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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독교 윤리의 역사
1.1. 그리스 철학에서의 윤리학 개념의 발생
그리스 철학자들은 철학을 변증학(dialectics), 물리학(physics), 윤리학(ethics)으로 구분하였다. 윤리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소크라테스는 윤리학의 토대를 이성과 지식에서 찾았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윤리학을 심화시켜 덕을 영혼의 조화 혹은 건강이라 부르며 윤리학을 발전시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제로 유용하고 측정가능한 도덕을 제공하는데, 그 기초를 의지(will)에서 발견하였다. 스토아 철학자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 학파, 플로티누스의 추종자 등도 각자의 방식으로 윤리학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처럼 그리스 철학자들은 철학의 한 분야로 윤리학을 인식하고 이와 관련된 개념들을 발전시켜왔다"고 할 수 있다.
1.2. 고대 교회
고대 교회에서는 기독교인들의 구별된 삶에 주목했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당시 매우 부패했던 고대 세계에서 발흥했는데, 그들의 독특한 기독교적 계명과 훈계를 따르는 행위와 동기에 주목을 받았다.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주후 150년 경)에 따르면, 당시 기독교인들은 "옷이나 음식 그리고 다른 일상생활의 부분들에서 그 지역의 관습들을 따랐지만, 그들은 그 지역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일반적으로는 이상하게 보이는 생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결혼하고 아들도 낳지만 그들은 그들의 자식들을 내쫓지는 않는다."거나, "유대인에게는 이방인과 적으로 취급받고, 헬라인들에게는 박해를 당"할 정도로 세상과 구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기독교인은 그들의 주님인 그리스도의 미래의 재림을 소망하는 가운데, 그분이 사셨던 것처럼 살았다.
초기 기독교 윤리학자로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와 오리겐을 들 수 있다. 클레멘트는 금욕적 영성주의자였으며, 서방 교회의 경우 좀 더 실제적이고 제한적인 윤리관을 가졌는데 그 이유는 그 윤리가 좀 더 교회와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터툴리안은 인내, 기도, 고행, 순결과 일부일처와 같은 윤리적 주제에 대해 저술했는데, 그에게 있어 윤리는 무엇보다 덕에 관한 교훈이었다.
콘스탄틴 대제의 기독교 공인 이후에는 세상에 교회가 침투했으며, 이에 따라 금욕주의를 동반한 수도원주의가 발생했다. 그 대표자로는 아타나시우스, 바실, 니사의 그레고리 등이 있었다. 수도사가 참된 철학자로 여겨졌으며, 육욕에서 벗어남이 도덕이 되었다. 한편 서방교회는 보다 실제적이었지만, 도덕은 보다 율법주의적이었다. 기도, 금식, 구제, 순례와 같은 선행의 목록이 생겨났으며, 치명적인 죄와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구분되었다.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와 동일시되었으며, 세상의 영역은 존중되거나 인정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그 결과 교회의 도덕은 악의 금지, 선의 명령, 자유로운 아디아포라, 그리고 완벽함의 권장 등으로 귀결되었다. 또한 보다 낮은 덕목과 보다 높은 덕목, 혹은 명령과 권고가 구분되어 후자는 수도사와 같은 성직자에게 요구되었다. 이와 함께 고행 교리와 고행서가 발달했으며, 경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1.3. 중세 교회
