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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의 영감성과 정경 형성
1.1. 성경의 영감성
성경의 영감성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장 2-3항은 성경 66권(구약 39권과 신약 27권)과 외경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성경의 '영감성' 때문이다. 성경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으로 신앙과 생활의 법칙이다."라고 정의하며, 외경에 대해서는 "외경은 신적 영감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의 정경의 일부가 아니며 따라서 교회에서 어떤 권위도 없고, 다른 인간적인 저작물보다 더 나을 것도 없다."라고 평가한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이 자신의 권위 있는 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셨으며,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를 구별하는 기준들을 주셨다.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교회를 위해 1세기 팔레스틴 유대교의 정경을 인정하셨고, 또한 사도들은 그러한 고대 정경에 더하여 자신들의 글들을 추가했다. 이러한 많은 것들은 성경 자체에 의해 확증되며 논란의 여지가 없다.
교회의 정경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A.D. 170년 이전까지 사도적 교부들 중 그 누구도 정경에 포함되어야 할 책들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약 문서들이 교회에서 권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A.D. 325년 이후 신약 정경은 사실상 결정되었고, A.D. 397년 제3차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정경인 책을 제외한 어떠한 것도 성경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서 읽혀져서는 안 된다고 요청하였다. 이로써 오늘날 수집된 27권의 신약 책들을 신약 정경으로 확정하게 되었다.
이처럼 성경의 정경화 과정은 인간이나 교회가 한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섭리적인 인도하심 아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27권의 신약 정경 형성은 하나님께서 홀로 일하셨던 사역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성경의 권위와 정경의 종결을 지지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이다.
1.2. 구약 정경의 형성
구약 정경의 형성이다. 구약 성경의 정경은 점진적으로 형성되었는데, 이 과정에는 약 천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구약 성경의 정경 형성은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모세 오경의 형성으로, 이는 모세가 기록했다고 전해지는 첫 다섯 권의 책들(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다. 이 오경은 가장 먼저 정경으로 인정되었다. 모세 오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율법을 기록한 핵심적인 문서였기 때문에, 유대교와 초대 교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책으로 여겨졌다.
두 번째 단계는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의 형성이다. 역사서에는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서가 포함되며, 시가서에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가 포함된다. 예언서에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및 12권의 소 선지서가 포함된다. 이 책들은 점진적으로 정경으로 인정되었는데, 그 기준은 저자와 내용의 신뢰성, 구약의 다른 책들과의 일치성 등이었다.
세 번째 단계는 외경의 형성이다. 외경에는 토비트, 유딧, 맥가비 1-4서, 지혜서, 집회서, 바룩, 에스터 부록, 다니엘 부록 등이 포함된다. 외경은 유대교와 초대 교회에서는 정경의 일부로 인정되었지만,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정경에서 제외되었다. 천주교회는 여전히 외경을 정경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구약 성경의 정경 형성은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정경 결정의 기준은 주로 저자의 신뢰성, 내용의 정통성, 다른 정경 문서들과의 일관성 등이었다. 결국 교회는 하나님의 섭리 아래 이러한 기준에 따라 66권의 구약 정경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믿고 있다.
1.3. 신약 정경의 형성
신약 정경의 형성"은 초대 교회시대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온 주제이다. 구약시대에 궁극적인 캐논이셨던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이 자신의 권위 있는 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셨으며,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를 구별하는 기준들을 주셨다. 신약시대에는 오늘 날 교회의 궁극적 캐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자신의 교회를 위해 1세기 팔레스틴 유대교의 정경을 인정하셨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 사역을 설명하는 신약 서신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성령님이 감독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성령님이 요한계시록의 기록도 감독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초대 교회는 구약 39권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술 가르침을 물려받았는데, 이 중에 몇몇은 복음서에 기록되었다. 그 후 신약 문서들이 교회에 존재하여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교회의 사상과 생활이 처음부터 신약 문서들의 내용에 의해 형성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또한 신약 문서들이 행사했던 권위의 더 깊은 증거는, 순교자 저스틴이 "신약의 글들은 구약성경과 교환 가능하게 교회의 예배에서 읽혔다."고 기록한 사실에서 발견된다.
