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치료적 요인들
1.1. 얄롬의 경험에의한 11가지 주요 요인들
1.1.1. 희망 심어주기
희망 심어주기는 모든 정신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환자가 계속해서 치료를 받음으로써 다른 치료적 요인들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치료방법에 신뢰를 갖는 일 그 자체가 치료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치료자들은 집단의 효용성에 대한 환자의 믿음과 확신을 증가시킴으로써 희망 심어주기를 부각시킨다. 이 작업은 집단 형성 전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치료자가 환자의 긍정적 기대를 강화시키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제거하며 집단의 치료효과를 분명하고 강력하게 설명함으로써 시작된다.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자 재활회 지도자들이 모두 이전에 알코올 중독자였기 때문에 다른 중독자들에게는 살아 있는 희망이 되는 것이다.
환자에게 있어서 희망을 심어주고 그것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환자가 계속해서 치료를 받도록 하여 다른 치료적 요인들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치료방법에 대한 환자의 신뢰 자체가 치료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자는 집단의 효용성에 대한 환자의 믿음과 확신을 증가시키는데 힘써야 하며, 이를 위해 집단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 단계에서 치료자는 환자의 긍정적 기대를 강화하고 부정적 선입견을 제거하며 집단의 치료효과를 강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1.2. 보편성
보편성은 치료집단에서 특히 모임 초기 단계에서 나만 이렇다는 환자의 느낌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으로, 환자에게 상당한 위안이 된다. 다른 집단원들이 자기와 유사한 걱정을 털어놓는 것을 듣고 난 후 환자들은 이 세상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는 느낌을 보고하고 그 과정을 "인간으로 받아들여짐"의 경험으로 묘사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복잡하지만 그 문제들 가운데에는 어떤 공통된 특징이 분명히 있고 집단원들은 그러한 유사성을 곧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T-그룹 또는 과정집단의 집단원들에게 "극비"작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실험해 본결과 거의 한결같이 환자들은 자신의 가치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다문화집단에서 치료사들은 집단이 구체적인 문화의 차이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적 상황과 비극에 대한 초문화적 반응에 초점을 맞춰 가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다른 치료적 요인들과 마찬가지로 보편성은 분명한 경계선이 없이 다른 요인들과 융합되어 있다.
1.1.3. 정보전달
정보전달은 치료자나 환자들이 제공하는 충고, 제안, 또는 직접적지도 뿐만 아니라 치료자가 제시해 주는 정신건강, 정신질환, 그리고 일반 정신역동에 관한 교수적 강의를 포함한다.
정보전달에는 두 가지 주요 양상이 있다. 첫째, 교수적 강의이다. 많은 집단치료 방법들은 공식적 교육이나 심리교육을 그 프로그램의 주요한 일부로 만들어왔다. 교수적 강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현상을 통제하는 첫 단계이다. 둘째, 직접적 충고이다. 집단치료 초기에는 충고를 하는 것이 흔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충고해 주는 것이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은 적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충고는 상호관심이나 배려를 함축하고 전달하는 목적을 가진다. 즉, 충고의 내용보다는 과정이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정보전달은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들은 치료자나 다른 집단원들로부터 얻는 정보와 조언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초기 단계에 교수적 강의와 직접적 충고는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이해와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다. 그러나 치료가 진행되면서 정보전달보다는 환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자기탐색이 더 중요해지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1.1.4. 이타주의
이타주의는 집단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적 요인 중 하나이다. 집단치료에서 환자들은 주는 행동을 통해 받게 된다. 이는 상호적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순서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준다는 행위 자체로부터 받게 되는 것이다. 환자들은 오랫동안 자기 스스로를 부담주는 사람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자기가 남들에게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경험은 생기를 주며 그들의 자아존중감을 고양시켜준다.
환자들이 다른 이들을 도와주면서 자신도 혜택을 받게 되는 경험은 매우 치료적이다. 이타적인 행동을 통해 환자들은 자신의 취약성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와 힘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자신을 도와주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와 소속감을 느끼게 되어 집단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를 갖게 된다. 이는 곧 치료 동기와 참여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타주의는 집단치료에서 환자들이 더 이상 자신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기지 않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자신의 가치와 의미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며, 이는 자아존중감 향상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심리적 개선에 기여한다. 따라서 집단치료에서 이타주의는 환자들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적인 치료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1.1.5. 초기가족의 교정적 재현
초기가족의 교정적 재현이란, 집단에 참여하는 환자들이 가장 중요한 집단의 그들의 가족과 아주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집단은 여러 측면에서 가족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초기의 불편이 극복되면 집단원들을 예전에 부모나 형제들과 상호작용했던 것처럼 지도자들이나 다른 집단원들과 상호작용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초년기 가족 내 갈등들이 다시 살아날 뿐 아니라 이런 갈등들이 교정적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다. 즉, 치료자들 및 집단원들과 함께 문제를 다루어 나가는 것은 예전의 미해결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기도 한 과정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가족 내에서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들을 치료집단이라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집단원들은 집단 내에서 자신들이 겪었던 가족 경험을 재현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치료자와 다른 집단원들의 도움으로 이전의 불편했던 경험을 교정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환자들의 대인관계 및 성격 문제를 개선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적 요인이 된다.""
1.1.6. 사회화 기술의 발달
사회화 기술의 발달은 기본적인 사회 기술의 개발이자 사회적 학습을 의미한다. 가르칠 기술의 본질과 그 과정이 명료성이 집단치료의 유형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는 하지만, 모든 집단치료에서 작용하는 치료적 요인이다.
예를 들어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 퇴원을 준비시키는 집단이나 청소년집단과 같이 몇몇 집단에서는 사회적 기술의 발달에 명백하게 중점을 두기도 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사회적 기술을 증진시킬 수 있다. 집단치료는 환자들에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 양식을 익히고 연습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화 기술의 발달을 도모한다.
즉, 집단치료를 통해 환자들은 대화법, 자기표현, 타인 이해와 공감 등 대인관계와 사회적 상황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이를 통해 사회적응력이 향상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사회화 기술의 발달은 집단치료의 중요한 치료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1.1.7. 모방행동
모방행동은 집단치료에서 치료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단치료자들의 자기 개방이나 지지와 같은 특정 행동들이 본보기가 됨으로써 집단의 의사소통 양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 이를 일반적으로 대리 또는 관찰치료라고 한다.
치료 초기에 동일시할 집단의 고참이나 치료자를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모방행동은 집단치료의 후기보다는 초기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새로운 행동을 실험할 수 있도록 경직된 개인을 풀어주고 결국 이를 통해 적응적 연속순환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즉, 환자들은 치료자나 다른 집단원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모방을 통한 학습은 치료 초기에 특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환자들이 아직 경직되어 있어 새로운 행동을 실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치료자나 선배 집단원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의식적인 모방보다는 치료자나 다른 집단원의 복합적인 가치체계까지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즉, 치료자가 참을성 있고 융통성 있게 행동하면 환자들도 그러한 성향을 받아들이게 되고, 치료자가 자기 개방을 하고도 불안해하거나 방어적이지 않고 자신의 단점을 수용한다면 환자들도 자신의 단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