중세 교회에서는 철학자들이 윤리학을 단순히 격언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과 달리, 스콜라 신학자들이 윤리적 개념에 대한 조직적 논의를 시작하였다. 피터 롬바르드(Peter Lombard)는 덕목과 죄악을 열거하고, 신학적 덕목인 믿음, 소망, 사랑과 정의, 용기, 지혜, 절제라는 4주덕을 다루었으며, 일곱 가지 성령의 은사 또한 다루었다. 이러한 구조는 할레스의 알렉산더(Alexander of Hales)와 대 알베르토(Albert the Great) 등에 의해 근본적으로 유지되었고, 특별히 가장 위대한 윤리학자로 여겨지는 토마스 아퀴나스(1225-74)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세 교회의 도덕은 악은 금지되고 선이 명령되며, 중간적인 위치에 있는 아디아포라는 자유로우며, 완벽함이 권장되는 등 일련의 특징을 보였다. 또한 보다 낮은 덕목과 보다 높은 덕목, 또는 명령(precept)과 권고(counsel)가 구분되어 후자는 수도사와 같은 성직자에게 요구되었다. 이러한 구분은 고행 교리와 짝을 이루어 교회는 속죄를 베풀고 그에 상응하는 고행을 부과하였으며, 각각의 죄에 상응하는 벌을 목록화한 고행서(penitential book)가 나오기도 하였다. 13세기에 페냐포르트의 라이문도(Raymund of Penyafort)에 의해 최초로 개발된 경우론(Casuistry)은 죄의 유무와 정도, 고행의 대가를 조사하기 위한 실용적 방안이었으나, 오히려 선악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는 폐해도 있었다.중세 교회의 윤리학은 철학자들과 달리 스콜라 신학자들에 의해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발전하였다. 이들은 덕목과 죄악, 신학적 덕목들을 다루며 기독교 윤리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의 윤리학은 중세 기독교 윤리학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세 교회의 도덕은 엄격한 금기와 명령, 완벽함의 권장 등의 특징을 보였다. 또한 보다 높은 수준의 덕목이 성직자들에게 요구되었고, 죄에 대한 고행의 부과와 경우론적 접근법도 발전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중세 기독교 윤리학의 복잡성과 엄격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4. 종교개혁
종교개혁은 기독교 윤리학에 새로운 기초를 마련하였다"
종교개혁 시기에 공로가 은혜와 구분되고, 믿음이 덕의 원리가 되었으며, 성경이 도덕적 지식의 유일한 원천으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철학적 윤리학이 기독교 윤리학과 근본적으로 구별되었고, 기독교 윤리학이 자체적인 기초와 내용과 목적을 가지게 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윤리학을 독립된 학과로 취급하지는 않았지만, 윤리적 원리들을 제시하였다. 멜랑히톤(Melanchton)은 [평범한 것들](Commonplaces)에서 십계명에 대한 강해를 하고, 자연법, 선행, 고해와 기도 등의 윤리적 주제를 포함시켰다. 이 구조는 상당한 기간 동안 신학적 윤리학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개혁파 교회의 윤리학 문헌들은 보다 풍성하고 교화적이었다. 츠빙글리는 윤리적 개혁, 즉 성경과 일치된 삶과 도덕의 갱신을 추구하였고, 칼뱅은 [기독교강요] 전체에 걸쳐 윤리학을 다루었다. 특히 중생, 자기부인, 십자가를 짊, 내세의 삶에 대한 명상과 현세의 적절한 삶 등을 다루었다.
이처럼 종교개혁은 공로와 은혜의 구분, 믿음의 강조, 성경 중심의 윤리 등을 통해 기독교 윤리학의 새로운 기초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1.5. 개혁파 교회
개혁파 교회의 윤리학은 종교개혁자들을 통해 발전한 체계적인 윤리 개념을 지닌다. 츠빙글리는 윤리적 개혁을 통해 성경과 일치된 삶과 도덕의 갱신을 추구하였으며, 칼뱅은 기독교강요 전반에 걸쳐 윤리학을 다루었다. 특히 중생, 자기부인, 십자가 및 내세에 대한 명상과 현세의 삶 등 다양한 윤리 주제를 논하였다. 많은 개혁파 사상가들이 자신의 교의학에 윤리적 내용을 포함시켰는데, 폴라누스, 하이데거, 호른베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람버트 다노, 바르돌로메우 케커만, 안토니 바라에우스 등은 윤리학을 교의학으로부터 분리시켜 체계화하였다. 이들은 주로 아리스토텔레스와 볼프의 영향 하에 있었지만, 여전히 기독교 윤리학과 철학적 윤리학의 분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19세기에는 개혁파 학자들의 윤리학적 업적이 계승되었는데, 특히 슈라이어마허와 리하르트 로테의 저작이 두드러진다. 개혁파 윤리학의 원천은 성경으로, 이를 바탕으로 개혁파 신학자들의 저작, 신앙고백서, 그리고 실제 신앙 공동체에서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