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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사 개관
1.1. 고대시대와 중세시대
고대시대의 음악은 주로 주술적 목적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그리스 문명에서는 음악이 철학, 수학, 윤리 등 다른 학문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발전했다. 피타고라스는 음과 수의 관계를 연구했고, 플라톤은 음악이 인간의 품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이 감정과 화합을 이끌어낸다고 보았다.
중세시대에는 교회의 영향력 아래 전례음악이 발전했다. 그레고리오 성가로 대표되는 단성음악은 신학적이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점차 두 개 이상의 성부가 동시에 연주되는 다성음악이 등장했고, 화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궁정과 도시를 중심으로 세속음악도 발전했는데, 마드리갈과 같은 아마추어 중심의 실내악 작품이 유행했다.
중세 후기에는 복잡하고 대위법적인 음악 기법이 나타났다. 이러한 발전은 건반악기와 악보 기보법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전례음악과 세속음악의 구분이 더욱 명확해졌고, 민족음악의 특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1.2. 르네상스 시대
르네상스 시대(1400-1600)는 유럽에 일어난 정신적, 문화적 부흥 운동을 의미한다. 중세시대가 종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했다면, 르네상스 시대는 합리주의적, 인간주의적, 표현의 자유 정신이 바탕을 이루었다. 여행이 잦아지고 인쇄술의 발달로 책이 보급되면서 문화들이 폭넓게 어우러졌다.
이 시대의 음악은 중세시대와 비슷하지만 더욱 부드럽고 아름답고 세련되어졌다. 중세시대가 다른 선율들이 동시에 연주되는 다성음악 형태였다면,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은 모방 형태, 돌림노래 형태로 작곡되었다. 교회 예배를 위한 전례 음악, 특히 미사가 여전히 중요했지만, 종교적 가사지만 예배 음악이 아닌 모테트, 그리고 세속 노래 작곡도 활발했다. 모테트는 미사보다 텍스트나 폴리포니 사용이 자유로웠고, 세속 음악은 실내악으로 작곡되면서 발전했다. 귀족들의 보호 아래 아마추어 연주자를 위한 음악도 유럽 전역에서 번성했다.
대표적인 세속 음악 장르로는 마드리갈을 들 수 있다. 마드리갈은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세속 음악으로, 세련되고 우아한 표현이 풍부했다. 평화, 행복, 사랑은 협화음으로, 고통과 절망은 불협화음으로 표현되었다. 르네상스 시대 후기에는 호모포니 양식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기보법도 발생했다. 성악 음악이 여전히 우세했지만, 기악 음악도 발전했다.
이처럼 르네상스 시대 음악은 중세 음악보다 세련되고 아름다웠으며,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이 공존했고, 기악 음악도 발전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3. 바로크 시대
바로크 시대는 1600년부터 1750년까지 약 150년 간의 시기로, 이 시기에는 절대왕정과 개신교의 흥기, 과학혁명 등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다. 음악에서도 근대적 양식이 확립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모노디, 오페라, 협주곡 등의 새로운 장르가 발전하였다.
모노디는 단일한 선율에 화성반주를 더한 양식으로, 성악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몬테베르디가 모노디 기법을 사용하여 음악에 극적 성격을 부여하였다. 이는 후에 오페라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오페라는 음악과 극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몬테베르디의 작품 "오르페오"가 최초의 오페라로 평가받는다. 그 외에도 푸르첼리, 스카를라티 등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였다.
한편 기악음악에서는 대위법적 기법이 발전하였다. 대표적인 형식인 푸가와 토카타는 바로크 시대의 핵심 기악 양식이었다. 토카타는 화려한 기교적 특성이 돋보이는 반면, 푸가는 주제의 모방과 대위법적 진행이 중심을 이루었다. 이러한 기악 양식은 헨델과 바흐에 의해 정점에 이르렀다.
특히 바흐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통해 조성음악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그는 전통적인 교회선법을 벗어나 장조와 단조 체계를 정립하였고, 각 조성에 상응하는 프렐류드와 푸가를 작곡하여 모든 조를 아우르는 포괄적 작품을 남겼다. 이로써 바흐는 바로크 음악의 완성자이자 근대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뿐만 아니라 바로크 시대에는 헨델, 비발디, 코렐리 등 유명 작곡가들이 활약하였다. 헨델은 이탈리아와 독일의 양식을 융합한 대규모 오라토리오와 극음악을 창작하였고, 비발디는 협주곡의 형식을 확립하여 기악음악 발전에 공헌하였다. 코렐리는 바로크 바이올린 양식의 선구자로, 그의 작품들은 당대 연주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바로크 시대는 근대음악의 토대가 마련된 중요한 시기였다. 모노디와 오페라, 대위법적 기악 양식의 발전은 후대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바흐, 헨델, 비발디 등 작곡가들의 업적은 여전히 높이 평가받고 있다.
