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순환계의 구조와 기능
1.1. 혈액
1.1.1. 혈액의 조성
혈액은 액체 성분인 혈장과 세포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및 혈소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혈장은 약 90%가 물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 단백질, 지방질, 당, 무기염류 등이 용해되어 있다. 혈장 단백질에는 알부민이 가장 많고, 혈액 응고에 관계하는 피브리노오겐과 항체인 감마글로블린도 있다. 혈장 단백질은 여러 가지 무기질과 함께 혈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pH의 변화를 줄이는 완충작용도 한다. 혈장 중의 당은 거의가 포도당이며, 그 농도는 약 0.1%이다.
적혈구는 원반형으로 중앙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며 지름은 8㎛정도이다. 그 수는 1mm의 혈액 속에 남자는 500만 개, 여자는 450만 개가량 들어 있다. 적혈구에는 산소를 운반하는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이 들어 있다.
백혈구는 모양이 일정하지 않으며 위족(僞足)으로 움직이면서, 체외로부터 들어온 이물질이나 세균을 포식하는 식균 작용을 하여 세균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백혈구의 크기는 12-25㎛ 정도로 일정하지 않고, 그 수는 혈액 1mm에 약 7,000개가 있지만, 몸에 염증이 생기면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혈소판은 부정형으로 핵이 없고, 지름이 2㎛ 정도로 적혈구보다 훨씬 작다. 사람의 경우, 그 수는 혈액 1mm3 속에 약 20만-50만개가 들어 있다. 혈소판은 골수의 거대세포(Macrocyte)의 일부가 절단되어서 만들어지며, 그 수명은 4-5일 정도이고, 비장에서 파괴된다. 주된 작용은 출혈이 있을 때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일이다.
1.1.2. 혈액의 작용
혈액은 체내를 순환하면서 체내 항상성의 유지, 물질의 수송, 생체 방어 등 생명유지를 위한 여러 가지 조절 기능을 한다.""
첫째, 혈액은 물질의 운반 기능을 한다. 혈액은 산소, 이산화탄소, 영양소, 노폐물 그리고 호르몬 등을 운반한다.""
둘째, 혈액은 항상성의 유지 기능을 한다. 혈액은 체온조절, 삼투압 유지 및 pH 등을 조절하여 체내의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셋째, 혈액은 신체방어 기능을 한다. 혈액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이물질과 병균을 식균 작용과 항체를 형성하여 신체를 보호하고, 출혈 시 혈액응고 작용으로 출혈을 막는다.""
1.2. 심장
1.2.1. 심장의 구조
사람의 심장은 주먹만 한 크기로서 모두 4개의 방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위쪽에 있는 2개를 심방(우심방과 좌심방), 아래쪽에 있는 2개를 심실(우심실과 좌심실)이라고 한다. 심실의 벽은 심방의 벽보다 두터우며 심방에는 정맥, 심실에는 동맥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는 이첨판,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는 삼첨판이 있고, 대동맥과 폐동맥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반월판이 있어서 피가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1.2.2. 심장의 박동
심장의 박동은 자율적이어서 심장을 몸 밖으로 떼어 생리식염수에 넣어 놓아도 한 동안은 박동을 계속한다. 이를 심장의 자동능이라고 한다. 심장 의 자동능의 근원은 대정맥과 우심방의 사이에 있는 동방견절이라는 부분이며, 이곳을 박동원이라고 한다. 박동원이 흥분을 일으키면 좌우 심방이 수축하고, 한편 이 흥분은 이어서 심방과 심실 사이의 방실결절에 전해지며, 여기서 좌우의 심실로 넓게 가지를 별친 푸르킨예 섬유를 통해 심실의 근육을 수축시킨다. 심장의 박동은 이와 같은 자동능에 의하지만 박동의 속도나 박동의 세기는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는다. 박동의 조절 중추는 연수에 있는데 여기에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의 두 가지 신경이 나와 박동원에 이르며, 교감신경은 박동을 촉진하고, 부교감신경은 박동을 억제한다.
1.3. 혈액순환과 혈압
1.3.1. 혈관
혈관은 심장에서 시작하여 온몸에 이어져 있는 통로로, 동맥, 정맥, 모세혈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맥은 심장에서 나와 조직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으로, 내막, 중막, 외막의 세 개의 조직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맥에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직경 25mm)을 비롯하여 통상적인 동맥(직경 4mm), 세동맥(직경 30μm) 등이 있다. 동맥은 평활근이 발달되어 있어 수축 및 이완을 통해 혈관 직경을 변화시킴으로써 혈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동맥의 수축과 이완은 중추신경계,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에 의해 조절된다.
정맥은 산소가 제거된 혈액을 모세혈관에서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얇은 벽의 혈관이다. 정맥은 내막, 중막, 외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외막이 잘 발달되어 총 혈액량의 75%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혈관 역할을 한다. 또한 정맥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이 중력에 역행하여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한다.
모세혈관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가장 작은 혈관으로, 단일 세포막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얇고 미세하다. 모세혈관에서는 혈장 성분이 조직 세포 사이로 여과되어 조직액을 형성하고, 노폐물은 혈관 내로 흡수되어 운반된다. 모세혈관의 입구에는 전모세혈관 괄약근이 있어 혈류량을 조절한다.
림프관은 혈관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며, 조직액을 정맥으로 되돌려 보내는 기능을 한다. 림프관에도 판막이 있어 림프액의 역류를 방지한다. 작은 림프관은 조직액 속의 단백질, 죽은 세포, 큰 분자 등을 모아서 혈관으로 배출하는데, 이를 통해 부종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3.2. 혈액의 순환
혈액의 순환은 심장의 주기적인 수축 운동에 의해 일어난다. 심장의 자동능인 박동원이 자발적으로 흥분을 일으키면 좌우 심방이 수축하고, 이 흥분은 방실결절을 거쳐 심실로 전달되어 좌우 심실을 수축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