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오페라의 정의와 역사
1.1. 오페라의 어원
오페라의 어원은 라틴어 '오푸스(opus)'의 복수형인 '오페라(opera)'에서 유래한다. 오페라는 처음에 '드라마 인 무지카(dramma in musica)' 또는 '드라마 페르 무지카(dramma per musica)'라고 불리며 "'음악에 의한(을 위한) 극'"을 의미하였다. 이후 '오페라 인 무지카(opera in musica)'로 약칭되다가 마침내 '오페라(opera)'라는 용어로 굳어졌다.
1.2. 오페라의 본질
오페라의 본질은 대개 그 작품 전체가 통작된 노래의 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페라와 다른 극 형태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오페라는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16세기 말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음악극의 흐름을 따른 것이어야 한다. 즉 역사적으로는 《다프네》나 《에우리디체》 계통이 전개된 것으로서, 그 이전에 유럽에 있었던 종교적인 음악극은 오페라가 아니며 또 이 흐름에 속하지 않는 음악극, 예컨대 창극 같은 것도 오페라가 아니다.
둘째, 대체로 그 작품 전체가 작곡되어 있어야 한다. 즉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페레타와는 구별해서 사용된다. 오페레타는 음악이 붙어 있지 않은 지문 대사가 많이 삽입되어 있는 점이 오페라와 다르다. 따라서 오페라는 원래 지문 대사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꺼번에 작곡되는(durchkomponiert) 것이 본래이다. 그러나 지문 대사가 들어간 것도 있는데, 거기에는 징시필 계통에서 발생한 《마적》, 《피델리오》, 《자유의 사수》 등이 있으며, 또 민속적인 오페라로서 《팔려간 신부》 등이 있고, 오페라 코미크로서 《카르멘》 등도 지문 대사가 들어 있다.
이와 같이 오페라는 복잡한 종합무대예술로 음악적인 요소는 물론이요, 문학 또는 시적인 요소, 연극적인 요소, 미술적인 요소, 무용적인 요소 등이 합쳐진 것인 만큼 매력도 크다. 하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자칫 작품으로서의 통일성을 잃게 되기 쉽다. 특히 음악적인 요소와 극적인 요소를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또는 어느 편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하는 등의 문제는 지금까지 항상 오페라의 숙제가 되어 왔다.
1.3. 오페라의 발생 및 초기 역사
오페라의 발생 및 초기 역사는 다음과 같다. 오페라는 르네상스 말기인 1597년에 이탈리아 피렌체의 바르디 백작 저택에서 탄생하였다. 당시 귀족이나 풍류객들이 고대 그리스의 극의 부활을 목표로 상연하자고 하여, 시인 리눗치니와 작곡가 야노포 페리 및 캇치니 등이 협동해서 그리스 신화에서 취재한 《다프네》라는 음악극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오페라의 효시로서, 이들은 그리스의 극의 본질이 독창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에, 《다프네》도 독창을 주로 하고 악기 반주가 따르는 단성적인 작품이었다. 그 후 1600년에 상연된 《에우리디케》가 현재 가장 오래 된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작품이 성공을 거두자 비슷한 작품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피렌체로부터 이탈리아 전역에 보급되어 오늘날 오페라의 기원이 되었다. 이 발생기 오페라의 주요한 특징은 첫째, 독창 중심이며 당시 모노디가 점차 세력을 얻어 가던 풍조에 부합된 점, 둘째, 르네상스의 시대적 경향을 대표했던 지식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오페라가 처음부터 시대적이고 세속적이었다는 점, 셋째, 노래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는 점, 넷째, 한 무리의 지식인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1.4. 17세기 오페라의 발전
오페라가 유럽 각국으로 옮겨감에 따라 17세기 오페라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베네치아에서 시작된 오페라는 점차 프랑스와 독일, 영국으로 확산되며 각국의 특색을 지닌 오페라 양식이 발전하게 되었다.
먼저 베네치아에서는 몬테베르디가 극적 효과를 음악으로 표현하여 오페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의 대표작 《오르페오》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1637년 베네치아에 최초의 오페라 극장이 개관되면서 오페라가 본격적으로 번영하게 되었다. 17세기 말에는 베네치아에 약 15개의 오페라 극장이 존재할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프랑스에서는 륄리가 오페라의 프랑스 양식을 확립하였다. 그는 화려한 볼거리와 극적인 음악을 통해 '그랜드 오페라'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륄리의 작품들은 왕실 공연을 위해 작곡된 것으로, 무도회 장면과 발레 등 시각적 요소를 적극 활용하였다. 이후 라모 등의 작곡가들이 륄리의 전통을 이어 프랑스 오페라의 전성기를 누렸다.
영국에서는 퍼셀이 오페라를 작곡하며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의 대표작 《디도와 이네아스》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퍼셀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을 받았지만 영국 고유의 무드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에서는 슈츠가 오페라 작곡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 글루크는 빈에서 오페라 개혁을 주도하며 극과 음악의 통일성을 추구하였다. 그는 가수의 기교만을 위한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극과 직접 관련된 음악을 추구하였다.
이렇듯 17세기 오페라는 유럽 각국으로 퍼져나가며 각국의 고유한 양식을 발전시켰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 프랑스의 그랜드 오페라, 영국의 발라드 오페라, 독일의 징슈필 등 다양한 오페라 형태가 출현하였다. 이러한 국가별 특색은 이후 18, 19세기 오페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1.5. 18세기 오페라의 특징
18세기 오페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8세기 오페라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벨 칸토 창법이 발달하여 점차적으로 명가수의 기교에만 의존하는 경향으로 기울어갔다. 이 시기에는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라는 두 가지 양식이 공존하였다.
오페라 세리아는 서정적이며 비극적인 오페라로, 레시타티브와 아리아를 중요하게 여기며 주로 신화나 영웅적인 테마를 사용하였다.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헨델의 '리날도', '세르세' 등이 이에 속한다. 대표적인 아리아로는 G선상의 아리아가 있다.
한편 오페라 부파는 희극적인 풍자가 압권인 오페라로, 자유롭고 다양한 풍자를 담고 있었다. 소재는 서민생활이나 인정미를 주로 다루었으며, 중창이 많이 쓰이고 앙상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모차르트의 '여자는 모두 이런 것'과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처럼 18세기 오페라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벨 칸토 창법과 오페라 세리아, 오페라 부파라는 두 양식이 공존하며 발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1.6. 19세기 오페라의 발전
19세기 오페라는 민족적인 색채가 짙어졌으며, 베버의 《마탄의 사수》(1821)에 의해 독일 낭만파의 오페라가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의 3대 거성이 현대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양식을 완성하였다. 로시니는 희극적이고 유려한 선율로 유명한 《세빌리아의 이발사》, 《윌리엄 텔》 등의 작품을 남겼고, 도니체티와 벨리니는 벨 칸토 창법의 전통을 계승하여 《루치아 디 라메르무어》, 《노르마》와 같은 명작을 발표하였다.
프랑스에서는 그랜드 오페라 양식이 성행하였으며, 마이어베어가 활약하였다. 또한 오페라 코미크도 출현하였다. 그랜드 오페라는 장엄한 장면과 강렬한 극적 효과를 특징으로 하며, 프랑스인이 좋아하는 발레가 널리 도입되었다.
19세기 중반 두 사람의 대작곡가가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나타나 오페라를 독특한 무대예술로 향상시켰다. 바그너는 종래와 같은 번호 오페라의 양식을 배제하고 종합예술작품으로서의 악극을 대성하였다. 대표작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겐의 가락지》, 《파르치발》 등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르디가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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