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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중을 사로잡는 구약의 내러티브 설교
1.1. 구약의 내러티브 설교에 대한 도전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 번 들어서 흥미를 끌었던 이야기는 기억에 남으며, 여러 번 들어도 재미있다고 한다. R.C 스프라울(Sproul)은 사람들은 한번의 추상적인 교훈보다 열 번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고 하여 그도 내러티브를 즐겨 설교한다고 한다. 해돈 로빈슨도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성경은 이야기책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저자는 강해 설교의 이론과 방법을 들어 내러티브 설교와의 비교를 통해 구약 내러티브 설교의 접목을 모색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강해 설교는 단순히 어떤 설교 방법이 아니라 설교의 철학과 관련된 것이라 한다. 그리고 특히 내러티브 설교는 신약보다는 구약에 더욱더 적합한 설교의 방법이라고 제시한다. 구약 성서의 설교 방식을 정함에 있어 신약 강해 설교의 일반적인 방식 보다는 내러티브 설교가 적합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강해 설교의 작은 단어나 구절 단위에 집중하는 구절 단위의 강의(verse-by-verse)보다는 단락 단위나 혹은 장면 단위에 집중하면서 설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구약 성경 전체가 이야기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구약 성경의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낼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이야기의 중심과 진리는 듣는 자가 스스로 정의를 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현상과 느끼는 감정이 절대적인 진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믿음은 현상과 감정 그 이상에 있다. 이야기 밖에 있는 더 영적인 내용과 의미가 있음을 구약 성경 전체를 통해 알 수 있다. 마치 연속극을 보는 것처럼 제 3자의 입장에서 그 이야기의 전체를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우려가 있다. 구약의 내러티브가 단지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면 그 속에 있는 절대적 진리를 이야기가 가리거나 희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더 이야기를 선호한다고 해서 이야기 중심으로 간다면 전하고자 하는 진리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이러한 부분이 지금의 신앙 생활 속에서 편리함이 가지다 주는 이로움이 때로는 진리를 왜곡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1.2. 기준과 주의사항들
저자는 설교자들이 구약의 내러티브 본문을 주해할 때 다음과 같은 기준과 주의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설교자는 구약 내러티브 설교를 위해 적절한 본문을 선정해야 한다. 이때 저자는 본문 선정 작업을 골프에 비유한다. 골프에서는 기본기와 기술을 익힌 후에 어려운 단계로 넘어가듯이, 설교 준비에서도 먼저 주해의 기본기를 마스터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선정 시에는 단락 단위나 장면 단위의 전체 이야기를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둘째, 주해 작업의 관심은 설교자가 본문에서 의도하고자 하는 의미에 집중되어야 한다. 주해 과정은 결국 본문의 중심사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본문에 담긴 여러 아이디어 중 핵심적인 메시지를 찾아내어 일관성 있는 전체를 구성해야 한다."
셋째, 주해 과정에서 설교자는 전문용어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본문 주해가 단순히 분석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넷째, 주해 작업에 기도가 수반되어야 한다. 기도를 통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하며, 설교 준비의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기도가 함께해야 한다. 기도 없이는 설교에 능력이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설교자가 구약 내러티브 설교를 준비할 때 지켜야 할 핵심적인 기준과 주의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교자가 본문의 중심사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청중의 이해를 돕는 효과적인 설교를 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1.3. 이야기의 형태
구약의 내러티브 본문에서 의미를 찾는 작업은 줄거리와 등장인물, 배경, 관점 네 가지 핵심적인 요소들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본문을 주해하는 설교자는 이 네 가지 렌즈를 통해 본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렌즈는 플롯-줄거리이다. 등장인물의 모습보다는 행동을 통해 갈등, 위기 등의 전개하고 해결로 진행하는데 플롯의 형태는 등장인물의 행동에 담겨있는 서술적 설명, 위기, 해결, 결말 또는 대단원이라고 하는 네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서술적 설명은 이야기의 기본적 정보를 담는 것으로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지리 역사적 배경 등을 언급하는 것이다. 위기는 긴장이나 갈등, 심화 같은 용어로 설명되기도 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갈등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절정의 단계에서 또 다른 위기 단계를 빚어내기도 한다. 해결은 이야기의 위기를 지나 갈등이 해소되는 단계로, 플롯의 절정으로부터 핵심적 갈등이 해소되는 단계로 급진전 한다. 마지막으로 결말, 대단원으로 끝난다. 이야기의 결과와 해결 단계의 후속 결과로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는 단계이며 독자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제공한다.
또한 플롯을 분석하는 다른 방법은 이야기 안에 전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형은 특정한 내러티브를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으로 줄거리의 모티브 중에 희극과 비극의 상황을 걸쳐 다시 행복해지는 이야기로, 성경 이야기의 사건들과 정황들 가운데 반복적으로 발견된다. 반복을 통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명하신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암시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순종하는 모습을 부각시키기에 성경 이야기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주해의 개요 만들기를 통해 플롯을 세밀히 분석하고 구성요소대로 배열해 볼 것을 말하고 있다. 전체 배열을 마치고 마지막 개요에 요점을 문장으로 기록이므로 성경 본문의 의미를 좀 더 정확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4.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등장인물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등장인물이란 구약 내러티브 본문을 해석할 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할과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다. 설교자는 구약 내러티브를 연구할 때 주연 인물과 조연 인물을 구별해내고, 등장인물들의 고유한 성격을 세부적인 서술이나 행동, 이름 등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
플롯의 흐름 안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등장하는 주인공과 주인공과의 대립관계인 대항자, 그리고 주인공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의 조력자 등으로 등장인물들을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서구의 문학 비평으로부터 유래된 것이지만, 구체적으로 성경 속 등장인물들의 역할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구약 내러티브를 연구할 때 해석자는 등장인물들의 말이나 대화, 연설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경 기자들은 실제 삶 속에서 진행되는 대화를 정확히 기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압축적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대화에는 대립과 대조적인 사상이나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대립과 대조의 양상을 파악하면 등장인물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구약 내러티브를 해석할 때 설교자는 등장인물들의 역할과 성격을 잘 파악함으로써, 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