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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박경리 소개
1.1. 생애
박경리는 1926년 12월 2일 경상남도 통영군 통영면 대화정 328에서 박어머니 김용수(守)씨 사이의 맏딸로 태어났다. 본명은 박금이이며 박경리는 김동리 선생이 불러준 별칭이었다.
1945년 진주공립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일본인 교장과 선생을 밑에서 황민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1950년 서울 가정보육사범학교 가정과(현 세종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46년 경상남도 사면 지석리에서 김행도씨와 중매 결혼하였고, 남편이 취직하여 인천 남동으로 이사하여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가 되었다가 6개월 만에 전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사상 관계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고, 6.25전쟁 중 남편과 함께 고향 통영으로 내려가 자수집을 운영하면서 생활하다가 서울로 돌아온 뒤 신문사에 근무하였다.
1954년 1월부터 1955년까지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서울 용산지점)의 은행원으로 근무하였고, 한국상업은행 사보인천일에 16인 159명의 장시 '바다와 하늘'을 발표하였다. 10월에 발간된 12호에 소설 '고향 친구가 들어 살던 감동의 분쟁 막연한 이후'를 발표하면서 박경리라는 별명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위해 한국상업은행을 그만 두고 돈암동에 조그만 식료품점을 얻었다. 1958년에는 제3회(현대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1.2. 주요 작품
'1.2. 주요 작품'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경리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표류도』, 『토지』 등이 있다. 『표류도』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1959년 2월부터 11월까지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에 연재된 작품이다. 소설은 전쟁 중에 남편을 잃고 아이와 모친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다방 마담 강현희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담 현희는 신문사 논설위원인 이상현이라는 남자를 사랑하지만, 생활을 위해서 김환규를 선택한다. 소설의 중심 서사는 세 사람의 삼각연애이지만, 작가는 전후 사회에서 순수를 추구하는 주인공의 지향이 어떻게 좌절되는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멜로드라마적 속성을 지니면서도 현실성을 획득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지』는 박경리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장편소설이다. 1969년 8월부터 집필을 시작한 이 작품은 1897년 추석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서사적 규모와 깊이를 지니고 있다. 토지 소유를 둘러싼 갈등과 이야기를 통해 근대 한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일제 강점기와 해방의 과정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이를 통해 작가 박경리는 근대 민족사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또한 토지라는 공간을 매개로 하여 근대 한국사와 제주도 사회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2. 작품 분석
2.1. 반향정신의 소산
작가 박경리의 소설 세계에서 '반향정신의 소산'이라는 용어는 작가 자신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박경리는 자신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부모와의 갈등과 고독, 그리고 전쟁의 비극적 체험이 작품 창작의 근간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경리는 1926년 12월 2일 경상남도 통영군 통영면 대화정 328번지에서 태어났다. 박경리의 출생이 불합리한 것처럼 느껴진 것은 자신의 출생이 부모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산신에게 기도하여 흰 몸을 가진 딸을 낳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박경리는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자신의 출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 아버지에 대한 극단적 감정 속에서 고독을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가족 관계와 출생에 대한 인식은 박경리가 책과 공상의 세계에 몰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쟁의 와중에 남편을 잃고 아들까지 사고로 잃었던 박경리의 비극적 체험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4.19 혁명을 계기로 박경리 문학의 중심이 단편에서 장편으로 옮겨졌으며, 작중 화자가 사라지는 등 소설 속 서술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처럼 박경리의 소설 세계는 작가 자신의 '반향정신'이 소산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2.2. 성장과 소설의 향기
박경리의 소설 창작 여정에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작가 개인의 삶이 깊이 투영되어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박경리는 남편을 잃고 직후에는 아들을 잃는 비극을 경험한다. 이러한 전쟁에서의 비극을 경험하면서 항상 내부로만 움츠러들던 작가의 시선이 외부로 향하기 시작한다. 4.19는 박경리 문학에 중요한 전기를 제공한다. 창작의 중심이 단편에서 장편으로 옮겨졌으며, 선생을 연상시키는 작중화자가 소설 속에서 사라졌다. 1969년 8월부터 집필을 시작한 『토지』는 우리 민족문화를 응집 축성한 말의 담이 쌓이기 시작한다. 그 소재들은 1897년 추석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한반도와 그 속에 살거나 살다가 쫓겨난 사람들의 생애에서 골라진 문화 내용들이다. 1971년 암수술은 끝내고 "모든 생명, 나뭇잎을 흔들어주는 바람소리 하나까지도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자 '아름다움과 진실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아" 병원에서 퇴원 후 『토지』 집필이 이어졌다.
박경리 작가의 나이와 저작된 주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29세 단편 『계산』, 30세 단편 『흑흑백백』, 31세 단편 『전도』, 『불신시대』, 『영주와 고양이』, 33세 장편 『표류도』, 34세~36세 장편 『내 마음은 호수』, 『성녀와 마녀』 장편 『김약국의 딸들』, 38세 『파시』, 『시장과 전장』, 43세 『토지』 1부, 46세 『토지』 2부, 52세 『토지』 3부, 53세 수필집 『Q씨에게』 등이 있다. 『토지』 4,5권을 완결한 후 수필집 『원주통신』에 담은 소설가 박경리 작가의 글에서 "모리악은 소설가 하나님을 닮으려는 사람이라 했다. 그러나 나는 씨앗을 닫으려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씨앗이 함축하고 있는 신비는 하나님의 신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소설 세계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박경리 작가의 삶과 문학 세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