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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조형디자인
건축은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측면 외에도 형태와 재료, 구조 등을 통해 조형성을 표현한다. 건축조형디자인은 이러한 건축물의 미적 측면에 주목하는 개념이다.
고전주의와 규범의 미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과 같이 균형잡힌 비례와 엄격한 규범을 통해 건축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기둥, 기단 등의 구성요소에서 규범성을 엿볼 수 있다. 고딕 예술의 대표인 노틀담 사원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도 고딕 규범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건물의 창, 버트레스 등 형태요소들이 고딕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건축 양식에서는 규범과 규범미가 건축조형의 핵심을 이룬다.
기능주의의 조형은 합리성과 기능성을 강조한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크라운 홀(IIT)은 엄정한 비례와 합리적인 구성으로 완결된 조형을 보여준다. 로앙샹교회는 벽식 구조를 통해 건축의 기능적 측면을 부각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장식적 요소를 활용해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을 보여준다. 르 코르뷔지에의 사보아 저택은 필로티를 통해 지상공간을 회복하는 등 기능적 측면의 혁신을 추구했다. 이처럼 기능주의 건축은 합리성과 기능성을 건축의 조형적 기반으로 삼는다.
전통과 지역성을 표현하는 건축조형도 있다. 가우디의 성 가족 성당은 중세 기독교 종교성과 고딕 양식에 대한 열정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한국의 지붕 곡선, 기둥과 가구재의 선, 단아한 스케일 등을 통해 한국적 표현을 구현했다. 카사밀라 주택 역시 재치 있는 건설기법, 돌 구성미, 상상력 넘치는 굴뚝 등으로 지역성을 드러냈다.
자연에 영감을 얻은 건축조형도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달팽이 모양의 형태와 연속성 있는 공간 구성을 통해 자연의 유기적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헬싱키 대학교와 같이 자연 친화적 디자인을 보이기도 하고, 빌라 올림피카와 버터플라이 하우스처럼 동물의 형상을 모방하기도 한다.
기념성을 위한 조형도 있다. 서울 자유센터의 정면 케노피, 강한 열주, 억양 있는 지붕 등은 기념비적 성격을 강조한다.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웨이 아치와 독립기념관, 에든버러의 스콧 기념탑도 기념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구조조형은 건축물의 구조적 특성을 조형의 대상으로 삼는다. 존 핸콕 빌딩과 시어스 타워는 구조 시스템이 외관에 노출되어 다이나믹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동경 올림픽 실내체육관의 지붕구조와 몬트리올 엑스포의 지오데식 돔도 구조미를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다.
테크놀로지의 미학은 첨단 기술을 통해 새로운 조형성을 실현한다. 퐁피두 센터는 건축의 기본 구조와 설비를 외부에 노출시켜 기계적 이미지를 부각했다. 부미다야 은행의 슬릭 스킨 기술은 건물의 무중력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날개짓하는 지붕 형상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창출했다.
우리나라 전통 한옥에서도 조형성을 찾을 수 있다. 서울형 한옥인 연경당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 다양한 건물로 구성되어 조화로운 전체를 이루고 있다. 중부형 한옥인 맹씨행단과 윤증고택은 대청, 온돌방, 포 등의 구성요소가 정형화된 공간 배치를 보여준다. 서부형 한옥은 김기응가옥과 같이 ㄱ자형 구성이 특징이며, 남부형 한옥은 교리댁과 무첨당처럼 안채와 사랑채의 분리된 배치가 두드러진다. 북부형 한옥은 강원도 지역의 굴피집과 너와집에서 지붕재료와 구조의 지역성을 엿볼 수 있다.
디자인의 5대 원리인 비례, 균형, 대비, 리듬, 스케일과 척도도 건축조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르테논 신전의 황금비례, 베르사유 궁전의 대칭성, 롱샹교회의 대비, 구겐하임 미술관의 리듬감, 63빌딩의 거대 스케일 등은 이러한 원리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건축은 기능과 구조를 넘어 다양한 조형성을 표현한다. 고전주의와 기능주의, 지역성, 자연 모방, 기념성, 구조와 기술 등은 건축조형디자인의 핵심 주제라 할 수 있다.
2. 건축에서의 조형
2.1. 고전주의와 규범의 미
고전주의 건축은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 전통을 계승하여 규범성과 비례미를 추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들 수 있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단, 기둥, 지붕 등의 규범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이후 건축 양식의 모태가 되었다. 또한 노틀담 성당은 고딕 규범의 전형으로, 거대한 원형 창, 버트레스 등의 형태 요소들이 고딕 규범에 충실하게 나타나 있다. 캔터베리 대성당 역시 영국 교회의 정신적 중심지로서 주변 건물들을 압도하는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인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1세기부터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다. 솔즈베리 대성당은 12-16세기에 걸쳐 완성된 고딕 건축의 완성기에 속하며,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발전한 독자적인 완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고전주의와 규범의 미는 균형, 비례, 질서 등의 특징을 통해 드러나며, 후대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2.2. 기능주의의 조형
Crown Hall I.I.T/시카고, 미국은 합리주의 거장인 Mies의 대표작으로 엄정한 합리적 사고가 집결된 작품이다. 건물 각부의 엄정한 비례로서 조형을 완결하고 있다. 롱샹교회는 가구식구조가 아닌 유럽전통의 벽식구조로 되어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의 의인화, 과장화 등에 속하고 있으므로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볼 수 있다. 사보아저택은 지상으로부터 매스를 뛰우는 필로티 공간을 분할하는 벽체로부터 내력 기둥을 분리시킴으로써 얻어지는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외관, 수평으로 긴 연속창, 옥상정원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기능주의의 합리성과 엄정한 비례미, 공간의 자유성 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2.3. 전통과 지역성에 있어서의 조형
전통과 지역성에 있어서의 조형
건축물에서 전통과 지역성을 반영하는 조형은 한 건물이 그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건축 양식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통적 건축 방식과 양식은 그 지역의 기후, 문화, 자연환경 등에 최적화되어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대한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들 수 있다. 이 성당은 중세 기독교의 종교적 의미와 고딕 양식에 대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