A.D. 170년 즈음 마르시온이 구약 전체를 거부하고 누가복음/사도행전과 10개의 수정된 바울 서신만을 정경으로 받아 들였던 일로 인해 몇몇 지역의 교회에서 신약정경에 관한 의문이 관심사가 되었고 그 문서가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권위가 손상되었다. 그러나 A.D. 170년 경 무리토리 단편에 따르면 20권의 신약성경, 즉 4복음서와 13권의 바울 서신, 베드로전서, 요한일서 등의 성경에 대한 정경성 여부를 어떠한 의심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나머지 7권의 신약성경 즉, 야고보서, 히브리서, 베드로후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 계시록 등의 정경적 지위는, 최종적으로 정경적 지위를 찾기 약 2세기 동안 계속되는 관심사였지만, 여러 지역의 연대가 일어남에 따라 그러한 의심들이 단지 지역적인 것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백해졌다.
그 결과 3세기 동안 정경적 지위를 주장하는 다른 모든 문서들이 광범위하게 거부되는 가운데, 논쟁되었던 7개의 책들은 서서히 교회 안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A.D. 325년에 가이사랴의 유세비우스는 자신의 저서 를 통해서 신약 문서 27권을 수용된 책과 논박된 책 그리고 거부된 책으로분류했다. 그러나 약 40년 후인 A.D. 367년에 자신의 39번째 유월절 서신에서 이타나시우스는 유세비우스,가 나누었던 수용된 책과 논박된 책사이의 구분을 없앴다. 사실 이 때 이후로 교회의 정경은 사실상 결정되었고, A.D. 397년 제3차 카르타고 공의회는 정경인 책을 제외한 어떠한 것도 성경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서 읽혀져서는 안 된다고 요청하였고, 그때에 오늘 날 수집된 27권의 신약 책들을 신약 정경으로 확증하였다.
이처럼 교회가 거의 알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이루어진 신약 정경 형성 과정은, 하나님께서 그분 백성들을 위해 오직 이 책들만 주셨다는 확신이 그 때 그 이후로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가득했기 때문에, 지난 1600년 동안 교회는 일반적으로 받은 27권의 책들로 신약 정경을 제한하여 왔다.
1.4. 정경 형성의 기준
정경 형성의 기준은 초대 교회에서 다음과 같이 주요하게 고려되었다"
첫째, 사도성(Apostolicity)- 그 문서가 사도에 의해 기록되었거나 혹은 사도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 의해 기록되었는지를 고려하였다. 사도적 승인이 있어야 정경의 자격이 주어졌다.
둘째, 고대성(Antiquity)- 그 문서가 사도 시대에 기록되었는지를 점검하였다. 정경 문서는 반드시 사도 시대에 기록되어야 했다.
셋째, 정통성(Orthodoxy)- 그 문서의 내용이 교리적으로 올바른지를 확인하였다. 정경 문서는 교리적으로 온전해야 했다.
넷째, 보편성(Catholicity)- 그 문서가 보편적으로 교회에 받아들여졌는지를 고려하였다. 정경 문서는 전 교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했다.
다섯째, 돌려 읽기(Lectio continua)- 그 문서가 교회에서 널리 사용되고 읽혔는지를 확인하였다. 정경 문서는 실제로 교회에서 활용되어야 했다.
여섯째, 영감성(Inspiration)- 그 문서가 영감 되었다고 여겨졌는지를 고려하였다. 정경 문서는 반드시 성령의 영감 아래 기록되었다고 인정되어야 했다.
이러한 기준들을 통해 초대 교회는 정경 문서를 선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리처드 개핀은 이러한 기준들이 잘못 사용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고대성'의 기준으로는 바울이 이전에 쓴 편지들(고전5;9)이 포함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고, '영감성'의 기준으로도 바울이 라오디게아에 보낸 편지들(골4;16)이 정경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