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철학이란 무엇인가?
1.1. 철학의 정의와 특성
철학은 인간이 처해있는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탐구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철학의 정의와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철학은 인간 자신과 세계에 대한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물음들에 대해 이성적인 고민과 탐구를 통해 답변을 찾고자 하는 학문이다. 즉, 철학은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이해와 해석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지적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은 인간의 본질이나 실존, 세계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에서부터 인식과 지식의 본성, 도덕과 가치에 대한 물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철학은 종교와는 달리 이성적 사유와 객관적 관찰을 통한 합리적 접근을 특징으로 한다. 즉, 철학은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계시나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토대로 문제에 접근한다. 또한 철학은 특정한 교조나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사유를 중시한다.
더불어 철학은 개별 학문들의 근본 개념과 원리를 탐구하고, 다양한 학문 성과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종합적 지식을 제공한다. 따라서 철학은 개별 학문을 체계화하고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철학은 인간의 삶과 지식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제공하고, 개별 학문이 다루지 못하는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지적 탐구의 폭을 넓혀왔다.
마지막으로 철학은 인간의 실존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찰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즉, 철학은 단순한 이론적 탐구를 넘어서 인간이 마주하는 윤리적, 실존적 딜레마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철학은 인간 삶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고, 인간 해방을 추구하는 실천적 성격을 지닌다.
종합해 보면, 철학은 인간 존재와 세계에 대한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이해를 제공하며, 개별 학문들의 기초를 다루고, 나아가 인간 삶의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1.2. 철학의 주요 분야
1.2.1. 존재론
존재론은 모든 존재자가 존재자인 한 공통으로 지니는 것, 존재자가 존재자로서 지니는 근본적인 규정을 고찰하는 학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자연이나 정신 등의 특수한 존재자가 아닌, 존재 자체에 대한 연구 분야이다. 존재론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형이상학 또는 '제1철학'과 같은 의미로 개별과학이 학문적인 합리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존재론은 개별과학적 탐구를 전제하고 그 성과와 의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별 과학들이 일정한 영역과 대상을 가지고 그것들의 원리를 탐구한다면, 존재론은 그러한 개별 과학들이 성과를 일관성 있게 통합하고 체계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개별 과학들이 규명한 사물과 세계의 속성들이 어떤 근본적인 존재 원리나 구조에 기초해 있는지를 밝힘으로써, 개별 과학들의 탐구가 일관성 있게 통합되고 체계적으로 구조화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존재론은 개별 과학들의 지식을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정당화하고 기초를 제공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에서 존재와 실체, 질료와 형상, 운동과 변화 등의 개념을 탐구하며 존재론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는 존재자를 실체와 우연적 속성으로 구분하고, 실체는 다시 1차실체와 2차실체로 구분했다. 1차실체는 개별적인 사물로서 기체이며, 2차실체는 보편적인 종과 종차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실체 개념을 통해 세계가 보편성과 개별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또한 그는 존재자의 근본적인 특징을 질료와 형상의 합성체로 이해했는데, 여기서 질료는 가능태이고 형상은 현실태이다.
한편 데카르트는 존재의 이원론적 구분을 주장했다. 그는 세계를 물질적 실체인 '연장 실체'와 정신적 실체인 '사유 실체'로 구분했다. 데카르트에 의하면 세계를 구성하는 두 가지 근본적인 존재 유형은 서로 독립적이며, 상호 작용한다. 이러한 데카르트의 존재론은 근대 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존재론은 개별 존재자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연구로서, 개별 과학들이 지식과 진리를 확보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제공한다. 즉, 존재론은 개별 과학들의 기초 학문으로서, 개별 과학들이 실재하는 대상 세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식을 가능하게 해준다.
1.2.2. 인식론
인식론은 지식의 본성과 범위를 연구하는 철학의 분야이다. 인식론은 지식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우리가 세계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 있는지, 가진다면 얼마나 가질 수 있는지, 합리성이란 무엇인지, 경험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인식론은 개별 과학 탐구방식의 전반에 관한 반성적 고찰을 강조한다. 이로 인해 개별 과학이 지향하는 진리와 인식의 의미, 범위, 과정 등을 문제 삼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과연 세계에 대한 진정한 지식을 가질 수 있는가, 있다면 그 지식은 어떤 범위와 한계를 갖는가와 같은 문제를 다룬다.
또한 인식론은 지식의 원천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지식이 형성되는지, 이성과 경험의 상대적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탐구한다. 데카르트, 로크, 흄, 칸트 등 여러 철학자들은 이와 관련된 다양한 입장을 제시해왔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는 이성을 중시하여 모든 판단의 근거를 자명한 명제로부터 이끌어내는 연역적 방법을 추구했다. 반면 로크는 경험을 중시하여 지식의 원천을 감각경험에서 찾고자 했다. 흄은 더 나아가 인과관계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처럼 인식론은 지식의 본질과 정당화, 획득 방법 등을 두고 다양한 관점이 경쟁하는 철학의 핵심 분야라고 할 수 있다."
1.2.3. 가치론
가치론은 인간이 지향하는 가치, 즉 선, 악, 미, 추 등의 가치들의 근원과 판단기준에 대해 탐구하는 철학의 분야이다. 가치론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와 윤리적 가치판단의 근거와 정당성을 고찰한다.
가치론에서는 먼저 가치의 객관성 문제가 논의된다. 가치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플라톤과 같은 객관주의 철학자들은 선, 진, 미와 같은 이데아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지만, 흄과 같은 상대주의 철학자들은 가치가 단순한 개인의 감정이나 사회적 관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가치론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가치의 관계가 탐구된다. 인간은 이기적이고 타락한 존재인가, 아니면 선한 존재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다. 맹자와 같은 성선설 철학자들은 인간이 본래 선하다고 보지만, 순자와 홉스 같은 성악설 철학자들은 인간이 이기적이고 타락한 존재라고 본다. 이러한 인간관에 따라 가치와 도덕의 근거가 달라진다.
더불어 행복, 정의, 자유 등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며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공리주의자들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지만, 칸트와 같은 의무론자들은 선한 의지와 보편타당한 도덕법칙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