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논증의 이해
1.1. 논증의 기본 요소
논증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나 이상의 전제와 하나의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제는 논증의 주장인 결론을 지지하거나 입증하기 위해 제시되는 진술이다. 결론은 논증자가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면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도한 진술이다.
논증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장(claim)은 논증자가 굳게 내세우는 의견이나 견해를 의미한다. 주장은 논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
둘째, 이유(reason)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로, 근거를 바탕으로 도출해 낸 논리이다. 이유는 논증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셋째, 근거(evidence)는 이유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근거는 글쓴이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세계에서 가져온 것으로, 독자들이 직접 볼 수 있거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근거는 주장이 객관적 사실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넷째, 전제(warrant)는 주장과 이유를 이어주는 보편적인 원칙으로, 논증을 논리에 뿌리내리게 한다. 전제는 왜 이 이유가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이처럼 논증은 주장, 이유, 근거, 전제로 구성되며, 이들 요소 간의 논리적 관계를 통해 구체화된다. 논증자는 이러한 논증의 기본 요소를 잘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
1.2. 명제의 종류
명제의 종류에는 사실 명제, 정책 명제, 가치 명제가 있다.
사실 명제는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하거나 어떤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며 내세우는 명제이다. 즉, 사실 명제란 증거를 통해서 사실임을 입증할 필요가 있는 명제를 말한다. 이런 사실 명제를 다룰 때 토론 참여자들은 믿을 만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여 그 사실 관계를 입증한다. 사실 명제가 많이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현장은 법정이다. 예를 들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종군 위안부를 파견했다.", "고래는 포유동물이다.", "사각형의 내각의 합은 360도이다." 등이 사실 명제에 해당된다"".
정책 명제는 어떤 상태나 행동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거나 어떤 대상에 대한 의견을 내세운 명제이다. 현 상황에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논제로 대표적인 유형이 기존의 정책을 폐지한다거나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야한다는 것이다. 토론 참여자들은 자신의 정책 명제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현재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의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담배 가격을 인상해야한다." 등이 정책 명제에 해당된다"".
가치 명제는 인간, 사상, 윤리, 예술 작품, 시비, 선악 등 어떤 대상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린 명제이다. 즉, 가치 명제란 어떤 가치관이나 시각에 따라 쟁점이 형성되는 논제인데, 토론 과정에서는 가치 판단의 기준을 세워 자신의 주장이 좀 더 의미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인권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동물권을 존중해야 한다.",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와 같은 명제가 가치 명제에 해당된다"".
1.3. 제대로 된 명제의 요건
제대로 된 명제가 갖추어야 할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일성) 하나의 명제는 한 가지 문제만을 다루어야 한다. 즉 단일한 명제여야 한다. 명제는 단일한 명제라야 만 논증이 가능하다. 물론, 한 편의 논술문이 하나의 명제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각각의 명제는 한 가지 문제만을 다루어야 한다."
둘째, (명료성) 막연하거나 모호한 어휘, 또는 비유적인 어휘가 쓰여서는 안된다. 하나의 명제는 의미가 명확해야 한다. 모호하거나 비유적인 어휘는 곤란하다.
셋째, (공정성) 하나의 명제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편견이나 독단이 없어야 한다. 선입견이나 편견이 명제 속에 개입되서는 안 된다.
넷째, 참과 거짓의 구분이 가능한 문장이어야 한다. 의문문이나 청유문, 명령문, 감탄문의 형식은 피해야 한다.""
1.4. 개념 주장과 실용 주장
개념 주장은 상대방이 인정하기를 바라는 주장으로, 자신의 진술이 참이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설득하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낙태는 살인이다"라고 주장하는 경우, 이는 자신의 진술이 참이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고자 하는 개념 주장이다. 이러한 개념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근거를 들어 논증을 펼쳐야 한다.
반면 실용 주장은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기를 요구하는 주장이다. 이러한 실용 주장에는 대개 "반드시", "~해야 한다", "~할 필요가 있다", "~하라" 등의 표현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있다면, 이는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기를 요구하는 실용 주장이다. 이러한 실용 주장 역시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여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개념 주장과 실용 주장의 차이는 단순히 어휘나 표현의 차이가 아니라, 주장의 성격과 논증 방식의 차이에 있다. 개념 주장은 상대방이 자신의 진술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실용 주장은 상대방이 실제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개념 주장을 펼칠 때는 자신의 진술이 참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하고, 실용 주장을 펼칠 때는 상대방이 그 행동을 취해야 할 필요성을 논증해야 한다.
2. 논증과 추론
2.1. 논증과 추론의 구분
논증과 추론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논증과 추론은 거의 같은 의미이나, 구별하면 논증은 주어진 결론에 대해 합리적인 논거를 모색하는 활동이라면 추론은 주어진 논거를 활용하여 결론을 얻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추론이란 논리적 형식과 규칙에 맞게 전제로부터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말하며, 곧 참이라는 결론이 나오게끔 조리 있게 전제들(논거)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반면 논증이란 어떤 주장이 있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함께 제시된 말이나 글을 의미한다""
즉, 전제를 근거로 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추론을 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이 논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논증과 추론은 역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2.2. 논증의 성립 조건
논증의 성립 조건은 다음과 같다.
논증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의해 충분히 납득될 만한 타당하고 합리적인 '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논거'는 주장을 견고하고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널리 통용되는 사실이나 믿음, 일반적으로 진실 또는 진리라고 수용될 수 있는 진술 등으로 구성된다. 즉, 논증은 결론과 그 결론을 정당화하는 근거와 이유로 이루어진 진술들의 집합이어야 한다.
논증의 성립을 위해서는 결론과 전제의 논리적 관계가 타당해야 한다. 전제로부터 결론이 논리적으로 도출되어야 하며, 전제가 참이라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 되는 연역적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전제가 결론을 개연적으로 지지할 경우에도 논증은 성립할 수 있다.
나아가 논증의 각 요소들이 명확하고 모호함이 없어야 한다. 결론과 전제의 의미가 불분명하거나 모호하다면 논증은 성립할 수 없다. 따라서 논증에 사용되는 개념과 명제는 명료하고 확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논증을 구성하는 명제들이 서로 모순되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논증 내에서 서로 모순되는 진술이 존재한다면 해당 논증은 성립할 수 없다.
요컨대, 논증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타당한 논거, 논리적 구조, 명확한 개념 및 명제, 그리고 내적 일관성이 필수적이다.
2.3. 형식적 논리학과 비형식적 논리학
형식적 논리학과 비형식적 논리학은 논증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서로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형식적 논리학에서는 논증의 구조를 엄밀하게 분석하여 전제와 결론 사이의 필연적인 논리적 관계를 밝혀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전제에서 결론이 논리적으로 도출되는지, 즉 결론이 전제로부터 필연적으로 도출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역 추론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반면 비형식적 논리학에서는 실제 언어 사용 맥락에서의 논증 구조와 논거 제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