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공모전에서 상 받는 독후감 쓰기
1.1. 필자의 수상이력
먼저 이 글을 쓰는 필자의 독후감 공모전 수상이력부터 밝힌다. 지난 15년에 걸쳐 국내 각종 독후감 및 글짓기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 수상 부문은 대상, 최우수상에서부터 가작, 입선까지 다양하다. 대한민국 소설독서대전, 영남일보 책읽기賞 독서감상문 공모전, 전원생활 수기 공모전, 부산시민 독후감 공모전, 혼불문학상 수상작 독후감 공모전, 길 위의 꿈 여행에세이 공모전, 우수환경도서 독후감 공모전, 문학동네 연말 리뷰대회, 사하도서관 독후감 공모전, 영광도서 전국독후감 공모전, 서초 전국백일장, 구미도서관 독후감 공모전, 좋은 생각 청년이야기대상 공모전, 한무숙 소설 독후감 대회,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독서감상문 대회 등이 있다.
1.2. 왜 공모전인가
우리 주변에는 독후감이나 서평대회 같은 책과 관련된 공모전이 생각보다 많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할 것이다. 책을 읽고 공모전에 응모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필자는 대체로 전자에 속했던 사람이다. 물론 공모전에 도전하는 가장 큰 동기는 상금이나 포상이었다. 하지만 응모를 거듭할수록, 공모전에 응시하는 것 자체에 큰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째, 공모전을 빌미로, 마음잡고 책 한권을 읽을 수 있다.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하는 도서들은 그 해 혹은 그 분기의 화제가 되는 책이거나, 여러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은 양서일 가능성이 높다. 공모전은 그러한 책을 접해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
둘째,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책을 읽기만 하고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서평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책을 읽고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남기는 행위는 미덕을 지닌다.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면, 책의 내용을 좀 더 선명하게 기억하게 되고 다채롭게 향유할 수 있다. 기록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유의 깊이도 깊어진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서평행위가 삶을 바꾸거나 풍부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공모전은 이러한 생활의 독서, 생활의 글쓰기에서 일종의 마감의 역할을 한다.
셋째, 경제적 이득도 무시할 수 없다. 상금은 작게는 만원단위인 것도 있지만 공모전의 규모가 큰 경우 최대 상금액이 기백만 원인 곳도 있다. 독후감과 관련된 공모전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개최되고, 그 수도 많은 편이다. 상금이 적거나 아예 없더라도, 수상 자체가 실적이나 명예, 영광이 되기도 한다.
넷째, 개인적으로 이 네 번째가 공모전 응모에서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수상을 하지 않더라도, 책 한권을 읽고 글을 써본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은 이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수상까지 하게 된 경우라면, 그것은 단순히 상금이나 상을 넘어선 많은 것을 수여한다. 바로 '내 글에 대한 세상의 피드백'이다. 다시 말해, 공모전 수상은 나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았으며 공감을 얻고 소통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전에 응시할 정도로 글쓰기에 대해 애착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은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3. 공모전 응모 방법
1.3.1. 공모전 일정 파악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공모전 사이트는 '엽서시 문학공모'이다. (www.ilovecontest.com) 위비티 (www.wevity.com) 공모전 대외활동 사이트들이 있지만, 문학 관련 공모전 소식은 엽서시 문학공모 사이트에 다 게시된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독후감 공모전' '독서감상문 공모전'이라고 검색해도 웬만한 정보들은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 어딘가 에서는 항시 독후감 공모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동네의 시립도서관이나 구청의 홈페이지도 확인하자. 전국 대다수의 시립(구립, 도립) 도서관에서는 연간 혹은 분기별로 독후감 공모전을 시행한다. 큰 규모의 도서관들에서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같은 캠페인에서 독후감 공모도 진행한다. 해당 도시 주민뿐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알아보고 참여하면 된다. 그 외에, 서점이나, 신문사, 문화회관,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독후감 공모전 행사도 많다. 더불어, 현재 매해 열리고 있는 유명 독후감 공모전을 파악하고 있으면 좋다. 앞으로 독후감 공모전에 관심을 두고 싶은 사람들은 공모전 소식이 궁금할 때 정기적으로 사이트에 들러 일정을 확인하자.
1.3.2. 가슴이 뛰는 책을 선택하라
공모전에 응모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가슴이 뛰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공모전에 대상이 되는 도서들은 그 해 혹은 그 분기의 화제가 되는 책이거나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양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도서 중에서 나와 성향이 잘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슴이 뛰는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파악해야 한다. 평소 즐겨 읽는 장르나 작가, 관심 분야 등을 확인해보고, 그에 맞는 공모전 도서 리스트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최근에 한국소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소설 부문 공모전의 대상 도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작년에 큰 관심을 받았던 책이나 화제가 된 신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관심이 가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책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유명한 책이나 베스트셀러가 아닌, 내 성향과 관심사에 잘 맞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래야 책을 읽으면서 큰 흥미와 감동을 받을 수 있고, 결국 더 좋은 독후감을 쓸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울림이 있거나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찾던 '가슴이 뛰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공모전 도서 리스트에 익숙한 작가의 신작이 포함되어 있다면 주목해볼 만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라면 무엇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독특한 주제나 평이 좋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명한 책이나 베스트셀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 관심사와 취향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