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문헌고찰
척수는 길이가 41~45cm에 이르는 긴 구조물이며, 운동신경, 감각신경 및 자율신경을 포함하고 있다. 많은 질환들이 척수를 침범하여 운동신경, 감각신경 및 자율신경 장애로 구성되는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데, 이를 통칭하여 척수병증(myelopathy)이라고 부른다. 척수가 침범되어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는 국소적이거나 광범위할 수 있다. 국소적인 병리적 변화는 단지 하나의 수준(level)에 국한된 분절성 증상이나 징후를 나타내지만,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부위를 지나가는 신경다발의 상행로 혹은 하행로를 침범하여 이와 관련된 증상을 동시에 보이기도 한다. 광범위하게 병리적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는 근육위축가쪽경화증(루게릭병; ALS)과 같이 하나의 계통(system)을 침범하는 질환도 경우도 있고, 일부 퇴행성 혹은 염증성 장애처럼 여러 계통을 침범하는 질환도 있다."척수증은 크게 염증성 척수질환, 혈관성 척수질환, 척추굳음 척수질환, 기타 척수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염증성 척수질환은 바이러스 및 세균이 척수에 침입하여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그 결과 척수가 파괴되는 감염성 척수질환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 자가면역매개반응으로 인한 급성횡단성척수염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경질막 바깥에 고름집이 생겨 척수를 압박하거나 또는 이차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여 척수증을 유도하는 경질막밖고름집 역시 대표적인 염증성 척수질환이다. 혈관성 척수질환은 척수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폐쇄되어, 척수에 경색이 발생하는 척수경색이 대표적이다. 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양측 하지마비과 척수쇼크가 주된 증상이다. 드물게 척수출혈 및 척수혈관기형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굳음 척수질환은 대개 퇴행성 척주관(척수가 들어 있는 관. 뼈로 이루어져 있음. 흔히 '등골'이라는 말로 불림) 협착에 의해 척수가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발생하며, 경추 및 요추에서 주로 발생한다. 기타 척수질환으로는 갑작스런 척수 절단에 의한 척수쇼크, 영양 결핍에 의한 아급성연합변성, 척수구멍증, 전류, 번개 혹은 방사선에 의한 척수 손상 등이 있다."
2. 대상자 정보
2.1. 일반적 사항
대상자는 43세의 건강한 성인 남성으로, 배우자와 자녀가 있다. 직업은 전문직이다. 평소에는 신체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2019년 오른쪽 발목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서서히 양 하지 위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폭이 좁아지고 균형 잡기가 어려워지는 등 보행에 제한을 겪었으며, 2023년 1월 낙상 사고 이후 증상이 악화되었다. 본원 신경과에서 정밀 검사 후 "other spondylosis with myelopathy, site unspecified"와 "HNP L4-5-S1 with radiculopathy" 진단을 받고, 2023년 12월 13일 PLIF(pos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수술을 위해 입원하였다.
2.2. 입원 경과
대상자는 수년 전부터 양 하지 위약과 보행 장애가 점점 악화되어 왔다고 하였다. 특히 2019년 발목 수술 이후 보행 장애가 더욱 심해졌으며, 2023년 1월 낙상 사고까지 경험하였다. 이에 외래를 통해 신경과 검진을 받았고, 경추 척수병증(myelopathy)으로 진단되어 ACDF(anterior cervical discectomy and fusion) 수술을 받기 위해 12월 12일 입원하였다.
수술 전 대상자는 보행 시 오리걸음 양상의 보행 장애와 양 하지 위약감, 발바닥의 이상감각을 호소하였다. 또한 대변 장애와 요실금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입원 당시 활력징후는 안정적이었지만 낙상 고위험군으로 평가되었다.
12월 13일 ACDF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수술 중 특이사항은 없었다. 수술 후 대상자는 기관 내 삽관 상태로 ICU에 입실하였다. SpO2가 저하되어 고농도 산소 요법을 받았으며, 객담 배출을 위한 흡인도 이루어졌다.
12월 14일 기관 내 튜브를 제거하고 nasal prong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였다. 대상자는 보행 시 어지러움과 허약감을 호소하였으나, 고walker 보조기를 사용하여 점진적인 보행 운동을 시작하였다. 수술 부위의 배액도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상자는 수술 후 3일차인 12월 15일 퇴원을 앞두고 있으며, 호흡곤란과 낙상 위험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3. 과거력 및 현병력
대상자는 수년 전부터 점차 악화되는 양 하지 위약감과 보폭 감소, 비틀거림 등의 보행 장애 증상을 호소해왔다. 2019년에는 발목 골절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로 보행 장애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었다. 최근에는 중심을 잡기 어려워지며 낙상 경험도 있었다. 본원 신경과 입원 검사 결과, 경추 척수증(C-myelopathy)과 디스크 질환(spondylosis)으로 인한 척수 압박이 확인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