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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조현병의 정의
조현병은 주요 정신병의 하나로, 사고·정서·지각·행동·대인관계·의욕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서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즉 정신분열병은 뇌의 기질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인격의 여러 장애를 초래하는 뇌 기능장애이며 심한 신경생물학적 부적응 반응으로 주요 뇌의 기능인 인지, 지각, 감정, 행동,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등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정신질환이다. 또한,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1.2. 조현병의 원인
조현병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신경화학적 요인, 생리적 요인, 심리적 스트레스원, 사회환경과 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유전적 요인이 조현병 발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현병 환자의 가족 중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며, 특히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인 경우 자녀의 발병률은 5~6%에 달한다. 이처럼 조현병이 유전적 취약성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신경화학적 요인도 조현병 발병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도파민 이론에 따르면 도파민의 활성 과다로 인해 조현병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도파민 과잉 활동은 신경 말단에서의 도파민 생성 증가, 수용체 민감성 증가, 도파민 수용체 과잉 등의 기전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GABA 등 다른 신경전달물질과 프로스타글란딘, 엔도르핀 등의 신경조절물질 이상도 조현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리적 요인으로는 출생 전 인플루엔자 노출, 임신기 합병증, 엽산결핍 등 임신기 영양결핍, 저산소증, 임부의 감염 등이 조현병 발병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아버지의 나이가 35세 이상이거나,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에 태어나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심리적 스트레스원도 조현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조현병은 주로 대학 진학 등 발달 위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데, 이때 스트레스는 코티졸 분비를 증가시켜 시상하부 발달을 방해하고 개인의 취약성을 높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사회환경이나 문화적 요인도 조현병 발병과 관련이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 부적절한 영양, 스트레스 대처 지원 부족, 절망감 등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높을수록 조현병 발병률이 높다. 또한 아동기 성적 학대 경험, 거주 지역의 범죄율, 이질적 문화권에서의 성장, 심리적 외상 등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종합해보면, 조현병은 유전적 취약성과 함께 신경화학적,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3. 조현병의 증상
조현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크게 양성증상, 음성증상, 인지적 증상, 정서적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성증상이란 정상인에게 존재하지 않는 증상으로, 주로 사고, 언어, 지각, 행동의 변화가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양성증상은 환각과 망상이다. 환각은 다른 사람들은 보거나 듣거나 맛보거나 만지거나 맡을 수 없는 감각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조현병 환자에게서는 환청이 흔히 나타난다. 이러한 환청의 내용은 다양하여 환자의 행동을 중계하듯 말하는 환청, 명령을 내리거나 때로는 위험을 경고하는 환청, 욕을 하거나 듣기 좋은 말을 속삭이는 환청 등이 있다.
망상이란 이해할 수 없고 사실이 아니며 주위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말한다. 조현병 환자의 망상은 비합리적이고 괴이한 경우가 많은데, 이웃이 자신을 감시한다거나 자신이 유명인물이라고 믿는 등의 과대망상, 피해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음성증상은 정상인에게 존재해야 할 것들이 부재한 것으로, 둔마된 정서, 사고 빈곤, 동기 상실, 무쾌감증 등이 포함된다. 음성증상은 치료되기 어렵고 양성증상보다 약물에 대한 반응도 적어 장기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인지적 증상은 기억, 주의집중, 사고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손상,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 능력 결여, 비논리적 사고, 판단력 손상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인지 증상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저하시켜 환자의 사회복귀를 어렵게 만든다.
정서적 증상은 감정과 이를 표현하는 것에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불쾌감, 우울, 절망감, 적대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우울은 재발의 위험, 물질 남용 증가, 자살위험 증가, 기능 저하 등과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증상은 결과적으로 개인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직업 기능, 대인관계, 자가 간호능력 등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2. 조현병의 치료
2.1. 약물치료
2.1.1. 정형적 항정신병약물
정형적 항정신병약물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고전적 항정신병 약물로, 대표적으로 할로페리돌(haloperidol), 클로르프로마진(chlorpromazine), 플루페나진(fluphenazine) 등이 있다.
이런 고전적 항정신병 약물은 강직, 근육경련, 진전, 초조, 추체외로 증상(EPS) 등의 부작용이 있다. 즉, 도파민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도파민 봉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장을 주는 운동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고전적 항정신병 약물은 약물에 대한 인내도가 낮아 투여량을 늘리기 어렵고 부작용이 심각해지면 환자의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 선호되는 추세이다.
2.1.2. 비정형적 항정신병약물
비정형적 항정신병약물은 전통적인 정형적 항정신병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음성증상과 인지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비정형적 항정신병약물에는 대표적으로 클로자핀(clozapine), 리스페리돈(risperidone), 올란자핀(olanzapine), 퀴에티아핀(quetiapine), 지프라시돈(ziprasidone),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