈액형 검사의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3. 교차시험(Crossmatching)
교차시험(Crossmatching)은 수혈할 혈액이 수혈받을 환자에게 적합한지를 판정하는 검사이다. 즉, 수혈할 적혈구와 반응할 수 있는 항체를 환자가 지금 이미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교차시험은 ABO 혈액형이 맞는지를 재확인하고 비예기항체에 의한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행한다.
검체 종류는 혈액(plain tube) 5 mL이며, 전혈량이 2 mL 이하, 용혈된 혈액, 채혈 후 24시간 이상 지체된 검체는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된다.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험관에 환자 혈청 2 방울을 넣는다. 둘째, 공혈자의 2-5% 혈구 부유액을 1 방울 넣고 혼합한다. 셋째, 3400rpm에서 15초간 원심분리한다. 넷째, 응집 및 용혈 유무를 관찰한다. 다섯째, 결과를 기록한다.
다음으로 Albumin phase를 진행한다. 첫째, 위 시험관에 22% Bovine Albumin 1-2 방울을 넣고 혼합한다. 둘째, 37°C에서 30분간 항온시킨다. 셋째, 3400rpm에서 15초간 원심분리한다. 넷째, 응집 또는 용혈 유무를 관찰한다. 다섯째, 결과를 기록한다.
마지막으로 Antiglobulin phase를 진행한다. 첫째, 위의 시험관을 가온한 식염수로 3회 세척한다(마지막 세척 후 식염수를 완전히 제거한다). 둘째, AHG(항글로불린)을 1-2 방울 가한 후 잘 섞는다. 셋째, 3400rpm에서 15초간 원심분리한다. 넷째, 응집 유무를 관찰한다.
교차시험 결과 응집이 있으면 부적합(incompatible) 혈액이므로 수혈하지 않는다. 반면, 비응집이면 적합(compatible) 혈액으로 판단한다.
교차시험은 수혈 시 ABO 혈액형이 일치하더라도 환자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비예기항체를 확인하는 중요한 절차이다. 이를 통해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1.4. 수혈 부작용
수혈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용혈성 수혈 부작용, 발열성 수혈 부작용, 알레르기성 수혈 부작용, 간염 및 에이즈 감염 등이 있다.
용혈성 수혈 부작용은 ABO 혈액형이 맞지 않는 혈액을 수혈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항체와 항원의 반응으로 적혈구가 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