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국 근대문학의 발생 및 발전 과정에 나타난 서구문화의 영향
1.1. 서구문화 수용에 대한 연구 동향
전광용은 『신소설연구』에서 "이 땅의 신문학이 서구 문학의 영향 하에 생성된 근대문학인만큼, 번역을 통한 서구문학의 흡수는 또한 신문학의 초창기에 있어서 불가피한, 아니 오히려 수용태세로서의 필연적인 과정이기도 했다"라고 주장하였다"" 이재선은 "역사교과서라는 매개 외에는 서구문학에 대한 지식이 달리 영향을 줄 수 없었다. 서구문학작품의 소개와 번역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만큼 신소설의 발흥에 시각한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서구문학보다는 일본문학과의 관계를 통해 검증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이어나갔다"" 신동욱은 「신소설과 서구문화수용」에서 신소설을 서구문화와의 영향관계 속에서 깊게 검증한 연구물이지만, 개화·개혁이라는 제재를 너무 부각한 나머지 사대화가 지나쳐 한국인 고유의 가치관과 사회적 태도를 비하 수준으로 비판하였다고 설명하였다""
1.2. 근대계몽기 서사문학 양식 형성에 미친 서구문화의 영향
근대계몽기 서사문학 양식 형성에 미친 서구문화의 영향은 다음과 같다.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주요 서사문학 양식으로는 서사적 논설, 역사·전기소설, 신소설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서사적 논설은 근대계몽기에 발간된 신문의 논설란과 잡보(雜報)란에 주로 수록되었는데, 독자 투고 및 민간의 이야기를 채록한 형식이 많았다. 신문사 편집진이 직접 집필한 것으로 추정되며, 우화의 형식 등으로 우회적으로 표현하지만 현실에 대한 직접적 계몽과 비판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조선후기의 야담의 구성방식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면서 시사성·교훈성·계몽성을 강화시킨 문학양식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서사문학의 전통과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서사적 논설의 탄생에는 신문의 등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야담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방식과 서사적 논설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의 현격한 차이에서 서사적 논설이 지닌 강력한 시사성의 근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신문이라는 인쇄매체가 출현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음으로 역사·전기소설은 역사적 사건이나 위인의 전기를 소재로 한 서사문학 작품을 총칭한다. 이 양식은 군담소설의 전통과 전(傳) 양식에 토대를 두고 발달했다. 그러나 외국에서 출간된 작품의 번역 과정과 근대 초기 발행된 신문과 잡지가 역사·전기소설 양식의 정착 과정에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신문과 잡지는 인물기사나 인물고와 같은 형식의 기사란을 마련하여 역사·전기소설의 출현에 기여했다. 이처럼 역사·전기소설은 전통적 양식에 근거하면서도 서구문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소설은 근대계몽기에 등장한 대표적인 서사문학 양식이다. 신소설의 발생에는 간접적인 요건으로 국어운동의 대두, 대중 독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