1.4. 고전주의 시대
고전주의 시대(1750-1800)는 유럽에서 일어난 급격한 사회 정치적 변동기로, 루이 15세의 사망으로 시작되어 프랑스혁명, 7년전쟁, 미국독립선언 등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절대주의에서 계몽주의, 혁명으로 이어지는 신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사상이 팽배했으며, 귀족에서 중산층으로 권력이 이동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음악은 불협화음이 없고 간단하며 자연을 모방하고 듣는 이를 기분 좋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균형 잡힌 선율, 단순한 화성, 가벼운 반주 등이 이 시기 음악의 특징이었다. 바로크 음악이 인위적이라고 비판받으며,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양식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교향곡은 이 시기에 정립되어 일반적으로 4악장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제1악장은 빠르고 진지하게, 제2악장은 느리고 서정적으로, 제3악장은 우아하고 보통빠르기로, 제4악장은 매우 빠르고 생동감 있게 연주되었다. 실내악 또한 18세기 중산층의 음악 수요 증가로 인해 궁전과 저택에서 연주되었으며, 특히 현악 4중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피아노포르테의 발명으로 건반악기 독주와 다른 악기 독주를 위한 소나타 작품들이 중요해졌는데, 작곡가들이 건반악기 앞에서 작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로 구성되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을 들 수 있다. 하이든은 '교향곡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며, 저작 100편이 넘는 교향곡을 작곡했다. 모차르트는 천재 소년으로 불리며, 23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총 626곡을 작곡했다. 베토벤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과도기에 있었던 작곡가로, 고전주의 양식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은 자연을 모방하고 균형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였으며, 교향곡과 피아노 소나타 등의 장르가 정립되면서 근대 음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1.5.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는 이성, 합리성, 객관성을 추구했던 18세기 고전주의에 반발하여 감성, 주관성, 환상성을 중시했던 음악적 경향을 의미한다. 당시 유럽에서는 급격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변동이 일어났는데, 프랑스 혁명, 민주주의 운동, 산업혁명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를 배경으로 등장한 낭만주의 음악은 개성적 체험을 강조하며 폭넓은 정서와 감정의 표현을 지향했다.
낭만주의 시대 음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규모의 극단적 확대와 축소가 나타났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활용한 웅장한 작품부터 피아노 독주곡과 같은 미니어처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또한 음악 언어에 있어서도 화성, 리듬, 셈여림 등의 폭이 크게 확대되어 풍부한 표현력을 갖추게 되었다. 주제 면에서도 인간의 감성과 내면 세계 탐구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낭만주의 음악의 특성은 당대 대표적인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리스트(1811-1886)는 피아노 독주곡과 교향시를 통해 문학작품이나 영웅적 전설을 음악으로 표현했으며, 비르투오소적 기교를 선보여 '피아노의 파가니니'라 불렸다. 차이코프스키(1840-1893)는 절절한 멜로디와 극적 대비가 돋보이는 교향곡 및 발레음악을 작곡했는데, 특히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의 발레음악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바그너(1813-1883)는 독일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오페라에서 혁신적인 화성과 새로운 음악 극이론을 실현했다. 그의 방대한 작품인 '니벨룽의 반지' 사이클은 낭만주의 정신을 집대성한 대표적인 걸작이다.
이처럼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음악은 다양한 양식과 특성을 보여주며 서양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감성과 주관성을 지향했던 낭만주의 음악은 이후 현대음악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음악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6. 19세기 중반
19세기 중반은 낭만주의 시대의 중심에 있었던 시기로, 이 시기에는 음악의 주요 특징이 확립되었으며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려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이 시기에는 피아노 독주곡, 교향시, 오페라 등이 음악의 중심이 되었고, 리스트, 베르디, 바그너, 차이코프스키 등의 작곡가들이 대표적이었다""
리스트는 동유럽권의 작곡가로, 피아노의 기교를 극단적으로 발전시켜 '피아노의 파가니니'라 불렸다" 그는 교향시를 통해 시적이고 회화적인 내용을 표현하는 표제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또한 외모로 인해 인기남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에서는 많은 실패를 겪었다""
베르디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이탈리아 독립 열망을 담은 경쾌하고 영웅적인 음악을 작곡했다" 그의 음악은 바그너와 대조적인 특징을 보였는데, 바그너는 독일 민족 자부심과 신화,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 베르디의 음악은 자주 들어볼 수 있는 친숙한 작품이었던 반면, 바그너의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면모가 있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혹평을 받았지만 사후에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 그는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는데, 특히 1812년 서곡과 호두까기 인형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이 시기의 다른 작곡가들과 비교해볼 때 차이코프스키는 순수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 경향을 보였다""
1.7. 낭만주의 시대 후기
낭만주의 시대 후기(1890~1920)는 낭만주의 음악과 현대음악 사이의 과도기로 평가된다. 이 시기 작곡가들은 낭만주의의 특징인 감성적 표현과 개성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기법과 양식을 모색하였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푸치니, 말러, 드뷔시, 스트라우스 등이 있다. 이들은 낭만주의의 관습과 규범에서 벗어나 더욱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음악적 표현을 추구했다.
푸치니는 오페라에서 19세기 낭만주의의 정서를 지속시키면서도 음악적 언어를 한층 발전시켰다. 그의 대표작인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은 감정 표현의 극대화와 화성적 실험, 오케스트레이션의 정교화 등으로 주목받았다.
말러는 교향곡에서 거대한 규모와 압도적인 표현력을 선보였다. 그의 교향곡은 전통적인 형식을 활용하면서도 개인적 내면세계와 철학적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