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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 기억의 재구성과 삶의 의미
1.1. 기억의 왜곡과 완전성 추구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회상할 때 실제 기억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기억한 것처럼 치부하고 기억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각자의 현재 상황과 심리적 상태에 따라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완전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억은 변형되어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지 않는다. 기억은 늘 불완전하고, 부분적이며, 현재의 관점에 따라 재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감정적으로 중요한 사건일수록 더욱 왜곡되어 기억된다. 이는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해석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억의 왜곡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를 완전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고자 한다. 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여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에서 비롯된다. 과거에 대한 완전한 기억의 추구는 자신의 삶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종종 실패로 귀결되며, 결국 과거에 대한 집착과 내적 갈등을 야기한다. 기억의 왜곡을 받아들이고 이를 현재의 삶에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1.2.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억의 변형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억의 변형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되거나 변형되는데, 이는 현재의 상황과 정서에 따라 과거의 기억이 재해석되기 때문이다. 마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물결치듯 변화하는 것처럼 개인의 기억 또한 현재의 관점에서 재구성되고 변형된다.
작가 최희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형될지라도 본래의 성질을 잃지 않고 간직하게 되는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삶을 점유하는 동시에 미래와도 연결되어 우리의 삶을 이끌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기억이지만 그 기억 속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은 바로 이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기억에 기반하고 있다.
작가 이은지, 문희수, 채지영은 각자의 과거 기억을 재료로 하여 작품을 전개한다. 이은지는 어린 시절 마주했던 암석산의 풍경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산수화로 표현하고, 문희수는 시간의 흐름 속 기억되는 감정을 종이와 도자에 기록한다. 채지영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순간의 이벤트를 기억하며 색상과 패턴으로 재해석하여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화하는 개인의 기억은 작가들에게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또한 작가 김연지는 시간의 경계를 흐릿하게 함으로써 지나온 삶을 환기한다. 그의 작품 속 시간의 감각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시간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마치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이 주는 감동과 비슷한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여, 과거의 단편들이 현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작가 윤유진 역시 잊혀져가는 기억에 대한 은유를 작품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 속 기하학적 기호들의 집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사라지고 희미해지는 기억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기억의 소중함과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억의 변형은 작가들의 주된 관심사이자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작가들은 자신의 과거 기억을 소재 삼아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전개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을 성찰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기억이 개인의 정체성 및 삶의 방향성을 규정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3.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기억의 역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기억의 역할은 인간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를 살아가게 하며, 그것이 쌓여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한다. 즉, 기억을 통해 우리는 시간적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회상할 때 실제로 있었던 일과 다르게 기억하곤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은 변형되어 실제와 다른 형태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변형된 기억 또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