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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혈액매개감염의 이해
1.1. 혈액매개감염의 정의 및 감염경로
혈액매개감염이란 혈액 및 체액을 매개로 타인을 감염시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감염원으로는 B형 간염, C형 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이 있으며, 이러한 혈액매개감염원의 노출경로는 크게 경피적 손상, 점막노출, 손상된 피부에 대한 노출로 구분할 수 있다. 경피적 손상은 주사침이나 메스와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리는 것으로 감염위험성이 가장 높다. 점막 노출은 인체의 점막 표면에 위치한 혈관으로 인해 다량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하는 경우 감염원이 체내로 침범할 수 있으며, 손상된 피부를 통하여 노출되는 경로로 드물지만 감염발생이 가능하다. 노출 빈도가 가장 높은 경피적 손상의 경우 40.1%가 간호사로, 혈액매개감염원에 가장 노출이 빈번한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1.2. 주요 혈액매개감염질환
1.2.1. B형 간염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의해 발생하는 간 질환이다. 이는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분되며, 감염 경로와 예후가 다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및 체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주사기 공동 사용, 수직 감염(산모로부터 태아로의 감염), 수혈, 성 접촉 등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등에서 발견되며,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아로의 수직 감염은 약 20%의 감염률을 보인다.
성인이 B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된다. 충분한 휴식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 섭취로도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또는 페그인터페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간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B형 간염 환자는 각종 의약품이나 한약, 건강식품 등의 섭취 시 간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혈액 및 체액을 통해 가족과 주변인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2. C형 간염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 간염부터 만성 간질환, 간경화,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주사기나 주사 기구, 수혈, 성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며, 과거에는 예방법이 없어 전파 위험이 컸다. 그러나 최근 고효율의 경구용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C형 간염 치료에 큰 진전이 있었다.
C형 간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된 경우 예방을 위한 면역글로불린 주사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노출 후 항체와 RNA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감염이 확인되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출 직후 48시간 이내에 anti-HCV와 HCV RNA 검사를 시행하여 기저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anti-HCV와 HCV RNA 모두 음성인 경우 과거에 HCV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이므로 노출 4~6주 후 간기능 검사와 HCV RNA 검사를 재시행하여 음성이면 6개월 후에 한번 더 검사를 하고, 양성으로 나오면 급성 C형 간염 치료에 준하여 조치를 받아야 한다.
anti-HCV만 양성인 경우 과거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었거나 anti-HCV가 위양성일 수 있으므로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하며 HCV RNA가 양전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HCV RNA만 양성인 경우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급성 C형 간염 상태일 수 있으나, 실제 이런 경우는 드물다. 이때는 추적 검사를 통해 자연 회복되는지 확인하고, 감염이 지속되면 급성 C형 간염 치료에 준하여 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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