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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오조증(Hyperemesis Gravidarum)
1.1. 정의
경미한 정도에서부터 중정도 강도의 메스꺼움과 구토는 임산부의 70~80% 사이에서 발생하는 임신 초기 동안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임신 4~10주 사이에 일어나고 보통 3개월 또는 3개월 이상 지나서 가라앉는다. 심한 입덧은 14주 이후 대개 없어지지만 다음에 임신하면 비슷한 증상이 다시 생길 수 있다. 임신오조증은 비교적 흔하지 않고, 전체 임산부의 0.5~2%에서 나타나며, 오심과 구토는 신체 수분 및 영양적 상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1.2. 원인 및 병태생리
임신오조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hCG(사람융모성선자극호르몬)의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임신 중 hCG의 농도가 최고조에 도달하는 시기와 임신 중 구역 및 구토가 가장 심한 시점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hCG는 태반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임신 중 구역 및 구토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임신 중 구역 및 구토와 관련이 있는 다른 기전으로는 위장관의 전위, 뇌하수체 전엽과 부신피질의 기능 저하, 비정상적인 황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및 정서적 요소들이 제기되고 있다.
셋째, 임신 중 구역 및 구토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호르몬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구역 및 구토는 여성호르몬의 감소 시보다는 증가 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넷째, 흡연은 낮은 hCG와 여성호르몬 수치와 연관되어 있어 흡연자에서 임신 오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낮다고 한다.
다섯째, 과거 임신에서 심한 구토를 경험했거나 친정 또는 시집에 임신 오조증 병력이 있는 경우, 다태아 임신이나 포상기태와 같이 태반의 부피가 증가한 경우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임신 오조증의 병리적 기전은 복잡하며, 다양한 내분비적, 신경학적, 면역학적, 해부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과 산-염기 불균형이 핵심적인 병태생리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1.3. 증상
임신오조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임신 초기에 경미한 정도에서부터 중정도 강도의 메스꺼움과 구토가 있다. 대부분의 임산부(66~90%)에서 임신 초반기에 이런 증상이 발생하지만, 일반적인 입덧과는 달리 임신오조증은 좀 더 심한 증상을 보인다.
임신오조증에서는 과도한 오심과 구토로 인해 심각한 탈수, 전해질 불균형, 산성화, 체중 감소, 케톤뇨 및 간과 신장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한 포타슘 손실은 소변을 농축하는 신장의 기능을 방해하고 심장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음식 섭취 부족으로 인해 근육 소비와 심각한 단백질 및 비타민 결핍이 발생하여 황달, 고열증, 말초신경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부는 뇌손상으로 인해 언어 이해가 어려워지는 wernicke 뇌질환, 식도 파열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임신오조증은 경증의 입덧과는 구분되는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임신 합병증이라 할 수 있다."
1.4. 진단
진단은 임신 초기 통제 불가능한 오심, 구토, 탈수, 케톤뇨증, 그리고 임신전 체중의 >5%의 체중감소의 병력을 포함한다"" 임신오조증의 진단기준은 임신 초기 심각한 수준의 오심과 구토, 탈수, 전해질 불균형,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다. 초기 진단적 검사로는 초음파를 시행하여 포상기태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건강상태와 유무, 태반의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간 기능, 전해질 불균형, 비타민 결핍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임신오조증은 중증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증상의 강도와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