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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대 건축의 5원칙
1.1. 필로티(les polotis)
필로티(les polotis)는 철근 콘크리트나 철골 구조의 발달로 인해 건물의 구조체로서의 벽이 유지하고 있었던 기능적 필연성이 제거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콘크리트와 철골 기둥으로 구조체를 대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면을 완전히 해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타났고, 이는 르꼬르뷔제의 경우 상당히 일찍부터 나타났다. 1920년 이전부터 이미 르꼬르뷔제는 지면으로부터 4-5m 위에 조립한 격자 위에 얹은 도시계획을 구상하고 있었으며, 이후 "지면에서의 해방"을 선언한 도시계획의 결론이 되었다. 시트로앙 주택계획에서는 가구의 다리와 같은 필로티가 "거주하는 상자"를 지탱하고 있는데, 이러한 건축은 지구 위의 어디서나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상도시"로까지 확대될 수 있었다. 1929년에 이르자 르꼬르뷔제는 이러한 구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전개하여 모든 지면은 사람들의 활동과 식물에게 할애되어야 하며 일과 거주를 위한 공간은 지면 위에 자리 잡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구상은 1929년작 사보아 주택에서 찬란하고 명석한 형태로 실현되었으며, 1953년 낭트 레제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에서도 이를 관철시켰다.
1.2. 옥상정원(Le Toit-Terrasse)
옥상정원(Le Toit-Terrasse)은 르꼬르뷔지에가 제안한 근대 건축의 5대 원칙 중 하나이다. 르꼬르뷔지에는 옥상정원의 장점을 주로 실용적인 이유에서 설명하였는데, 특히 추운 지역에서의 보온 효과를 강조하였다.
그에 따르면 옥상정원은 눈이 많은 북유럽 지방에서 눈이 녹아 집 안으로 유입되는 물의 누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집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이 물이 동결될 염려도 없다. 또한 얇은 층의 흙을 덮어두면 항상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어 식물이 자랄 수 있으므로, 주거 공간을 추위와 더위로부터 완전히 차단시켜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옥상정원은 기술적, 경제적, 생활적 측면에서 그 필요성이 인정되었다.
옥상정원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 해결 차원을 넘어, 도시에 다시 자연을 도입하고자 하는 르꼬르뷔지에의 의도를 반영한다. 그는 옥상에 화초, 관목, 나무, 잔디 등을 식재함으로써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이는 주택의 공간적 연장으로서 옥상정원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르꼬르뷔지에는 이후의 작품인 사보아 주택에서 옥상정원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선박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등 보다 조형적인 세계로 승화시켰다. 또한 유럽 각지의 유니테 다비타시옹과 샹디갈의 건물에서 옥상정원은 "빛 아래 집합된 입체의 교묘하고도 장려한 연출"로 구현되어 공간의 새로운 차원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1.3. 자유로운 평면(Le Plan Livre)
이제까지의 벽은 하중을 지지하는 벽이었다. 지하에서 시작된 벽은 지상 층에서도 그대로 연속되어 지붕틀에까지 도달하였다. 칸막이벽이 구조적인 하중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러나 철근콘크리트 때문에 칸막이는 자유로워졌다. 건축면적이 많이 절약 된다. 미세한 부분까지도 효율적으로 사용됨으로써 전체적인 경비가 대폭 절감된다. 지금까지 건축평면은 구조 벽의 구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1914~1945년에 걸쳐 르꼬르뷔제에 의해 건축의 참된 유연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기능적인 분리와 건축적 표현의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는 수단이 되었으며, 직선이나 곡선의 벽체들에 의해 내부공간이 형성되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담한 내외부공간의 상혼 관입이 이루어졌다(open planning). 바이센호프 주택에서 르꼬르뷔제는 가동식 칸막이를 도입해서 야간에는 거실을 3개의 작은 침실로 바꿀 수 있게 처리해 자유로운 평면의 개념이 단지 주거공간에 참다운 가동성을 확보한다는 방법에 그치지 않고, 그의 공간적이고 조형적인 의지를 관찰 시키는 방법이 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4. 가로로 긴 창(La Fenetre en Longeu)
창은 집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구이다. 기술이 진보됨으로써 창도 자유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는 창의 역사에 혁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