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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역의 이해
1.1. 번역의 역사
번역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 지구상의 최초의 번역은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귀족들의 묘비에 두 개 언어로 동시에 새겨진 비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외국어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번역은 오랜 역사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문헌에 따르면, 번역은 이미 B.C. 2세기부터 활발히 이루어졌다. 알렉산더 대왕 시대에는 페르시아어, 아람어, 인도어 등 다양한 언어들이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 이후 로마 시대에도 번역 활동이 지속되었는데, 특히 키케로와 호라티우스 등 저명한 문인들이 적극적으로 번역에 참여하였다.
중세 시대에는 성경 번역이 가장 주목받는 분야였다. 4세기 성서 번역자 히에로니무스가 원문을 정확히 번역하고자 노력하여 대표적인 성서 『불가타』를 남겼다. 이후 인쇄술의 발달과 더불어 번역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특히 16세기 유럽에서는 종교 개혁의 영향으로 성경이 각국의 민족어로 번역되어 보급되었다.
근대에 이르러 번역은 더욱 활성화되었다. 식민지 시대에 선진문물의 수용을 위해 활발한 번역이 이루어졌고, 19세기 유럽에서는 세계문학 전집들이 출간되면서 번역이 확산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국제화와 더불어 번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오늘날 번역은 다국어 정보 교류와 문화 교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번역은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번역의 역사는 단순히 언어 간 소통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와 지적 발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날 번역은 세계화 시대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번역은 국가 간, 문화 간 소통과 교류를 이어나가는 중요한 매개체로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1.2. 번역의 필요성
번역은 다른 무엇보다도 필요에 의해 번역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화자 A와 화자 B가 공통적인 언어를 사용할 때 두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진행된다. 이것은 의사소통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와 B가 사용하는 언어가 상이하다면 화자 A가 청자 B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할 때 둘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중단된다. 따라서 이러한 중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번역이라는 활동이 이루어졌리라고 본다. 또 화자와 청자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이 화자의 메시지를 처자가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로 바꾸어서 전하는 중계에 나서는 이러한 번역행위를 하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번역자가 생겼다. 개인 관계보다 국가 관계에서 볼 때에 일찍부터 번역은 근대적인 국가의 형성에 긴요한 요건이었다. 근대 민족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약소국이나 식민지 국가들은 유럽의 강대국들에 대응하기 위해 강대국들의 발전된 선진문물과 사상을 배울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현재의 미국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는데 미국의 경우 번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타국 특히 식민지를 겪은 나라들에 비해 현저하게 작다. 일본 근대의 경우 화학 분야의 번역이 많았던 이유는 당시 대표적인 경공업인 섬유산업에서 염료는 필수적인 것이었고 최대 현안인 군사 분야에서 화약은 불가결했고 농업국이라서 비료가 나라의 운명과도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에 발전된 화학서의 번역을 할 필요가 있었다. 이처럼 번역은 구체적인 필요에 의해서 발생하였으며 이를 통해 번역이 실제적인 상황에 결부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실제 문제와는 달리 사람은 호기심과 지식에의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번역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1.3. 번역 시 고려사항
번역 시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번역은 단순히 다른 언어의 글을 옮기는 작업뿐만이 아니라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 국가의 문화, 풍속, 관습, 의식주 등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까지 전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번역가는 언어의 기본적인 요소인 표기법, 문법, 어휘의 뜻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대상이 되는 언어권의 풍부한 문화적 배경 지식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번역은 각 장르마다 고유한 법칙과 독창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번역가는 그 독특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문학 작품, 기술 문서, 상업 계약서, 행정 문서, 영화 더빙 등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번역할 때는 각 영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번역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를 번역할 때는 운율, 이미지, 함축적 의미 등 문학적 요소를 살려내야 하고, 기술 문서에서는 정확성과 전문성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특히 번역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권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므로, 번역가는 단순히 언어의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aunt'나 'uncle'과 같은 호칭어는 영어와 한국어에서 서로 다른 의미와 문화적 함의를 지니고 있어,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하게 번역해야 한다.
또한 번역가는 자신이 번역하는 텍스트의 특성과 목적, 독자층 등을 고려하여 번역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학 작품의 경우 원문의 언어적, 문화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의역'이 중요하지만, 기술 문서의 경우 정확성과 명확성을 위해 '직역'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결국 번역은 단순한 언어 전환의 차원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 전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번역가는 언어적 능력 외에도 해당 분야의 전문성, 문화적 이해력, 창의적 표현력 등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고, 번역을 통해 문화 간 소통과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1.4. 번역이 끼친 영향
번역이 끼친 영향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언어와 문화의 교류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번역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권의 문화적 산물들이 상호 교류되면서 상호 이해와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
한국의 경우 번역을 통해 다양한 외국어 단어와 개념들이 유입되었는데, 예를 들어 "존재"라는 단어와 같이 일본어에서 번역된 용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육교", "원조교제", "과로사", "이지메" 등의 일본어 차용어도 한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심지어 일본어 관용어가 그대로 차용된 "흥분의 도가니", "새빨간 거짓말", "콧대를 꺾다" 등의 표현도 한국어에 자리잡았다. 이처럼 번역을 통해 외국어 어휘와 개념이 한국어에 유입되어 정착되는 등 언어에 대한 영향이 컸다.
번역은 단순히 언어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 영향력 측면에서도 지대했다. 대표적으로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가 중국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어 수천년 동안 유지되어온 중국 고전철학을 뒤흔들었다. 또한 과학적 사고방식의 도입에도 영향을 미쳐 동양에서는 자연과학이 기술과 결합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번역은 언어와 문화의 교류를 가능하게 하며, 때로는 기존의 사고와 가치관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따라서 번역은 단순히 두 언어 간의 전환을 넘어 서로 다른 문명과 세계관 사이의 소통과 융합을 가능하게 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1.5. 좋은 번역의 기준
좋은 번역이란 번역가의 손에 달려 있다. 번역가는 원문의 뜻을 정확하게 옮기기 위해서 고도로 훈련된 문학적 기교가 있어야 하며, 직역과 의역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번역가는 때로는 한 단어도 놓쳐서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