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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로마제국의 성장과 쇠퇴에 대한 역사적 고찰
라티움 지방의 작은 도시공동체로 출발하여 로마는 400여년의 세월 끝에 전 지중해 세계를 포괄하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로마제국의 성장 과정은 순풍을 탄 배의 순항 같지 않았다. 공화정 초기에는 성산사건 같은 귀족과 평민간의 계급투쟁으로 로마는 분열의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켈트족의 침입, 동맹시의 반란, 카르타고의 세기에 걸친 장기전, 공화정후기의 정치적 분열과 혼란 등 수많은 시련을 겪어내고 로마는 대제국으로 성장하였다.
로마제국은 라티움 지방의 작은 도시공동체에서 시작하여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곧 지중해 연안 전체를 정복하였다. 북으로는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을, 동으로는 오리엔트의 대부분을 정복함으로써 화려한 대제국을 이루어냈다. 이렇게 성장한 로마제국은 세계사의 중심이 되었고, 그리스 문화도 로마를 통해 유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력의 결과물인 대제국은 애초에 절박했던 로마인의 기질에 어느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결국 몰락으로 이끌었다. 역사가들은 수세기에 걸쳐 로마제국의 몰락 원인에 대해 논쟁해왔다. 내부적 요인인지 외부적 요인인지,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어왔다.
고대부터 로마인들 스스로 로마제국의 쇠퇴를 감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호라티우스는 로마인들이 날이 갈수록 점점 사악해져 간다고 한탄했고, 세네카는 로마제국이 병들어 남은 것은 사멸밖에 없다고 하였다. 특히 군인 황제기의 혼란 속에서 황제들의 '영원한 로마'와 '황금시대로의 복귀'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로마인들은 로마의 쇠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느끼고 있었다.
로마 쇠퇴의 원인에 대한 본격적 논쟁은 크리스트교의 흥기와 게르만족들의 로마제국 침입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시작되었다. 전통 로마의 종교를 받드는 이교도들은 로마제국의 몰락이 전통적 제신들을 버리고 크리스트교를 받아들인 데에 있다고 믿었지만, 교부들은 이에 반박하였다.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고전시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로마 제국의 멸망론도 새로운 관점에서 다루어졌다. 페트라르카는 로마 몰락의 근원을 카이사르에게서 찾았고, 몽테스키외는 지리나 기후, 민족적 요인과 역사적 사건간의 관계를 중시하였다. 기번은 무기력한 기독교를 수용하고 로마제국이 비대해진 것이 멸망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로마 멸망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학설은 도미나투스 체제의 폐단, 군대의 질 저하와 게르만족의 침략, 노예제의 폐단, 전염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 등을 꼽는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며 로마제국을 몰락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도미나투스 체제로 인한 폐단은 심각했다. 전제적인 중앙집권으로 인해 자유로운 경제 흐름이 차단되었고, 막대한 관료체제와 군사력 증강으로 재정이 악화되었다. 이는 과중한 세금 부과로 이어졌고, 화폐 경제 혼란을 초래하여 제국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갔다.
또한 군대의 질이 저하되고 게르만족이 침략하면서 로마의 국경 방어가 허술해졌다. 노예제의 문제와 농업 생산성 저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도 제국 쇠퇴의 원인이 되었다. 한편 전염병 등으로 인구가 크게 감소하면서 군대 유지와 경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처럼 복합적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로마제국을 결국 멸망으로 이끌었다. 라틴지방의 작은 도시공동체에서 출발한 로마가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지만, 제국 운영과 경제 정책의 실패,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등으로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1.2. 로마제국 멸망의 다양한 원인에 대한 논의
로마제국 멸망의 다양한 원인에 대한 논의는 크게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우선 초인플레이션을 들 수 있다. 로마 제국의 기축통화였던 데나리온 은화가 지속적으로 은 함량이 낮아져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황제들의 화폐 발행 남용으로 인해 데나리온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폭등하자 화폐가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는 경제 전반의 혼란을 초래했다"".
또한 노예제의 문제와 농업 생산성 저하도 제국 쇠퇴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장기전쟁으로 인해 정규군 징병이 어려워지면서 노예 노동력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으나, 노예 공급이 한계에 다다르자 농업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었다. 이는 식량 부족과 경제 침체로 이어졌다"".
군대의 변질과 게르만족의 침략 역시 로마 제국 멸망의 주요 원인이었다. 군대가 더 이상 국가에 충성하지 않고 군벌들의 사병화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 와중에 북쪽 게르만족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제국 영토를 위협하자 방어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게르만족의 침략을 들 수 있다. 4세기 말부터 게르만족들이 제국 영토로 대규모 침략해 들어왔고, 이에 대한 방어력이 약화되면서 제국이 점차 붕괴되어 갔다. 특히 376년 훈족의 공격에 의해 동서로 분열되고 황제들이 잇따라 암살되는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졌다"".
더불어 기독교의 성장과 전통 신앙의 쇠퇴도 제국 몰락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로마 다신교가 쇠퇴했고, 이는 기존 사회 질서와 가치관의 붕괴로 이어졌다. 또한 기독교의 영향력 확대로 인한 동서 분열과 중앙집권적 관료체제의 실패도 제국 약화의 한 요인이었다"".
결국 로마제국의 멸망은 단일한 원인이 아닌 다양한 내부적, 외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화폐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