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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을 바꾼 미디어
1.1. 전기와 미디어 상상력
1848년 미국 뉴욕 하이즈 빌의 두 어린 소녀가 유령과 의사소통했다는 이야기를 계기로 심령주의라는 신비주의사상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 이후 보이지 않는 것과 의사소통 하는 행위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19세기에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적인 존재와 소통하기위한 여러 과학적 방법이 고안되었고 심령술사들은 잦은 심령의식을 열기 시작했다. 이들 중 중심을 역할을 한 사람들을 영매라고 하였는데, 영매는 영어로 미디엄이라 하였고 그 복수형이 미디어이다. 그러므로 전신의 발명과 함께 당시의 영매 행위가 신비한 것들을 매개하는 매개자의 뜻을 지니게 되었고 현대에도 미디엄은 매체를 뜻하게 되었다. 이러한 미디어 기술을 설명할 때는 전기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으며, 전기는 미디어의 에너지 원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원리 자체이기 때문이다. 중세의 신 중심 세계관에서는 전기는 신의 영역이었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전기에 대한 지식이 점점 늘어났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을 자극하여 기상천외한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았던 전기는 이 과정을 통해 가시적인 발명품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세기말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 제국주의라는 사회적 환경을 등에 업고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이 발전을 주도한 사람들은 발명광들이었는데, 이들은 미디어라는 개념이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핵심 키워드로 주목하게 했다.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을 한 미디어는 윤택한 삶을 살 기회만을 준 것은 아니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큰 희생을 낳았고 그 희생 속에서 미디어가 발전하게 되었다.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를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지구촌 세상'이라는 말로 미디어를 분석하였는데, 이는 미디어가 인간의 행위와 능력을 확장, 대체해주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매개자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미디어로 인해 인간의 활동범위가 넓어져 지구가 하나의 마을로 묶여졌음을 의미한다. 미디어는 우리의 삶과 점점 더 가까워졌고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미디어는 인간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결국 미디어 또한 인간의 필요에 의해 등장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장치였기 때문에 미디어와 인간은 상호 작용의 관계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1.2. 문자 미디어: 활자와 저널리즘의 시작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는 대표적인 구비 서사시이다. 호메로스는 이 서사시들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학자들은 이 호메로스가 당시 맹인 음유시인을 부르는 말로 쓰였다고 생각한다. 이 당시에는 맹인이 생각하고 기억하는데 더 유리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눈이 멀지 않으면 시인이 될 수 없다."라는 문구도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때에는 청각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이는 문자가 많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쇄술의 발명은 인간의 생활을 청각중심에서 시각중심으로 변화시켰다. 이로 인해 인간의 삶은 아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15세기 중반, 독일 마인츠 출신 기술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판 인쇄에 성공했다. 이러한 금속활자는 사상서, 교양서, 대중 소설 등 지식의 집적체인 책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했다. 지식의 보급이 당시 경제 수준, 지식인의 입지, 고등기관의 정착 등 성숙한 조건과 결합하여, 대중은 현실의 부조리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쿠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암흑의 시대인 중세시대를 끝낼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초기에 책은 아주 귀한 물건이었는데, 지식을 독점하는 수도원은 필경사를 하는 수도사를 따로 두어 책을 만들었다. 그래서 지식이 편중된 것 때문에 아무도 교회의 부패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점차 대학이 등장해 본격적으로 지식을 탐구하는 지식인 계층이 나타나게 되었고, 쿠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지식이 보급되어 책은 독점적 소유물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미디어가 되었다. 항상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 그랬듯이 책 또한 여러 사상가의 반대에 부딪쳤다. 루소나 쇼펜하우어는 특히 책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교통통신의 발달과 인쇄술을 기반으로 하여 소식을 전하는 인쇄물들이 성행하였다. 이를 뉴스레터라 했는데, 시민세력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인쇄물들이 정기적으로 발간되게 되면서 신문이라는 미디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신문이란 미디어가 탄생했어도 개인적으로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