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정신병리학
1.1. 정신병리학의 개념
정신병리학은 비정상적 경험, 행동, 인지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분야이다. 정신병리학은 크게 기술정신병리학과 설명정신병리학으로 구분된다. 기술정신병리학은 환자가 보고하거나 관찰되는 비정상적인 경험들을 정확하게 기술하고 범주화하는 것이며, 설명정신병리학은 증상이나 병의 원인, 발생기전 등을 이론적 체계에 따라 설명하려는 것이다. 즉, 전자는 병명, 증상에 대한 연구이고 후자는 증상이나 병의 원인, 발생기전 등에 대한 연구를 말한다."
1.2. 정상과 비정상
정상과 비정상은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될 수 있다. 첫째, 평균적 개념에 따르면 우리가 보통 상태일 때의 건강한 모습을 정상으로 보며, 이에서 벗어나는 극단적인 상태를 비정상으로 간주한다. 둘째, 병리학적 관점에서는 병이나 장애가 없는 상태를 정상으로 보는 것이다. 셋째, 이상적 관점에서는 인격의 여러 요소들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어 갈등 없이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태를 정상이라고 본다. 넷째, 과정적 관점에서는 정신상태가 늘 변화하는 중이므로 건강과 불건강이 절대적이지 않다고 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상태를 건강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1.3. 정신장애의 개념
DSM-5에서 정신장애는 개인의 인지, 감정조절, 행동에서 나타나는 장애, 정신기능의 기초가 되는 발달과정에서의 기능장애를 반영한다"" 정신장애는 사회, 직업 혹은 기타 중요한 활동에서 의미 있는 고통과 기능장애와 관련된다""
1.4. 정신장애의 원인
정신장애의 원인은 생물정신사회적 모델에 따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생물학적 원인이다. 생물학적 소인에는 유전적 요인, 나이, 성, 인종, 체질, 체형 등이 포함된다. 또한 뇌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외상, 감염, 내분비 장애 등이 기질적 원인에 해당한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과 어린 시절 경험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둘째, 정신적 원인이다. 소아기 경험에서 오는 애착, 이별, 외로움, 부모의 죽음 등의 외상적 경험이 정신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정신역동적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본능적 충돌과 관련된 감정반응들의 영향력의 갈등, 그에 대한 비적응적 반응이 정신장애를 야기한다.
셋째, 사회문화적 요인이다. 가족, 사회, 시대와 지역문화권 등이 정신장애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문화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신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1.5. 정신장애의 발생과 적응
생명체는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기제들을 발전시켜 왔다. 정신적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정도가 너무 많아 적응범위가 넘어가거나 누적되면 병적 방어기제를 동반하여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에 적응하지 못하면 병이 나타나서 무력, 공황, 신경증적 장애 등 여러 정신병적 장애가 초래될 수 있으며, 기질적 소인에 따라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생명체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방어기제를 포함한 대응 전략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대응 전략에는 사고초점의 변화, 사고형태의 변화, 역할의 변화, 새로운 정보 획득, 업무선택, 사회적지지, 유머, 철학, 신앙, 문제회피 등이 있다. 방어기제는 본능적 욕구가 좌절되면 불안이 생기고 무의식적으로 동원되는 자동적 조작으로, 방어기제의 성숙도에 따라 자기중심적, 미숙한, 신경증적, 성숙한 방어기제로 구분된다. 방어기제의 종류에는 억압, 투사, 퇴행, 합리화, 행동화, 해리, 신체화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신체상태, 자극장벽, 문화의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정신장애의 발생과 적응에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장애나 질병, 급작스러운 스트레스반응, 사회문화적 경험 등이 정신장애 발생에 기여한다. 따라서 정신장애의 발생과 적응은 생물정신사회적 모델에 따라 다양한 내적, 외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1.6. 정신장애의 증상
정신장애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의식, 행동, 지각, 사고, 정서, 언어, 주의력, 지남력, 기억, 지능, 판단력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먼저 의식 장애의 경우, 주의의 장애, 고양된 의식상태, 의식의 혼탁, 섬망, 혼미, 혼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행동 장애에는 과다활동, 과소활동, 반복적 행동, 자동행위, 거부증, 강박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 포함된다.""
지각 장애로는 실인증, 착각, 환각 등이 있으며, 환각의 경우 청각, 시각, 촉각, 후각, 미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사고 장애는 사고 형태의 장애(자폐적 사고, 신어조작증, 마술적 사고 등), 사고 과정의 장애(사고비약, 사고의 지연, 보속증 등), 사고 내용의 장애(망상, 강박사고, 공포증, 건강염려증 등)로 나타난다.""
정서 장애에는 기분 장애(고양된 기분, 우울, 불쾌기분 등), 불안, 정동 장애(불충분 정동, 부적합 정동 등)가 포함된다.""
언어 장애에는 언어압박, 다변증, 언어비곤, 실어증 등이 있다.""
주의력 장애의 경우 주의 산만증, 둔화, 동요 등이 나타나며, 지남력 장애는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식 저하로 나타난다.""
기억 장애로는 기억과다증, 기억상실증, 기억착오증 등이 있고, 지능 장애에는 정신지체와 치매가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판단 장애에는 병식 부족과 비현실적인 판단 등이 해당된다.""
이처럼 정신장애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며,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면밀한 관찰과 평가가 필요하다.""
1.7. 정신장애의 분류
정신장애의 분류는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첫째, 원인에 따른 분류와 증상에 따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원인에 따른 분류는 신체의학에서 흔히 쓰는 체계로 특정 질병이나 병인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다. 반면 증상에 따른 분류는 정신과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며,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나 관찰되는 징후를 기준으로 질병을 구분한다.
둘째, 차원적 분류와 범주적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차원적 분류는 건강한 상태와 비정상적 상태 사이의 연속체로 보는 관점이다. 즉 정상과 비정상이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범주적 분류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여 별도의 범주로 보는 관점이다.
셋째, 신경증과 정신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경증은 정신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심인성 장애를 말한다. 증상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신병은 기질성 정신병과 기능적 정신병으로 나뉜다. 기질성 정신병은 신체적 병리가 증명되는 경우이고, 기능적 정신병은 기능 손상이 있지만 현재 방법으로는 기질적 병리를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이 정신장애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구분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신장애의 특성과 발병 원인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1.8. 정신장애 진단의 특징
정신장애 진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정신의학에서는 원인에 대한 지식이 불충분하여 증상에 따라 분류하며, 병력청취, 정신상태검사 등의 임상기술에 의존한다. 따라서 적절한 진단을 위해 환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또한 문제가 되는 이상을 장애나 병으로 보아야 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정신장애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장애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관찰과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진단 과정에서는 환자 자신의 보고뿐만 아니라 가...
