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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1.1.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특징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의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 동안 중국 사회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춘추시대(BC 770 - BC 404)는 주 왕조가 쇠퇴하면서 각 제후국들이 자립하고 경쟁하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존왕양이(尊王攘夷)"의 정책 하에 천자의 권위는 점차 약화되고 제후들의 독립성이 커졌다. 춘추시대 말기에는 5패(覇)가 등장하여 전국시대를 준비하였다. 이 시기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제자백가(諸子百家)라 불리는 다양한 사상가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전국시대(BC 403 - BC 221)는 춘추시대의 혼란을 해소하고 중국을 통일하려는 노력 끝에 진(秦)나라가 승리하면서 도래하게 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각국 간의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는데, 이를 "천하쟁패(天下爭霸)"라 한다. 이와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통치 방식과 사상이 등장하게 되었다. 봉건제도가 붕괴되고 군현제도가 발생하였으며, 신분제도가 동요되고 토지의 사유화가 진전되었다. 또한 철제 농기구의 사용과 상업의 발달로 사회 구조가 크게 변화하게 되었다.
이처럼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상 매우 중요한 전환기였다. 기존 사회 질서의 혼란 속에서 다양한 사상가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제도가 발전하였던 것이다.
1.2. 제자백가의 등장과 발전
제자백가의 등장과 발전은 춘추전국시대 사회전환기에 다양한 사상이 개진되었던 결과물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중국문화의 황금기로 여겨지는데, 이 시기에 봄꽃처럼 다양한 사상이 피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상의 대표적 주자들을 제자백가라고 부른다.
제자백가의 등장 배경은 당시 사회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춘추시대 말기부터 전국시대에 이르러 기존의 봉건적 사회질서가 흔들리면서 지식과 사상이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강력한 사회적 욕구가 분출될 수 있었다. 또한 각국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능력 있는 학자를 우대하는 풍조가 팽배하였다. 각 국가의 분립은 사상의 다양화에 크게 기여하였는데, 이는 국가권력이 약할수록 사상과 학문의 통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적 혼란이 오히려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제자백가에는 유가, 도가, 법가, 묵가 등 다양한 학파가 포함된다. 역사학자 사마담은 이들을 음양가, 유가, 묵가, 명가, 법가, 도덕가의 여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그는 각 학파의 장단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는데, 도덕가만은 예외적으로 높이 평가하였다. 또 다른 역사학자 유흠은 사마담의 분류에 더해 종횡가, 잡가, 농가, 소설가를 추가하여 열가지로 구분하였다. 유흠은 이들 학파의 기원을 주대의 관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제자백가 중 대표적인 학파로는 유가, 도가, 법가, 묵가를 들 수 있다. 공자, 맹자, 순자 등의 유가는 인의예지를 강조하며 주로 정치사상을 개진하였다. 노자, 장자 등의 도가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과 무위자연을 주장하였다. 상앙, 한비자 등의 법가는 법치주의와 황제중심의 통치를 내세웠다. 묵자의 묵가는 겸애와 평화주의를 강조하였다.
이처럼 제자백가는 춘추전국시대 사회의 격변 속에서 등장한 다양한 사상가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당시의 혼란한 정치·사회 상황에 대응하고자 각자의 독창적인 철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중국 고전 사상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1.3. 주요 학파의 사상과 특징
1.3.1. 유가
유가는 공자(BC551-479)를 창시자로 하는 학파이다. 유가의 핵심 사상은 인(仁)과 예(禮)이다. 공자는 당시의 혼란한 사회 상황 속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각 개인의 도덕적 수양과 함께 예의범절의 준수를 강조하였다.
공자는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性善說)"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선한 마음을 내재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습과 수양이 필요하다. 특히 공자는 효(孝)와 충(忠)을 강조하였는데, 상하관계와 가족 윤리의 실천이 개인의 도덕성 함양과 사회 질서 유지의 근간이 된다고 믿었다.
공자의 제자들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맹자와 순자가 있다. 맹자는 성선설을 더욱 발전시켜, 인간의 타고난 선한 본성을 강조하였다. 반면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性惡說)"고 주장하며, 도덕성 함양을 위한 노력과 예의 실천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이처럼 유가 내부에서도 성선설과 성악설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유가는 공자의 사상을 기반으로 발전하였으며, 이후 중국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예의 실천을 통한 개인의 도덕성 함양과 사회 질서 유지는 유가 사상의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유가는 장기간 동안 중국 지식인들의 지배적인 사상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3.2. 도가
도가는 상(上)천(天)에 순종하고 일월성숙(日月星宿)의 운행을 추산하여 천문을 보고 백성들에게 농사철을 일러주었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