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문헌고찰
1.1. 충동조절장애의 정의
충동조절장애는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반복하며 이러한 충동과 욕구를 스스로 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하고, 충동적 행동을 하기 전 긴장이나 각성이 고조되고, 행동으로 옮긴 후에는 일시적인 쾌감이나 다행감, 또는 긴장의 해소를 경험하는 정신질환이다. 다른 정신질환과 달리 이들 충동적인 행동은 자아동질적(egosyntonic), 즉 자아의 목표나 필요, 또는 자아상에 잘 부합하는 것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는 달리 말하자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을 말한다. 대개 이들 행위 후 자책, 후회, 죄책감이 없는 편이다.
1.2. 충동조절장애의 원인
충동조절장애의 원인은 다양한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신경화학적 요인, 신경생리학적 요인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100개 이상의 연구에서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이 40-60% 정도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구체적인 유전자 표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품행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 물질남용 장애, 기분장애, 조현병, ADHD와 같은 질환을 가진 부모를 둔 아동에게서 이러한 장애가 호발한다.
신경화학적 요인으로는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이상이 관련되어 있다. 품행장애 대상자의 경우 낮은 도파민 베타 수산화효소, 낮은 세로토닌 혈중 농도, 낮은 5-하이드록시인돌이세트산 농도 등이 관찰되며, 이는 공격성이나 폭력성과 연관된다. 또한 편도체와 해마의 신경세포 손상이 간헐적 폭발장애와 관련이 있다.
신경생리학적 요인으로는 심박수 저하, 교감신경 반응 감소, 우측 뇌반구 기능 저하 등이 공격성과 관련된다. 품행장애 대상자의 경우 심박수가 낮고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수치가 증가되어 있다.
심리사회적 요인으로는 가족 간 스트레스, 부적절한 양육, 애착 문제 등이 관련된다.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가진 아동은 공격적 성향이 강하며, 주로 일관되지 않은 양육 또는 가혹한 방임 가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가 호발한다. 또한 장기적인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충동조절장애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1.3. 충동조절장애의 증상
충동조절장애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각 장애별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간헐적 폭발장애에서는 간헐적으로 공격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심각한 폭력이나 파괴적인 행동이 발생하고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적이거나 신체적인 공격성이 나타나며, 타인, 동물, 재산,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을 찾지 못하면 충동적으로 유리창을 주먹으로 치거나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거나 가구를 망가뜨리는 등의 행동을 한다. 분노뿐만 아니라 다른 감정들도 타인에 비해 강하게 느껴 대인관계와 직업상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병적 도벽(절도광)에서는 필요한 물건이 아님에도 단지 훔치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물건을 훔치는 행위가 반복된다. 훔친 물건을 버리거나 다시 제 자리에 몰래 갖다 놓기도 하며, 충동적 행동이 대부분으로 언제나 혼자 물건을 훔친다. 주로 하찮은 물건을 훔치지만 훔친 물건을 버리거나 갖다 놓는 모습을 보이며, 훔치다 붙잡혀서 사회적 체면이 손상될까 걱정하여 우울, 불안,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병적 방화(방화광)에서는 뚜렷한 동기 없이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불을 지르는 경우로, 불타는 것을 보고 긴장이 완화되고 희열을 느낀다. 불을 지르기 전 사전 준비와 계획을 하며, 이웃집에서 불이 나면 반드시 불구경을 하고, 소방 활동에도 편집적 흥미를 느낀다. 또한 성적 흥분을 느끼며, 알코올 중독, 성 기능 장애, 권위자에 대한 분노, 만성적인 개인적 좌절, 평균 이하 지능을 보이기도 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에서는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인다. 품행장애, 범법행위, 공감능력 부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발모광에서는 자신의 털을 뽑으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성행위, 자해, 인터넷 사용, 쇼핑 등에 대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손톱을 자주 물어뜯거나, 반복적으로 피부에 상처를 내는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충동조절장애에서는 해당 장애에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공통적으로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며, 이러한 충동과 욕구를 스스로 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1.4. 충동조절장애의 진단
충동조절장애의 진단은 환자와 보호자가 보고하는 병력, 정신과 의사의 면담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특이한 검사법은 없지만, 혈액검사, 뇌파검사, 뇌영상학적 검사, 심리평가, 인지기능검사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간헐적 폭발장애의 경우 환자가 간헐적으로 폭력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주요 증상이므로, 이러한 행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병적 도벽(절도광)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훔치려는 충동을 반복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 주된 증상이 된다. 병적 방화(방화광)에서는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반복적으로 불을 지르는 행동이 특징이다. 병적 도박의 경우 도박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지속적으로 도박에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을 토대로 의사는 환자와의 면담을 통해 충동조절장애를 진단하게 된다. 또한 병력 청취를 통해 증상의 경과와 지속 기간, 발병 시기, 기능 손상 등을 파악하고, 가족력과 같은 배경 정보를 확인한다. 특히 충동성, 공격성, 위험감수성 등의 행동적 특성과 정서 조절의 문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혈액검사, 뇌파검사, 뇌영상 검사 등을 통해 생물학적 요인을 확인하고, 심리평가 및 인지기능 검사로 정신병리적 특성을 확인한다. 이러한 다각도의 평가를 통해 충동조절장애의 원인과 증상, 기능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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