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구약성경 오경의 이해
1.1. 창세기
1.1.1. 창조와 타락
창세기 1:1-3에 기록된 창조와 타락은 모세 오경의 첫 부분으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신 내용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이를 통해 성경은 세상의 근원이 하나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먼저 창조 과정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무질서하고 공허했던 세상을 여섯 날에 걸쳐 체계적으로 질서 있게 창조하셨다. 첫째 날 하나님은 빛을 만드셨고, 둘째 날 물과 하늘을 나누셨다. 셋째 날 하나님은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시고 식물들을 창조하셨다. 넷째 날 해와 달, 별들을 만드셨고, 다섯째 날에는 물과 하늘의 생물들을 창조하셨다. 여섯째 날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동물들과 인간을 지으셨다. 그리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
이어 창조의 정점인 인간 창조에 대해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이를 통해 인간은 하나님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문화 명령을 주시며, 인간에게 지배권과 책임을 부여하셨다. 이처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어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청지기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창세기 3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범죄하여 타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단절되고, 인간은 죄와 죽음의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인간의 타락은 전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구약 오경의 서두인 창세기에 기록된 이 창조와 타락의 사건은 전체 구약성경에 걸쳐 나타나는 구속사의 시작점이 된다. 하나님은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의 약속인 메시야를 보내시겠다는 계획을 밝히신다. 따라서 창세기의 창조와 타락 내용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서론이자 토대가 되는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1.1.2. 노아와 하나님의 언약
노아와 하나님의 언약은 창세기 6-9장에 나타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내리신 두 번째 언약이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시고 홍수를 통해 멸망시키려 하셨다. 그러나 의로운 노아를 선택하셔서 그와 그의 가족을 구원하셨다.
노아는 홍수 심판을 피해 방주에 타고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새로운 언약을 맺으셨다. 하나님께서는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무지개를 언약의 징표로 주셨다. 이는 하나님의 자비와 인내, 창조세계에 대한 보호와 돌보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언약은 창세기 9장 8-17절에 기록되어 있으며,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이 언약은 노아 개인이 아닌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언약이다. 즉 모든 인류와 피조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언약이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을 "영원한 언약"이라고 부르셨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이 영원히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셋째, 언약의 징표인 무지개는 홍수와 관련이 깊다. 이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세상을 홍수로 멸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의 증거이다.
이처럼 노아와 맺으신 언약은 인류에게 새로운 시작을 선사하였다. 홍수를 통해 심판을 내리셨지만, 동시에 새로운 창조의 기회를 주셨다. 이 언약은 후에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 그리고 모세와 맺으신 시내산 언약을 예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언약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일부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노아와의 언약은 구약 전체의 구속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1.3. 바벨탑과 아브라함 언약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대한 인간의 반역을 보여준다. 당시 인간들은 "하늘에 닿는 탑"을 쌓아 올려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고자 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을 부인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승리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의 교만을 보시고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온 땅에 흩으셨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교만을 꺾으시고 자신의 주권을 다시 세우셨다.
이 바벨탑 사건 이후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새로운 언약을 맺으신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이 아브라함 언약은 바벨탑 사건 이후 하나님께서 새롭게 세우신 구원 계획의 핵심이 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하리라"고 약속하셨는데, 이는 인간 구원을 위한 메시아 약속의 시작점이 된다. 아브라함은 이 약속을 믿음으로 순종하여 가나안 땅으로 향했고,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인정하여 아브라함과 영원한 언약을 맺으셨다.
이처럼 바벨탑 사건은 인간의 교만에 대한 심판이었지만, 그 후 아브라함 언약은 하나님의 새로운 구원 계획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아브라함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의지와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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