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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살의 정의와 역학
1.1. 자살의 정의
자살은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이자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자살은 연령, 성별, 인종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살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사람뿐 아니라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를 비롯하여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자살은 본인의 '선택'에 의해 충동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위기와 문제로 인해 고통에 이른 사람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자살은 자신의 생명을 끝내려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정서적 혹은 신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며 도움을 구하는 신호이며, 세상을 향한 자살자의 마지막 메시지인 것이다.
1.2. 자살의 역학
전 세계적으로 대략 연간 8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살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자살을 세계적으로 15~29세 연령대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했다. 대략 1,000만 ~ 2,000만 명의 사람들이 자살행동을 보이고,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자살은 많은 나라의 주요 보건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수는 13,863명으로, 1993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10.6명, 2003년도에는 24명, 2014년도에는 37.3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나타났으며,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 12.9명에 비해 높다. 자살은 20대와 30대에서 사망원인 순위 1위이고, 10대, 40대, 50대에서는 사망원인 순위 2위로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 자살의 원인과 요인
2.1. 생물학적 요인
가족력이 있을 때 자살 위험률이 높아지며, 특히 부모님, 형제 혹은 자녀가 자살로 사망했을 경우, 자살 위험이 2~8배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자살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기존의 연구는 자살행동과 관련되어, 중추신경계의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기능의 변화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보고한 바 있다. 즉, 세로토닌 기능 저하와 노르아드레날린 기능 항진이 자살행동의 생물학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2. 심리적 요인
심리적 요인은 자살에 이르게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슈나이드먼(Shneidman)은 자살에 이르게 하는 심리적 주요 요인을 "심리적 고통"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즉, 자살은 참을 수 없는 심리적 고통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성인들의 경우 모방자살이라고 하는 특별한 충동적인 자살의 위험이 있다. 모방자살은 대중적인 인물, 우상 또는 지역사회의 어떤 동료의 자살과 같이 알려진 자살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자살 사례가 전파되면서 동일한 방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심리적 요인으로는 개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스트레스 요인도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의 경우 실연과 염세주의가 많은 반면, 청장년의 경우 가정불화를 포함한 대인관계의 문제, 직업 또는 경제적인 문제 등이 자살의 주요 요인이 된다. 노인의 경우에는 상실과 경제적 곤란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심리적 요인은 자살에 다양한 경로로 작용하고 있으며, 개인의 생애주기와 성별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2.3. 사회문화적 요인
뒤르껭(E. Durkheim)은 자살행위를 사회 통계적 가변성에 바탕을 두고 관찰하였다. 그에 따르면 자살에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이기적 자살은 개인이 사회에 결합하는 양식에서 과도란 개인화를 보일 경우, 즉 개인과 사회의 결합력이 약할 때의 자살이다. 이타적 자살은 그 반대로 과도한 집단화를 보일 경우, 즉 사회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는 마음이 강할 때의 자살이다. 아노미적 자살은 사회 정세의 변화라든가 사회 환경의 차이 혹은 도덕적 통제의 결여에 의한 자살이다. 이처럼 자살은 개인과 사회의 결합력, 사회 환경의 변화 등 사회문화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2.4. 정신의학적 요인
정신의학적 요인으로는 자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정신질환 여부이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의 90% 이상이 정신질환이나 약물중독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 환자들의 자살위험률은 정상인에 비해 3~12배가 높다.
물질 관련 및 중독 장애, 우울 장애, 조현병, 기타 정신 장애가 자살의 중요한 요인들이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자살 위험이 1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불안장애, 조현병, 물질 남용 등의 정신질환자들도 자살 위험이 매우 높다.
정신병적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환청이나 환각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할 수 있으며,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환자들은 자살사고나 자살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정신질환자들의 자살 성공률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정신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