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진보꼰대 현상에 나타난 세대 갈등
1.1. 서론
'갈등'이란 "개인의 정서나 동기가 다른 정서나 동기와 모순되어 그 표현이 저지되는 현상"의 의미를 나타내며, 이러한 갈등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일상 속에서도 나타나는 개인 간의 사소한 갈등부터 시작해서 개인과 단체, 단체와 단체, 심지어 나라와 나라 간의 갈등까지도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정치분야에서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간의 갈등양상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과거부터 항상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이념을 파괴하는 '진보 꼰대'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 단어의 뜻은 '진보'와 '꼰대'의 서로 반대되는 개념의 단어의 합성어로, 과거 독재정권의 부당함에 맞서 투쟁했던 586 세대들이 정치권에 들어온 후에 약속했던 2030과의 소통과 청렴한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그들이 싸웠던 보수정권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모습을 비판하는 표현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현 정권의 청와대 대변인도 결국 상가 임대 소득으로 노년을 설계했던 것"이라며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고, 이병철 문학평론가 역시 "김의겸 대변인 사태가 한국의 기득권 586 남성이 보여준 윤리적 파탄"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진보 꼰대'라는 단어의 등장은 진보와 보수의 전통적인 갈등 양상이 2030세대와 86세대 간의 세대 갈등의 모습으로 점차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2. 대한민국의 세대 갈등
1.2.1. 나이차별과 세대 갈등의 원인
나이차별은 세대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나이차별은 연령을 기준으로 개개인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유발하는 가치체계 전반을 의미하며, 주로 노인과 청소년에 대한 차별이 두드러진다. 어리기 때문에 보자마자 반말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폭력을 당하는 청소년들이나, 과거 세대 통합의 역할, 사회 경제활동의 주체, 효라는 가치에 의거하여 자녀들의 자발적 도덕성으로 노후 부양과 보호를 받는 존재에서 현재는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고 노동력을 상실했으며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및 가치 창출이 어려운 존재로 인식이 변화한 노인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음력을 기초로 한 셈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차이 혹은 차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전통과의 단절을 경험한 우리나라의 근대화, 압축 성장, 급속한 산업화, 오늘날의 취업난, 저출산, 고령화 등은 나이에 따른 서열문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하였고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세계일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 10명 중 7명(65.8%)과 장년 10명 중 6명(56.0%)은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노인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는 청년층의 비율도 17.6%에 달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세대 갈등이 커져 있는 상황에서 오늘날의 취업난과 저출산, 고령화 등은 세대갈등에 불을 지폈고 세대 간의 감정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져 가고 있다.
1.2.2. 86세대와 88만원 세대의 갈등
86세대와 88만원 세대의 갈등은 급속한 산업화와 발전하는 시대에 살았던 86세대와 IMF 금융체제 이후 신자유주의 체제로 진입하면서 완전고용과 평생고용이 붕괴된 88만원 세대 간의 갈등이다. 86세대는 1980년대 대학에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을 이끌어왔고 한국 사회의 정치적, 이념적 진보를 가져온 세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이념 과잉과 편향성, 기득권으로의 편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88만원 세대는 IMF 금융체제 이후 가속화된 신자유주의 체제로 인해 완전고용과 평생고용이 붕괴되면서 취업난과 저소득, 집 구입의 어려움 등을 겪게 되었다. 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 등으로 자신들의 세대를 나타낼 정도로 이들 세대는 어려운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86세대와 88만원 세대는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86세대는 88만원 세대를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고 노력하지 않는 개인주의적 세대로 비판하는 반면, 88만원 세대는 86세대가 한국 사회에서 종신 고용과 연공서열의 수혜를 누린 마지막 세대라고 여기며 자신들의 현실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서로의 입장 차이로 인해 세대 간 단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세대 간 소통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갈등을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1.3. 디지털화에 따른 세대 갈등
1.3.1. 디지털 디바이드와 세대 갈등
'디지털화'란 "음향 등을 컴퓨터의 입력으로 사용하기 위해 디지털 형태로 변환"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을 이용하여 작업하는 내용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로 인하여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이용할 수가 있고 이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장점만 있을 것 같은 디지털화에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evide)'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디지털 디바이드'란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정보 격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평소 길거리를 봐도 이러한 정보격차는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지하철을 타면 보이는 20~40대들은 90퍼센트가 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만, 50대부터 노인들까지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고 하기 보다는 원래 있던 것을 그대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50대부터 노인들의 인구를 보면 그들이 젊었을 적에는 기껏해야 흑백 TV가 있을 정도고 핸드폰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이것 때문에 스마트폰, 즉 디지털 기술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정보 격차는 나날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주로 디지털 기술에 적응한 사람이 젊은 층이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젊은 층과 노년 층의 정보격차가 커져 세대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2017년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실시한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에서 연령별 디지털정보화역량 수준을 보면 일반국민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19세이하는 126, 20대는 144, 30대는 137, 40대는 114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