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의복의 기원과 발전
1.1. 의복 착용의 동기
1.1.1. 보호설
1.1.1.1. 신체적 보호
인류가 옷을 착용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신체적 보호를 위해서였다. 신체적 보호설에 따르면 인간은 기후에 대한 적응을 위해 옷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추운 기후에서는 추위로부터, 더운 기후에서는 더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착용하였다.
기후 빙하시대의 사람들로부터 현재 극지방의 추운 기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추운 기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였다. 더운 사하라 사막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몇 겹의 옷에 모직 터번까지 착용하는데, 이는 더운 기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다.
반면에 일부 원시종족들은 추운 기후에도 의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테라엘휴고 인디언과 남아메리카 남단의 페고인디언들은 영하의 한랭한 추위에도 의복을 착용하지 않고 바다표범의 기름을 몸에 바르는 등의 방법으로 추위를 극복하였다. 호주 중부지역의 원주민들도 심한 기온 차이에서도 의복을 착용하지 않고 캥거루 가죽을 어깨에 걸칠 뿐이었다.
따라서 기후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의복을 착용하였다는 설은 의복 착용의 동기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단순히 기후적응만으로는 의복 착용의 동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원시인들은 곤충이나 독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의복을 착용하기도 하였다. 브라질의 토인 여성들은 나무 껍질로 음부를 가렸고, 쓰루마니족은 붉은 끈으로 음부를 가렸는데, 이는 곤충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일본의 아이누 족은 옷의 개구부를 좁게 하여 벌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류가 문명화되어 감에 따라 의복은 단순히 신체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장식의 차원으로도 그 의미가 확대되어 갔다. 즉, 의복은 더 이상 단순히 몸을 감싸는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 기능을 담당하는 표현적 기능을 하게 된 것이다.
1.1.1.2. 심리적 보호
의복 착용을 통해 얻는 심리적 안정감은 인간이 의복을 착용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이다. 자연의 많은 위험 요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고 또 보호받기 위한 심리적 안정 수단으로 의복을 사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의복은 더 이상 단순히 몸을 감싸는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 기능을 담당하는 하나의 표현적 기능을 해준다. 의복은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나타내는 이미지이며,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즉 인간의 심리적 상태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로 의복인 것이다.
원시문화에 있어 모든 사물은 신이 깃들여 있다고 믿었으며 인간은 그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그들은 다양한 부적 등을 이용하여 악을 막고 행운을 기원했는데 이를 복식을 통한 토테미즘이라고 한다. 즉, 의복은 착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보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또한 의복은 착용자의 지위에 대한 상징적 표현과 더불어 정체성을 나타내주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신의 힘과 용맹함,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동물의 뼈, 이빨, 가죽 등으로 신체를 장식하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의복은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